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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태백시 구문소

글: 논어일기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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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는 옛날에 탄광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탄광이 사라진 도시는 활기를 잃었지만 관광을 테마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태백은 큰맘 먹고 가야만 하는 도시다. 혹시 태백에 가면 어디를 찾아보아야 할까? 당연히 1번은 고사목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내는 태백산이다. 여름도 좋지만 겨울에 눈 내린 풍경이 정말 좋다. 고사목이 있는 설경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엉덩이 썰매를 타며 내려오는 즐거움은 덤이다.

다음은 검룡소와 황지연못을 찾아야 한다. 검룡소는 한강이 발원하는 곳이다. 여기서 땅에서 솟아난 작은 물줄기는 낮은 곳으로 흐르며 물줄기를 더해 남한강이 되고 마침내 한강이 된다. 황지연못을 낙동강이 발원하는 곳이다. 잘 모르고 보면 딱히 볼거리가 없지만 뭔가 영험한 기운을 받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검룡소 말고 봐야할 소가 하나 더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태백 구문소 오르도비스기 지층과 제4기 하식 지형'이다.

태백 구문소(求門沼)는 황지천 하구의 물길 가운데 있다. 구문(求門)은 구멍·굴의 옛말이며 ‘굴이 있는 늪’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현재의 황지천은 하식동굴과 구문소를 지나 흐르면서 철암천과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동굴이 뚫리기 이전의 황지천은 동굴의 남서쪽을 크게 휘돌아 곡류(말밥굽 모양 $\Omega$)하였으나 동굴이 뚫림으로 인하여 오늘과 같이 흐르게 되었다. 태백 구문소 부근의 석회암에는 건열, 물결자국, 소금 흔적, 새눈 구조 등의 퇴적구조와 삼엽충, 완족류, 두족류 등의 다양한 생물화석이 나오고 있어 전기 고생대의 퇴적환경과 생물상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또한 동굴을 관통하며 흐르는 황지천 하류의 물길은 현내천과 함께 하천 물길의 변천을 연구하는데 학술상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구문소는 『세종실록 지리지』 등의 고문서에 천천(穿川:구멍 뚫린 하천)으로 기록이 남아 있으며 다양한 전설과 함께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태백 구문소의 고환경 및 침식지형은 퇴적구조, 침식지형 등 다양한 지형, 지질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 고생대의 고환경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 국가 문화유산 포털

물은 늘 낮은 곳으로 흐른다. 산을 만나면 굽이치며 돌아간다. 황지연못에서 솟아 내를 이룬 물은 돌아가기만 하지 않았다. 막아선 바위에 부딪히기를 수만 년 마침내 바위에 구멍을 내고 소를 만들었다. 안내판에는 7만 년쯤 걸렸다고 적혀있다. 물길이 낸 구멍은 잘 보이지 않아서 딱히 신기하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옆에 절벽을 뚫고 지나는 도로는 흔히 보기 어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멈추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물이 우리를 가르친다.

먼길 찾아왔는데 아쉽다면 바로 옆에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보면 좋다. 가까운 곳에 자동차 경주가 벌어지는 '태백 스피드웨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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