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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팔일편 3장

글: 논어일기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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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자왈 인이불인 여예하 인이불인 여악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면서 인하지 못하면 예인들 무엇하리오? 사람이면서 인하지 못하다면 악인들 무엇하리오?"

인이 없다면 예와 악이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도올 선생은 공자자 말한 인은 인자함, 자비심, 선행과 같은 윤리적 덕성이 아니고 '씨앗'이고 '느낌'의 결정체이며 '생명'의 축소태로서 도덕에 앞 선 원초적 느낌을 말한다고 해석한다.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도덕적 행동을 한다고 보았다. 인은 우리의 마음속에 정신과 몸의 느낌 속에 있다. 공자는 예에 있어서도 복잡한 절차를 잘 아는 것보다 '예'를 '인'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상가에선 같이 슬퍼하고 잔칫집에선 같이 흥겨워해야 한다. 어렴풋이 공자는 격식에 매인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하기야 진짜로 형식만 따지는 고리타분한 사람이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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