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76 눈 오고 개임 그리고 손 시림 아침엔 눈발이 제법 날리다가 오후엔 잠깐 맑음이다. 카메라를 챙겨 들고 잠깐 국형사에 올랐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매우 차갑고 세차다. 손이 시려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생각보다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아서 볼 만한 사진이 없다. 눈 오는 날 출사를 하려면 장갑을 비롯해 챙길 것이 많다. 2023. 12. 16. 활짝 핀 게발선인장 해마다 꽃을 피우지만 올해가 가장 많이 그리고 화려하게 피었다. 2023. 12. 9. 겨울 호수 여름에도 호수는 조용하지만 겨울엔 더욱 조용하다. 고요하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호수가 어는 겨울에도 오리는 잘 살아가겠지. 2023. 11. 26. 도토리 지는 소리 어느새 가을이 깊어 아침엔 쌀쌀한 바람이 분다. 지난주까지는 산길을 걸을 때 바람이 불면 후드득 도토리가 떨어졌다. 이제는 바람이 불어도 도토리가 떨어지지 않는다. 아마다 나무가 도토리를 거의 다 털어낸 모양이다. 구르몽은 시몬에게 낙엽 밟는 소리가 좋으냐고 물었다. 갑자기 묻고 싶다. 당신은 도토리 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여태 반백년을 넘게 살면서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요즘 산길을 자주 걷다 보니 알게 되었다. 머리에 맞으면 제법 아프다. 갑자기 궁금해서 도토리를 찾다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토리'는 멧돼지가 좋아해서 '돼지의 밤(저의율:猪矣栗)'으로 부르던 말에서 왔다고 한다. 돼지(猪)는 우리말로 '돝'이었다고 한다. 멧돼지보다 다람쥐가 먹는 모습이 더 익숙하게.. 2023. 10. 10. 가을 하늘과 호수 아쉽지만 추석 연휴도 이제 하루만 남았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햇살은 아직 뜨겁지만 그늘에 있으면 서늘함이 느껴진다. 하늘은 푸르고 높다. 호수에 비친 하늘빛이 참 좋다. 매지리 연못을 한 바퀴 돌았다. 2023. 10. 2. 가을 속으로 추석이 머지않았다. 모처럼 한가한 주말이다. 아침에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살짝 모자란 느낌이라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잠깐만 타려 했는데 날이 너무 좋아서 멈출 수가 없었다. 금대야영장까지 갔다 왔더니 점심시간이다. 원주에는 어제부터 '댄싱 카니발'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데 별로 관심은 없다. 축제장에 주위로 갖가지 음식을 팔고 있어 둘러보았다. 정철이 쓴 시조 훈민가를 새긴 비석이 있다. 추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시조다.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는 일을 다하여라 지나간 후엔 애달프다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으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러울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건널목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자유통일당. 시민의 자유와.. 2023. 9. 23. 또 다시 군자란 꽃이 핀다 지난번에 꽃을 피웠던 군자란은 씨앗을 맺었다. 그런데 제대로 맺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다른 화분에서 더 화려하고 튼실한 꽃이 피었다. 집에 다른 군자란들의 부모인 녀석이다. 거의 해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는 녀석이 대견하기만 하다. 꽃대가 보이기 시작하면 쑥쑥 올라오는 느낌이다. 한 달쯤이면 이렇게 활짝 핀다. 2023. 7. 1. 게발선인장 올해는 집에 있는 게발선인장 화분 둘이 한꺼번에 꽃을 피웠다. 붉은 꽃이 참 좋다. 꽃이 아래로 쳐져서 밑에서 올려다보면 더 좋다. 2023. 5. 25. 말발도리 산에서 말발도리꽃을 만났다. 이름은 말발도리지만 꽃은 참 예쁘다. 열매가 말발굽을 닮아서 말발도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말은 애교다. 2023. 5. 21. 엉겅퀴를 관찰하다 우리나라에 피는 들꽃은 대체로 수수한데 엉겅퀴꽃은 아주 강한 인상을 준다. 아프리카나 아메리카가 원산지가 아닐까 싶지만 엉겅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에 자생하는 풀이다. 국화과라고 하는데 잎은 국화와 닮았으나 꽃은 전혀 닮지 않았다. ‘엉겅퀴’라는 이름은 피를 엉기게 하는 성질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넘어지거나 칼이나 낫에 베어 피가 날 때 엉겅퀴를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멎는다는 것은 옛사람들의 생활 상식이었다. 1690년에 나온 에 이미 ‘엉것귀’라 나와 있는데, 이는 엉기다와 엉겅퀴의 한자말 귀계(鬼薊)의 ‘귀’가 합쳐진 것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겠다. 곧, ‘엉기는 귀신풀’ 정도의 뜻이 된다. 한겨레 신문 아주 흔하디 흔한 풀이지만 꽃이 제대로 핀 것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 아주 활짝 핀 .. 2023. 5. 21. 취나물을 닮은 족두리풀 산길을 걸을 때 이름을 아는 식물을 만나면 즐겁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나물이라면 기분이 좋다. 나물엔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달래나 냉이와 쑥은 물론 더덕이나 취나물은 안다. 요즘 산에선 취나물이 눈에 띈다. 잎이 취나물과 비슷한 녀석들이 많은데 족두리풀도 취와 많이 닮았다. 족두리풀은 꽃이 특이하다. 대부분 식물은 꽃을 드러내려고 애쓰는데 족두리풀은 아니다. 널찍한 잎을 헤치고 낙엽을 걷어내야 바닥에 엎드려 핀 꽃을 겨우 볼 수 있다. 빛깔도 우중충한 보라색이다. 2023. 5. 21. 미국 자리공 '미국자리공'은 미국에서 건너와서 이제는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식물이다. 오늘 걸었던 자작나무 숲에도 마치 일부러 심어서 기르는 것처럼 무리 지어 자라고 있다. 어린 순을 어찌어찌하면 먹을 수 있다고 하나 독이 있는 풀이므로 어지간하면 먹지 말아야 한다. 2023. 5. 13. 이전 1 2 3 4 5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