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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한편 27장

글: 논어일기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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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

자왈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나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듦을 견디어내는 모습을 알 수 있도다."

歲寒: 일 년 중 가장 추운 계절

소인도 편안한 시기에는 군자와 다름없게 보일 수도 있다. 이해(利害)에 닥치고 사변(事變)을 만난 이후에나 군자의 절개를 알 수 있다.

—범순부

선비가 궁한 데 처해야 그 신념이 돋보이고, 세상이 어지러워야 충신이 구별된다.

—사현도
주자집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 때문에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세한도는 그림만 좋은 것이 아니다. 유배생활을 하던 추사에게 역관으로 중국을 왕래하던 제자 이상적이 책을 보냈는데, 이를 고맙게 여겨 추사가 [세한도]를 그려서 보낸다. 이상적은 세한도를 북경으로 가져가 청나라 문인들에게 선보이고 청나라 문인 16명이 쓴 감상문을 덧붙여 무려 14미터에 이르는 두루마리로 만들어 추사에게 다시 가져왔다.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 설명

<歲寒圖> 跋文

“去年以晩學大雲二書奇來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此皆非世之常有 購之天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非一時之事也 且世之滔滔惟權利之時趨 爲之費 必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及歸之海外焦箤枯稿之人 如世之趨權利者 太史公云 ‘以權利合者 權利盡而交疏 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自拔於滔滔權利之外 不以利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非耶 公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淍 松柏時貴四時而不淍者 歲寒以前一松柏也 歲寒以後一松柏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加焉 由後而無損焉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聖人之特稱 非徒爲後淍之貞操勁節而己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鳴乎 西京淳厚之世 以汲鄭之賢 賓客與之盛哀 如下邳搒門迫切之極矣 悲夫 阮堂老人書”

작년에는 <만학집>, <대운산방문고> 두 책을 보내더니, 올해는 또다시 우경의 <황조경세문편> 120권을 보내왔다. 이것은 참으로 세상의 흔한 일이 아니다. 천만 리 떨어진 곳에서 사 온 것이고, 햇수로도 수년이 걸려 겨우 얻은 것이니, 이것은 일시에 가능했던 일도 아니었다. 권세와 이득을 쫓아 아부하는 풍조로 가득 찬 세상에서 바다 멀리 초췌하게 시들어 있는 사람에게 꼭 권력자에게 아부하듯 열심히 책을 구해 보내주었도다. $\cdots$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나 송백이 늦게 시듦을 안다"라고 하셨다. $\cdots$ 그대는 예전에도 나에게 특별히 잘한 것도, 지금에도 특별히 못하는 것이 없는 항상스러운 송백과 같은 존재였다. 예전의 그대는 덤덤히 넘어갈 수 있겠으나, 지금의 그대는 참으로 성인의 칭송을 받을 만하지 않은가! $\cd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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