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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올린 영월 사자산 법흥사와 마찬가지로 정선 태백산 정암사에도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태백산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자장율사는 당나라 산시 성에 있는 청량산 운제사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세존의 정골사리 치아, 불가사, 패엽경 등을 전수받아 귀국하여 금탑, 은탑, 수마노탑을 쌓고 사리와 유물을 봉안하였다. 적멸보궁 뒤 수마노탑은 자장율사가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용궁으로 모시고 가서 주신 마노석으로 탑을 쌓은 것이라 전해진다. 금탑과 은탑은 후세 사람들이 귀한 보물에 탐심을 낼까 염려하여 영구히 보존하려고 감추었다고 한다. 석가세존의 정골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정암사 안내문
용왕이 주신 마노석으로 지었다는 전설이 있지만 지금 있는 탑은 고려 초기에 석회석을 깎아 벽돌로 만들어 쌓았다고 한다. 수마노탑 아래에 적멸보궁이 있는데 법흥사에 있는 보궁과 마찬가지로 기와가 청색이다. 아마 다른 적멸보궁도 청기와를 얹었을 듯하다. 뭔가 기와 색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역사는 오래된 사찰이지만 건물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무리 적멸보궁이 있어도 정선에는 사는 사람이 매우 적고 또 먼 곳에서 찾아오기 너무 힘든 오지라 시주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선에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길이 아주 좋아져서 차로 가기는 편해졌다. 카지노 가기 전에 빌고 가면 돈을 많이 잃지는 않을 수도 있다.
적멸보궁 옆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 가면서 꽂아 놓은 지팡이가 뿌리를 내리고 다시 살아났다는 나무가 있다. 태백산에 많은 주목이다. 만약 주목이 꺾꽂이가 가능한 수종이라면 허풍은 아닐 수도 있다. 우리 집에는 다 죽은 나뭇가지를 잘라 수경재배로 살려내 옮겨 심어 기르고 있는 행운목 화분이 여럿이다.^^ 불자가 아니라면 목적지로 삼을 만큼 볼 것이 많은 사찰은 아니지만 정선 하이원에 스키를 타러 오거나 카지노 게임하러 올 때 잠깐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 통도사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중대(中臺)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정선군 동면 고한리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 있는 적멸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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