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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블로그 글에 달리는 댓글이 참 반가웠다. 비록 간단한 인사에 불과하더라도 말이다. 그 시절엔 가능하면 댓글마다 댓글로 응답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댓글에 거의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댓글을 읽어 보면 댓글을 단 주체가 인간인가, 기계인가 헷갈리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단 댓글에 반가워하면 댓글을 다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다.
요즘은 한층 더 발전해서 세 번째 댓글은 마치 글을 읽은 것처럼 글에 있는 내용을 적당히 복사해서 붙여 넣고 인사를 덧붙이는 댓글도 달린다. 사람이 단 댓글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기계가 단 댓글로 보인다. 반응하고 싶지 않다.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힘들어질수록 인간관계가 어려울 듯하다. 내년 이맘때도 블로그 댓글을 통한 소통이 가능할까? 하긴 요즘 블로그 글도 인공지능으로 쓰는 블로거가 있다고 한다. 유튜브 동영상도 뚝딱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하니 과연 신통방통한 세상이다. 그렇지만 어떤 영상은 기계가 만든 티가 너무 나서 보는 시간이 아깝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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