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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용과 호랑이

글: 논어일기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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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游淺水遭蝦戱 虎落平陽被犬欺

용유천수조하희 호락평양피견기

용이 얕은 물에서 놀면 새우를 만나 놀림을 당하고 호랑이가 산을 떠나 평지에 내려오면 개에게 속임을 당한다.

올해가 용띠 해라서 갑자기 생각났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글귀인데 출전을 잘 모르고 살았다. 이제는 인터넷이 있으니 금방 출전을 찾아본다. 서유기라는 소리도 있고 증광현문이라는 소리도 있다. 중국 속담인 모양이다.

敗翎鸚鵡不如鷄 得志猫兒雄似虎

패령앵무불여계 득지묘아웅사호

깃털을 잃은 앵무는 닭과 마찬가지고 뜻을 얻은 고양이는 호랑이만큼 용감하다.

증광현문(增廣賢文)은 석시현문(昔時賢文), 고금현문(古今賢文)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중국 명나라 때 편찬한 아동계몽서이다. 책의 제목은 명조 만력(萬歷)년에 나타난 희곡 '모란정(牡丹亭)'에 근거하여 이 책이 가장 늦게 만력년에 쓰였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 책은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각종 격언과 속담을 모든 책이다. 이후에 명조와 청조 두 시대의 문인들이 끊임없는 보충을 더 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고쳐졌는데, 이를 증광석시현문(增廣昔時賢文)이라고도 하면서 일반적으로 '증광현문(增廣賢文)'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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