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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부론면은 가장 변두리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이다. 다리 하나 건너면 충청도나 경기도 땅이다. 원주에 살지만 좀처럼 들를 일이 없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느라 가끔 지나쳤는데 면내를 찾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도 면소재지라 그런가 식당이 제법 많다.
거리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이전에 느티나무 백반은 맛을 보았으니 손칼국수집을 들러 떡만두국을 먹었다. 손으로 빚은 만두라 모양은 투박하지만 깔끔한 맛이다. 길가에 쌓아 놓은 연탄을 보니 시대를 거슬러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8000원이라니 값이 참 착하다. 가로수인 은행나무를 이어서 터널을 만들고 있다. 근처에 있는 반계리 은행나무와 연관된 관광 상품을 계획하는 모양인데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살짝 예산 낭비처럼 보인다. 나무는 풍성한 잎을 달고 있을 때 가장 좋다.
아래 창고는 법천사지에 있는데 느낌이 좋아서 찍었다. 옛날에 담배 농사에 쓰던 창고일 것이다. 지붕과 하늘 빛깔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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