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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겨울 전라도 여행 1일 차

글: 논어일기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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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라 한가한 때를 기다려 여행을 다녀왔다. 군산, 변산반도, 고창 선운사를 돌았다.  강원도에서 전라도는 너무 멀어서 마음을 크게 먹지 않으면 가기 쉽지 않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군산이 떠올랐다.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방송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아주 심한 P형이라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숙소만 예약하고 떠났다. 옛날엔 숙소도 정하지 않고 훌쩍 떠나는 여행을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싫어해서 이제는 최소한 숙소는 잡고 떠난다.

내비를 찍어보니 집에서 군산까지 세 시간 남짓 점심은 이성당 빵집에서 먹기로 했다. 바로 건너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좋다. 무려 1945년부터 있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버티는 집은 뭔가가 있다. 배가 고픈 까닭도 있겠지만 신선해서 맛이 아주 좋았다.

주차한 곳이 옛날 시청이 있던 자리인 모양이다.  안내소에서 지도를 챙겨서 탐방에 나섰다. 거리에 그려진 벽화에 '탁류'가 있다. 몰랐는데 채만식의 고향이 군산이다. 아주 옛날 교과서에서 들었던 친숙한 이름이라 나중에 채만식 문학관도 들렀는데 친일문학을 한 소설가라는 사실도 새로 알았다.

옛날 군산세관이다. 옆에는 요즘 군산세관이 있다. 뒤편에 더 오래된 건물이라 소개하는 곳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선을 넘는 녀석들에 나왔다고 한다.

세관 건너편에 근대역사박물관이 있다. 알고 보니 여기서 시작하면 좋다.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는 입장권은 12,000원이다. 안에 볼거리가 아주 많다.

화장실도 근대문화유산처럼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미즈커피 뒤편에 장미갤러리가 있다. 꽃 이름인 장미가 아니고 수탈한 쌀의 곳간이란 뜻이다.

옛날 일본 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은 근대미술관으로 쓰고 있다.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근대건축관으로 쓰고 있다. 

디오라마로 만든 근대 건축물을 전시하였고 바닥에 있는 화면엔 2층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을 보여준다. 작은 얼굴이 촘촘하게 박힌 벽에서 독립운동가 얼굴을 찾아보는 미션이 있다. 다 찾지는 못했지만 홍범도 장군님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진포해양공원은 강원도에 아주 흔한 안보관광지 느낌이다.

그 밖에 몇몇 곳을 더 돌았다. 초원사진관, 말랭이 마을,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이 짬뽕으로 유명하단 이야길 듣고 중국풍이 진하게 느껴지는 중국집에서 짬뽕과 사천탕수육을 먹었다. 잘하면 명소가 될만한데 뭔가 부족하다. 그냥 낡기만 한 느낌이다. 중국집 방을 빌려서 짬뽕에 소주를 마시며 개강파티를 하던 옛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까지 군산 여행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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