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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팔일편 17장

글: 논어일기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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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 欲去告朔之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공 욕거곡삭지희양 자왈 사야 이애기양 아애기예

자공이 초하루를 알리는 제식에 바치는 희생양 제도를 없애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는구나. 나는 그 예를 아끼노라."
: 고이지만 곡으로 읽는다.
告朔: 곡삭은 매달 초하루를 말한다
: 희생=

노나라 곡삭 행사는 문공 시절부터 군주가 오지 않고 형식만 남아 양을 바치고 있었는데 자공은 형식만 남은 희생양 제도를 없애려 한 것이다. 이에 공자는 희생양을 없애면 곡삭이라는 명칭마저 사라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농경 사회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설과 추석을 챙기고 있다. 설과 추석도 희생양 제도 같이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 이제 명절 차례가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차례는 지켜야 할 것인가 없애야 할 것인가?

옛 사람들은 해와 달에 기대어 날짜를 계산했지만 보통 사람들이 날짜를 알기는 불가능했다. 따라서 관에서 초하루를 알리는 의식을 치루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일주일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출발한 것으로 유대인을 거쳐 로마인이 계승한 것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 서기 321년에 7일을 1주일로 하고 태양의 날을 1주의 시작으로 한다고 공표하였다. 반면 한자 문화권에서는 10일을 순()으로 하여 한달을 상순, 중순, 하순으로 나누었다.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중국으로 사신을 보내서 천자에게 달력을 받아왔는데 우리나라와 잘 맞지 않았다. 베이징과 서울은 동경이 서로 달라서 절기도 당연히 차이가 난다. 이에 세종이 학자들을 모아 우리나라에 맞는 역법을 만들었다. 원나라 수시력법과 명나라 대통통궤를 참고하여 세종 24년(1442)에 정인지, 정흠지, 정초 등이 칠정산을 만들고 세종 26년에 칠정산 내편을 편찬했다.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라비아 역법인 회회력을 참고하여 칠정산 외편을 편찬했다. 육십갑자의 원년인 갑자년은 칠정산 편찬 년도부터 시작한다. 칠정(七政)이란 일·월과 오성(五星), 즉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5개 행성(行星)을 가리킨다. 참고 나무위키

달력 이야기는 예전에 써 둔 글이 있다.

달력과 수학

지구는 스스로 돌면서 태양 둘레를 돈다. 다들 알고 있는 자전 주기를 1일이라 공전주기를 1년이라고 부른다. 달력에 따르면 한해는 365일이다. 그러나 다들 알고 있듯이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인 태양일은 이보다 조금 더 길다. 1900년엔 약 365.24219879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태양일은 1000년에 약 0.00006일이 줄어들기까지 한다. 그러니 태양에 꼭 들어맞는 달력을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한해에 비록 0.24219879이지만 100년을 모으면 무려 24일이나 되므로 그대로 365일짜리 달력만 쓴다면 겨울이었던 달이 가을이 될 수도 있다. 별 문제없는 이들도 많겠지만 농사짓는 이들에겐 이러면 곤란하다. 대제사장들 맘대로 윤달에 날짜를 끼워 넣었던 로마에서는 실제로 달력이 태양력과 무려 석 달이나 차이가 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어지러움을 없애려고 카이사르는 B.C. 46년을 445일로 만들었다.

그는 1년을 365.25일로 고정하고 4년마다 윤년을 두어 366로 하고 나머지는 365일로 하도록 하였다. 홀수 달(1, 3, 5, 7, 9, 11월)은 31일로 짝수 달은 30일로 2월은 29일로 하도록 하였다. 참고로 로마 달력은 3월 1일에 시작했었는데 9월(September-7번째 달), 10월(October-8번째 달), 11월(November), 12월( December) 달 이름에 흔적이 남아있다.

이제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한 수학을 해보기로 하자.

달력 1년에 조금 남는 태양력 0.24219879를 소수점 아래 다섯자리까지 구하면 0.24220인데 이를 번분수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0.24220=\cfrac{1}{4+\cfrac{1}{7+\cfrac{1}{1+\cfrac{1}{3+\cdots}}}}$$

차례로 계산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frac{1}{4}$$
$$\frac{7}{29}=\cfrac{1}{4+\cfrac{1}{7}}$$
$$\frac{8}{33}=\cfrac{1}{4+\cfrac{1}{7+\cfrac{1}{1}}}$$
$$\frac{31}{128}=\cfrac{1}{4+\cfrac{1}{7+\cfrac{1}{1+\cfrac{1}{3}}}}$$

4년에 1번씩 윤년을 두는 율리우스력보다 29년에 7번을 두는 것이 더 정확하고 33년에 8번을 두는 것이 좋지만 윤년 규칙을 정하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쓰는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을 보완해 400년에 윤년이 100번이 아닌 97번이 되도록 만들었다.

100의 배수가 되는 해는 4의 배수이지만 평년으로 하고 100의 배수 가운데 400의 배수가 되는 해는 윤년으로 하기로 했다. 2100년은 평년이고 2400년은 윤년이다. 그래도 차이나는 것은 40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를 평년으로 하기로 해서 바로잡는다.

참고 "시간의 문화사" 1998년 영림카디널.

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8537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3책. 활자본.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에 대한 해설서이다. 칠정(七政)이란 일·월과 오성(五星), 즉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5개 행성(行星)을 가리킨 것으로, 이 해설서에서는 이들

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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