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이 갈수록 가관이다. 어쩌면 국힘 지지자에게도 점입가경이 아닌 설상가상이다. 하다하다 재산이 천 억이 넘는 자산가인 안철수 의원을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으로 몰고 있다.
이런 기사를 보면 국민의힘에서 그나마 멀쩡한 사람은 안철수 의원이라고 여겨진다. 다들 어찌 그렇게 사고 수준이 유치하고 천박한지 모르겠다. 그래도 국회의원인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허리를 조아리며 아부하고 돌아서서 맘에 들지 않는 동료 의원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다. 홍위병이 떠오른다.
오히려 윤석열이 이런 사람인 줄 미리 알았다면 안철수 의원도 단일화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와 단일화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 분명한데 이제 와서 적으로 몰리고 있는 안철수는 당황스러울 것이다. 신영복 교수를 존경한다고 말했던 이력을 두고 공산주의자를 존경한다고 따지는 모양이다. 국민의힘에는 북에서 외교관을 했던 태영호 의원이 있다. 주체사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황장엽을 국립묘지에 묻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많다. 배신하면 공산주의자가 아닐까?
신영복 선생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감옥에 갇혀 20여 20일을 보냈다. 배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신영복 선생은 전향서를 썼다. 전향서를 쓰고 풀려난 다음 펴낸 책들에 공산주의는 없었다. 이제 와서 신영복 선생을 공산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하는 자들 가운데 책 한 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냥 좌표를 찍으면 돌격하는 홍의병처럼 그렇게 사냥개로 사는 인간들 뿐이다. 제발 공부 좀 합시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나도 졸지에 공산주의자로 몰릴까 걱정스럽다. 소주도 '처음처럼'을 마시는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