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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나 여기 서 있었다

글: 논어일기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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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2.

나는 광화문에 있었다. 촛불을 들고 민주노총 깃발 아래 서 있었다. 그곳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다. 그날의 함성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2021. 12. 25.

그냥 오 년이 흘렀을 뿐,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입으로 '촛불 정권'을 떠드는 이들에게 부여한 권한은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그들이 임명한 검찰 총장은 이제 반대편에서 정권 교체를 외치고 있다. 끝내 박근혜 사면이라니! 

그날이 올 때까지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깃발을 내릴 수 없다.
이름 없이 쓰러져간 형제가 있다.
외로워마! 서러워마! 우리가 있다.
찢긴 깃발 휘날리며 나 여기 서 있다.

새날이 올 때까지 새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싸우다가 쓰러져간 동지가 있다.
외로워마! 서러워마! 우리가 있다.
힘찬 깃발 휘날리며 나 여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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