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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종이방원' 촬영장에서 일어난 사건 보도를 보고 별일이 다 있다고 생각했다.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을 꼭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야 할까? 어차피 대역이고 말의 다리를 묶어서 넘어지게 만든 장면은 어차피 가짜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엔 진짜 같은 가짜가 필요하다. 그냥 대역이 말에서 떨어지는 정도로 연출했으면 될 일이다. 요즘 드라마 장면이 너무 적나라해서 보기 불편할 때가 많다. 특히 심각한 범죄를 그리는 장면이 그렇다.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장면을 그렇게 꼭 보여 주어야 하나? 제작진이 시청자를 사디스트로 여기는 모양이라는 생각까지 한다. 감독은 빈곤한 상상력을 적나라한 장면 연출로 덮으려는 것은 아닐까?
안타깝게도 그 장면에 나온 말이 죽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제작진이 말을 죽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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