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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모처럼 동해 바다

글: 논어일기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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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바다를 보고 왔다. 강원도에 사는 터라 서해보다는 동해가 좋다. 당일 치기로 주문진 들렀다가 경포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 호텔은 값도 비싸지만 예약도 어렵다. 펜션도 부르는 값이 만만치 않아서 그냥 회 먹고 바다 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오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연인끼리 둘이면 좋은 숙소를 잡기 쉬운데 아이들 데리고 여행할 때 필요한 숙소는 많지 않다.

영서는 맑음인데 영동은 대관령부터 아주 흐림이다. 소돌 해변 가다가 방파제 회센터에서 모둠회를 먹었다. 중인데 셋이서 배부르게 먹어서 매운탕은 시키지 않았다. 창 밖에 바로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어 좋다.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알코올을 못 마시는 안타까움이 크다. 요즘은 회도 좋지만 멍게도 좋다. 성게는 후식으로 나왔는데 먹고 나서야 사진을 찍었다.

주문진은 강릉보다 조용해서 좋다. 소돌 해변 주위로 몇 해 전보다 산책로가 더 길어지고 전망대도 생겼다. 전망대에서 위쪽은 주문진 해변이고 아래쪽은 소돌 해변이다. 한가할 때는 주문진에서 경포까지 바다 옆으로 난 길을 달리면 참 좋다. 평일이라 차는 밀리지 않았다.

'테라로사' 커피가 이름났다기에 잠깐 들렀는데 커피맛을 잘 몰라서 평가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번호표 뽑고 줄 서서 기다렸다. 소문난 맛집이라도 좀처럼 기다리지 않는 편인데 여기는 우거진 솔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바람 좋아서 괜찮았다. 주차장이 텅텅 빈 바로 옆 카페 '벤허'와 비교된다. 커피 맛 차이일까? 브랜드 차이일까?

경포대도 아주 오랜만에 둘러본다. 멀리 보이는 스카이베이 호텔이 생긴 후 처음 오른 듯하다. 경포호 주위로 주차장이 많이 생겨서 좋다. 지나는 길이라면 반드시 보고 가야 한다. '제일강산'이라 적은 현판이 딱 어울리는 풍광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무궁화를 닮은 미국부용

하룻밤을 묵지 못한 아쉬움을 남겨 두고 돌아오는 길은 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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