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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밤에만 피는 꽃

글: 논어일기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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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쯤 전에 다 죽어가던 행운목을 겨우 살렸는데 이제는 잎이 무성하고 키도 천장에 닿을 만큼 자랐다. 행운목은 해마다 꽃을 피우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꽃을 피우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올해 꽃을 피웠다. 며칠 동안 관찰한 결과를 정리해 둔다. 이번에 행운목 꽃은 밤에만 핀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전에도 꽃이 몇 번 피었는데 알지 못했다.

4월 27일. 행운목에 올라온 꽃대를 발견했다. 올해는 꽃대가 둘이나 올라왔다.

5월 7일. 꽃망울이 굵어졌다.

5월 11일 밤. 드디어 꽃망울이 터지고 진한 향기를 뿜어낸다. 향기가 너무 진해서 베란다로 나가는 문을 꼭 닫아 두어야 했다. 꽃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기 좋은 꽃은 향기가 그다지 진하지 않다. 아카시아처럼 작고 볼품없는 꽃이 향기가 진하다. 한꺼번에 많이 피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5월 12일 아침. 밤에 열렸던 꽃잎이 닫혀 있다.

5월 12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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