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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가끔 옛날 통닭이 먹고 싶을 때

글: 논어일기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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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통닭은 느낌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치킨 말고 옛날 통닭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원주는 옛날에도 통닭이 유명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옛날 통닭집 가운데 쌍동 통닭이 있다. 원주시 태장동에는 미군 부대도 있고 1군 사령부도 있었다. 애인이나 아들 면회 왔던 사람들이 원주에서 먹었던 통닭이 맛있다고 소문을 낸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상호는 주인장이 쌍둥이라서 지은 이름이다. 

오늘 사진을 찍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SINCE 1971 맛의 전통을 자랑하는 쌍동통닭으로 문화인의 영양식 33년 전통의 쌍동 양념 통닭

1971+33=2004. 문구로 따지면 봉투는 2004년에 인쇄된 것이다. 일부러 바꾸지 않은 것인지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 이 집에서 양념 통닭을 시켜 먹은 적이 없다. 작은 그릇에 양념을 주긴 하는데 별다른 맛이 없다. 기름이 묻어난 노란 종이봉투를 가르면 드러나는 그냥 통닭이 대표이자 유일한 메뉴다. 맛있고 양도 푸짐하다. 많이 먹으면 조금 느끼한데 맥주를 곁들이면 한결 낫다. 며칠 전에 편의점에서 집어온 맥주인데 처음으로 먹어보는 상표다. 맛은 약간 싱겁다.

맛집을 챙기기를 좋아하는 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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