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연일 쏟아내는 말이 충격적이다. 갑자기 제목이 떠 오른 영화 제목. <적과의 동침> 너무 오래된 영화라 보기는 본 것 같은데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다.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
“윤석열 대통령은 안 의원이 신영복 교수에 대해 존경의 뜻을 밝힌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 미리 알았다면 단일화는 하지 않았을 것”
적인 줄 모르고 안철수와 단일화했다고 고백하는 윤석열. 하긴 단일화하기 전에 안철수는 윤석열 찍으면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는 악담을 하기도 했으니 마냥 억울하기만 하진 않을 듯...
진짜 대통령이 한 말이라면 주어를 분명하게 밝히고 '적으로 인식될 것'은 '적으로 간주할 것' 또는 '적으로 여길 것'으로 고치는 것이 맞다. 주어가 모호한 표현으로 나중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는 버릇은 좋지 않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피아식별띠'가 필요하겠다. 면제받은 사람은 이런 걸 알기나 할까?
호가호위 狐假虎威
전국(戰國) 시대 중국의 남쪽 초(楚)나라에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宰相)이 있었다. 북방의 나라들은 이 소해휼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 초(楚) 나라의 실권을 그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楚) 나라 선왕(宣王)은 북방의 나라들이 왜 소해휼을 두려워하는지 이상하게 여겼다.
어느 날 강을(江乙)이라는 신하에게 물어보자 강을이 대답했다.
전하,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호랑이가 여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잡아 먹히게 된 여우가 말했습니다. 잠깐 기다리게나. 이번에 나는 천제로부터 백수의 왕에 임명(任命)되었네. 만일 나를 잡아먹으면 천제의 명령(命令)을 어긴 것이 되어 천벌을 받을 것이야. 내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하거든 나를 따라와 봐. 나를 보면 어떤 놈이라도 두려워서 달아날 테니. 여우의 말을 듣고 호랑이는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과연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짐승들은 여우 뒤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달아난 것이지만, 호랑이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북방의 제국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실은 소해휼의 배후에 있는 초(楚) 나라의 군세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경원은 용감하게? 출마를 접었다. 안철수는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짜증 나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것이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이름에서도 무협의 기운이 느껴지는 천하람은 어찌 될 것인가? 한 손에는 대통령공천불개입을 다른 한 손에는 공천자격고사의무화를 들고 나왔네!
한자 공부
公 공 [공평하다 / 공변되다 / 공직]
①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것을 ‘공변되다’라고 한다. 닫힌 마음을 열어(八) 사사로운(厶사) 일과 등지는 삶을 사는 것이다.
②이와 반대로 私(사사로울 사)는 볏단(禾화)을 제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는(厶)모양이니, 남보다 나를 위하는 이기적인 것을 말한다.
③공정한 사람은 나라일을 할 때도 공적(公)인 일을 우선해야 한다.
薦 천 [천거하다 / 드리다]
①廌(해치 채)는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라는 뜻이다. 궁궐(广엄)에 살며 사슴(鹿록)과 새(鳥조)가 합쳐진 신령한 짐승으로서 옳고 그름과 선악을 판단하며 조정의 일을 돕는다.
②해치(廌)가 먹는 풀(艹초)을 薦(천)이라 하고, 풀을 뜯어 해치에게 주는 것이니 ‘천거하다’는 뜻이 나왔다.
③薦을 간략하게 荐(천)으로 쓴다. 사람을 천거(艹)하는 것은 존귀(存존)한 일이기에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公薦(공천)은 공정公正하게 추천推薦해야 하는 것이다.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