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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여주 영릉 나들이

글: 논어일기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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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영릉을 다녀왔다. 영릉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옛날에 스쳐 지나듯 한번 들러보았을 뿐이다. 이렇게 좋은 줄 알았다면 더 자주 둘러볼 걸 그랬다. 내비게이션이 효종대왕릉(寧陵) 주차장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오늘은 효종대왕릉을 먼저 보고 숲길을 걸어 세종대왕릉(英陵)으로 가게 되었다. 두 왕릉이 같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이름도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효종대왕릉 재실이다. 멀리서도 커다란 향나무가 눈에 띈다. 특히 안쪽 마당에 우뚝 솟은 향나무가 이 집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밑동이 거대한 회양목도 인상적이다. 영월에 살 때 단종릉인 장릉을 자주 둘러보아서 왕릉의 구조는 익숙하다. 구조는 같으나 규모가 다르다. 무인석이나 문인석의 크기가 과연 왕릉이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홍살문을 지나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이 보인다. 아래에 있는 세종대왕릉은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의 거리가 엄청 멀다. 정자각에서 홍살문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아쉽게도 왕릉 가까이 갈 수는 없다. 능을 지키는 석물도 가깝게 찍고 싶은데 오늘 렌즈는 14mm다. 그래도 세종대왕릉은 봉분이 있는 곳까지 길을 내서 제법 가까운 곳에서 석물을 찍었다. 

너무 잘 다듬어져서 오히려 느낌이 별로다. 잔디밭에 소나무만 남긴 부분보다 소나무 사이에 참나무가 있고 키 작은 나무가 빽빽하게 자리한 숲길이 느낌이 훨씬 좋다. 배가 고파서 박물관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나왔다. 제대로 다 둘러보려면 도시락을 싸서 와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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