樊遲從遊於舞雩之下, 曰: "敢問崇德,脩慝,辨惑?" 子曰: "善哉問! 先事後得, 非崇德與? 攻其惡, 無攻人之惡, 非脩慝與? 一朝之忿, 忘其身, 以及其親, 非惑與?"
번지종유어무우지하 왈 감문숭덕,수특,변혹 자왈 선재문 선사후득 비숭덕여 공기악 무공인지악 비수특여 일조지분 망기신 이급기친 비혹여
번지가 공자를 시중들어 노나라 남쪽의 무우 제단 아래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는데, 불쑥 여쭈었다. "감히 묻습니다. 덕을 높이는 것과, 사특함을 없애는 것과, 미혹을 구별하는 것을 묻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참 좋구나, 너의 질문이. 실천을 먼저 하고 그 실천으로써 얻는 이득을 뒤로하는 것, 그것이 덕을 높이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자신의 결점을 공격하고 타인의 결점을 공격하지 아니하는 것, 그것이 사특함을 없애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하루아침의 분노로써 한 몸을 잊어버리고 그 화를 부모님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혹함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무우는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이 있던 곳이고 번지는 공자보다 46세 연하로 시중을 들던 어린 제자.
이런 구절을 보면 요즘 정치인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정치하는 사람은 반드시 논어를 읽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결점을 공격하고 타인의 결점을 공격하지 말라는 말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요즘 남의 결점은 매섭게 공격하고 자신의 결점은 뭐가 문제냐며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눈에 띈다. 모든 선비가 논어를 읽었던 조선 시대도 탐관오리가 있었던 걸 보면 어떻게 읽고 어떻게 바뀌느냐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