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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호수길을 걸었다. 지난번에는 물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난 태풍에 비가 많이 와서 오늘은 물이 많아서 좋았다. 다만 또다시 올라오는 태풍 난마돌 탓인지 하늘이 잔뜩 흐려서 사진은 별로다.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진 날 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호수를 끼고 걷는 길과 강을 따라 걷는 길은 다르다. 폭이 넓은 강은 호수처럼 하늘을 담기도 하지만 강원도에는 산을 담은 강이 더 많다. 개인적으로는 제법 큰 소리를 내며 거세게 흐르는 강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강을 막아 생긴 호수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 비슷한 감정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호수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늘을 담아내 하늘과 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매력을 느낀다.
횡성 호수길은 천천히 걸으면 세 시간쯤 걸린다. 오늘은 빠른 걸음으로 두 시간 반쯤 걸렸다. 밤나무에 아람이 벌어지고 보랏빛으로 개미취가 피었으니 가을이 제법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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