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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제칠23

술이편 17장, 18장 子所雅言, 詩, 書, 執禮, 皆雅言也 자소아언 시서집례 개아언야 공자께서 '아언'으로 말씀하신 바는, 시를 읽으실 때, 서를 읽으실 때, 그리고 중요한 의례를 집행하실 때였다. 이때 말씀하신 것은 모두 '아언'이었다. 도올 선생 해석에 따르면 아언(雅言)은 궁중음악을 아악으로 부르듯이 '우아한 말'이란 뜻이다. 당시 제후국들 사이에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주나라 왕실의 언어를 사용하였다. 공자 당시는 동주시대로 현재 낙양 지역의 말이 표준어였다. 시는 공자가 많은 양의 민요와 궁중음악을 수집하여 삼백 편을 정리하였고 서 또한 공자 이전의 정치가의 말을 모은 것으로 공자가 편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집례는 제식이나 의식을 진행할 때 사회자가 죽간에 쓴 것을 손으로 잡고 크게 읽는 법도가 .. 2022. 1. 28.
술이편 15장, 16장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자왈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귀차귀 어아여부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 먹고 물 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 삼더라도 내 즐거움은 이 속에 있노라. 의롭지 못하게 부를 얻고 높은 지위를 얻는 것은 내게는 뜬구름일 뿐." 食: 밥 사, 먹을 식 疏食 소식으로 읽으면 채식, 소사로 읽으면 거친 밥 뜬구름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날려 흩어지고 마침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부질없고 덧없는 것이다. 부귀와 공명을 얻으려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이 차고 넘친다. 보통 사람도 아닌 위정자가 부귀와 공명에 눈이 멀면 안 된다. 선거에서 공자와 같은 생각 삶을 산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子曰: "加我數年, 五.. 2022. 1. 28.
술이편 14장 冉有曰: "夫子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염유왈 부자위위군호 자공왈 낙오장문지 공자께서 위나라에 계실 때 염유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위나라 군주 첩을 도우실까?" 자공이 말했다. "글쎄, 내가 한번 여쭈어볼게요." 入曰: "伯夷叔齊, 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입왈 백이숙제 하인야 왈 고지현인야 들어가서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현자들이지." 曰: "怨乎?" 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왈 원호 왈 구인이득인 우하원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후회했을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후회하긴, 인을 구해서 인을 얻었는데 또 뭘 후회해?" 出曰: "夫子不爲也." 출왈 부자불위야 자공이 방에서 나오면서 말하였다. "선생님께선 아무도 돕지.. 2022. 1. 27.
술이편 13장 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자재제문소 삼월부지육미 왈 불도위락지지어사야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소(韶) 음악을 듣고 배우실 적에 삼 개월 동안 고기 맛을 잊어버릴 정도로 열중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한 악곡의 창작이 이러한 경지에 이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022. 1. 26.
술이편 11장, 12장 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자왈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돈을 번다는 것이 내가 구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채찍을 잡는 자의 천한 일이라도, 내 기꺼이 그것을 마다하지 않겠다. 그러나 구해서 얻어질 수가 없는 것일진대, 나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리라." 부는 추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얻는 것은 좋은 일이다. 누구나 돈을 좇는다고 부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한다. 특히 부동산이나 주식으로만 부를 쌓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은 듯하다. 영끌이란 말도 있는데 금리가 오르고 있다. 자칫하면 곤경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세상이 어지러워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 2022. 1. 26.
술이편 10장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惟我與爾有是夫!" 자위안연왈 용지즉행 사지즉장 유아여이유시부 공자께서 안연을 앞에 두고 말씀하셨다. "세상이 기용하면 정확히 행동하고 세상이 버리면 조용히 숨어 지낼 수 있는 미덕을 지닌 자, 오직 너와 나밖에는 없지." 子路曰: “子行三軍, 則誰與? 자로왈 자행삼군 즉수여 옆에 있던 자로가 질투가 나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세 군단의 대군을 이끌고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면 누굴 데리고 가시겠습니까?" 子曰: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 자왈 폭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필야임사이구 호모이성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으려 하고 큰 강을 맨몸으로 건너려 하면서 죽어도 후회 없다고 외치는 그런 놈하고 난 같이 가.. 2022. 1. 25.
