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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아파트에 봄

글: 논어일기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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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산행을 하고 돌아온 아파트에도 봄이 한창이다. 그동안 몰랐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봄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가 라일락으로 부르는 꽃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자생하던 수수꽃다리를 개량해서 만든 원예종이라고 한다. 북한산에 핀 수수꽃다리를 미국인 채집가가 씨앗을 받아가서 '미스김라일락'을 만들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파트 정원에 있는 라일락을 서양수수꽃다리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산길을 걷다가 만나는 이름 모를 꽃도 잘 개량하면 라일락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철쭉
박태기나무
라일락
느티나무
서양수수꽃다리

우리 이름을 잃어버린 수수꽃다리가 아쉽지만 그렇다고 분개할 일을 아니다. 미스김라일락을 만든 이가 아니었다면 우리 꽃이 이렇게 널리 퍼지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이름이 아무려면 어떠냐 꽃과 향기를 즐기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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