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갑자기 활짝 핀 벚꽃을 보러 밤길을 걸었다. 고등학교에만 근무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중학교로 옮겼다. 올해는 오랜만에 담임을 맡았다. 몇 해 쉬었더니 감도 떨어졌는데 중학생 담임은 처음이라 힘들다. 조회와 종례 시간에 천진난만 주위 산만한 중학생 애들에게 뭔가 해 줄 이야기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내일은 밤길을 걷다가 떠오른 법구경 구절을 말해볼까. 이런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둘은 반응한다.^^ 고등학생 담임이라면 김수영 시인의 "봄밤"을 들려주어도 좋을 듯하다.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게 갈 길은 멀어라.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법구경
6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