술이편 9장 子食於有喪者之側 未嘗飽也 子於是日 哭則不歌 자식어유상자지측 미상포야 자어시일 곡즉불가 공자께서 초상 치르는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는 배불리 드시는 적이 없었다. 공자께서 이 날에 곡을 하시면 그 자리를 뜬 후에도 노래를 부르시는 법이 없었다. 이제는 상을 치르는 일도 장사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주위에 있는 어느 누구도 장례를 치르는 절차를 정확하게 모른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종교가 다양하니 불교식, 기독교식, 천주교식 그리고 유교식 온갖 예가 다 있다. 관혼상제 의식을 허례허식으로 치부한 세월이 길어서 이제 와서 무슨 무슨 예를 따지기는 어렵다. 결혼식만 하더라도 예식장에서 정하는 대로 치르면 그만이다. 장례식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보건대 결혼이나 장례 문화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혼례나.. 2022. 1. 24.
술이편 8장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 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불이삼우반 즉불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분발치 아니하는 학생을 계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의심이 축적되어 고민하는 학생이 아니면 촉발시켜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한 꼭지를 말해주어 세 꼭지로써 반추할 줄 모르면 더 반복하지 않고 기다릴 뿐이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스스로 힘쓰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는다. 요즘 우리는 이렇게 기다리지 못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선행학습이 그다지 효과가 없음을 공자님은 이미 아셨나 보다.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칠 때도 이래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 고민이다. 2022. 1. 23.
술이편 5장, 6장, 7장 子曰: "甚矣吾衰也! 久矣吾不復夢見周公!" 자왈 심의오쇠야 구의오불부몽견주공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도다, 스러져가는 내 몸이여! 오래되었구나, 꿈에서 주공을 다시 보지 못한 지가!"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에 뜻을 두며, 덕을 굳게 지키며, 인을 항상 떠나지 아니하며, 예 속에 노닌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자왈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회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 다발의 육포라도 가지고 와서 예를 갖추면 나는 누구든지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예로부터 사람이 서로 만날 때는 반드시 폐백 등 예물을 가져가 예의를 갖추었으니 실상 한 다발의 육포는 최소한의 가벼운 재물이다... 2022. 1. 23.
술이편 2장, 3장, 4장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자왈 묵이지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묵묵히 사물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싫증 내지 아니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하지 아니 하니, 나에게 또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子曰: "德之不脩,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자왈 덕지불수 학지불강 문의불능사 불선불능개 시오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잘 닦이지 않는 것, 배운 것을 잘 강습하지 못하는 것, 의를 듣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나에게 불선이 있는 것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내 삶의 걱정이다."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자지연거 신신여야 요요여야 공자께서 공무로 밖에 나가지 않으시고 집에 한가로이 계실 적에는 그 모습이.. 2022. 1. 22.
술이편 1장 논어 일곱째 편인 술이편을 시작한다. 도올 만화논어 다섯 권 가운데 네번째이니 이제 절반을 넘었다. 부지런히 써야지.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불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전해 내려오는 것을 술(述)하였지 새로 창작하지는 않았다. 나는 옛것을 신험하였고, 좋아하였다. 나는 슬며시 노팽에 견주노라." 절(竊): 몰래, 노팽(老彭): 은나라의 현명한 대부 여기서 작(作)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문명의 질서를 최초로 창조한다는 의미로서 문명을 만든 신이나 영웅들의 창작 행위를 말한다. 여기서 신(信)은 역시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신험(信驗)하다'를 뜻한다. —도올 도올 만화논어 4권 신험(信驗)하다: 옛것을 믿고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통..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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