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잡담330 하늘말나리와 산수국 열흘쯤 전에 산에 갔다가 찍은 하늘말나리와 산수국 사진이다. 나리라 불리는 꽃도 종류가 많은데 하늘말나리는 빛깔도 은은하고 아담해서 보기 좋다. 이름 그대로 수국은 물기가 많은 장마철에 피기 시작해서 꽤 오랫동안 피는 꽃이다.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땅의 산성도에 따라 파란빛이나 붉은빛을 띠는 꽃이 핀다. 2022. 7. 12. 화초 기르기 반려동물에 이어 이제는 반려식물이란 말도 나왔다. 애완동물로 부르다가 장난감을 뜻하는 '완'을 문제 삼으며 인생을 같이 하는 짝을 의미하는 반려(伴侶)를 넣어서 반려동물이 되었다. 영어로는 'companion animal'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이름을 제대로 붙여야 한다. 화초를 반려식물로 부르는 일이 반려동물처럼 일반화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동물 기르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화초 기르기는 괜찮다. 올해도 어김없이 베란다에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바빠서 제대로 살피지도 못했는데 대견스럽다. 요즘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은퇴하고 화초를 기르는 일을 하면 어떨까 싶다. 씨앗을 받아서 심어도 보았는데 싹을 틔우진 못했다. 집안에는 벌이 없으니 붓으로 인공수정을 해주어야 한다. 올해는 열매를 잘.. 2022. 7. 2. 6시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020년 9월 21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공무원이 9월 22일 북한군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졌다.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세월호 사건처럼 만들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헛발질처럼 보인다. 일부 하태경 의원 말에 따라 조작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진 못할 것이다. 남북 관계 악화가 싫어서 조작했을 것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실종된 공무원을 월북으로 조작해서 청와대가 얻을 이익이 무엇이었을까? 조작했다는 증거도 조작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사건이다. 이제는 여섯 시간 동안 대통령이 뭐 했냐고 따진다. 솔직히 대통령이 실종된 공무원 챙기는 자리는 아니지 않다... 2022. 6. 25. 잘린 행운목 가지에 새순이 돋는다 행운목이 키만 삐죽하게 자라서 밑동만 남기고 잘라 놓았다. 잘린 가지 가운데 가장 굵은 부분은 물병에 담가 놓았다. 두 달 가까이 된 듯하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지난주부터 새순이 조금씩 돋아나고 있다. 오늘 보니 이제 확연하게 눈에 띈다. 잎이 난 다음에 올리려고 하다가 미리 올려 둔다. 이 녀석들도 수경재배로 뿌리를 내리게 하고 화분에 옮겨 심었다. 움직이지 않아서 가끔은 식물이 살아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터인데 가까이 두고 보살피다 보면 강인한 생명력을 볼 수 있다. 두어 달 쯤 지나면 제법 잎새가 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2. 6. 12. 연탄 모양으로 만든 빵 강릉에는 연탄 모양으로 만든 빵이 있다.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다시 보니 구공탄이다. 요즘은 연탄을 구이집에서나 겨우 볼 수 있지만 어린 시절엔 집집마다 연탄을 땠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깨서 미끄럼 방지를 위해 길에 뿌리기도 하고 밭에 부수어 넣기도 했다. 모든 길이 포장된 도심에서 아직도 연탄을 때는 동네도 있는데 이제 연탄재는 쓰레기일 뿐이다. 이쯤에서 안도현 님 시구를 적어야 한다. 너에게 묻는다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빵을 이런 모양으로 만든 까닭은 모르겠다. 호기심은 일지만 굳이 먹어 보고 싶지는 않다. 왠지 모르게 연탄재 먼지를 들이마셨을 때 맛이 날 것 같다. 먹어 보니 맛이 나쁘지 않다. 많이 달지 않은 단단한 카스텔라 같.. 2022. 6. 12. 안경사인 친구가 있어서 좋다 쓰고 있는 안경이 오래되어서 새로 맞추고 왔다. 같은 국민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온 친구가 아리 안경 단계점에서 안경사로 일한다. 우리 가족 넷은 모두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안경값도 만만치 않은데 친구라고 잘해준다. 사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 같은 제품은 일반인이 정확한 가격을 알기 어렵다. 정가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안경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중요하지 않은 신체기관이 없지만 눈은 참 중요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나설 때가 떠오른다. 갑자기 또렷해진 풍경에 속이 후련해지고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 안경점에서는 건강 검진할 때처럼 눈을 가리고 글자를 읽지 않아도 기계가 시력을 다 측정한다. 노안까지 있어서 안경을 벗으면 마치.. 2022. 5. 21. 아파트 초인종 소리 안 날 때 우리 집 인터폰은 '삼성 이지온 EZON SHT-110'이다. 입주한 지 꽤 오래되어 하나둘 망가지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초인종도 있다. 인터폰과 현관은 잘 연결되고 있으니 문제없는데 현관문에 있는 초인종은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가 나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일이 없어서 그냥 두고 지내다가 갑자기 뜯어서 고쳐고 싶다. 유튜브 검색을 해 보니 비슷한 고장이 많다.아마도 자주 누르지 않아서 접촉이 잘 되지 않아서 그럴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힘주어서 여러 차례 누르다 보면 가끔 소리가 날 때가 있다. 벽에서 분리해서 뜯으려 하니 이게 좀처럼 쉽지 않다. 콘센트처럼 밀어 올려서 빼내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다가 갑자기 방청제 생각이 났다. 몇 주 전에 방문.. 2022. 5. 17. 경아네 구이_갈매기살 돼지고기는 주로 삼겹살을 먹지만 가끔은 갈매기살도 먹어주면 좋다. 갈매기살은 돼지의 횡격막과 간 사이에 있는 고기로 육즙이 많고 쫄깃한 식감이 좋다. 횡격막을 우리말로 풀어내면 '가로막+살'이라 '가로막이살''이다가 '가로맥이살'로 다시 변해서 '갈매기살'이 되었다고 추측한다고 한다. 원주에서 갈매기살 먹으러 가장 자주 가는 곳은 단계택지 백간공원 옆에 있는 '경아네 구이'다. 친구가 사장이라 주위 사람에게 추천했는데 다녀온 다음 다들 맛있게 먹었다며 고마워하는 곳이다. 내 소개로 들렀다가 나보다 더 자주 가는 단골이 된 사람도 있다. 갈매기살을 맛있게 먹는 법이 있다. 먼저 구울 때 흰 막이 있는 쪽이 위로 올라오게 올려야 굽기가 편하다. 양쪽이 어느 정도 익으면 두툼하게 잘라서 조금 덜 익었다는 느낌.. 2022. 5. 15. 행운목 향기에 취하다 다 늦은 밤에 베란다에 빨래를 널다가 꽃 향기에 취했다. 행운목 꽃은 볼품이 없어도 향기는 아주 진하다. 베란다를 가득 채우고 거실까지 향기가 난다. 게발선인장 꽃은 붉고 아름답지만 향기는 없다. 행운목 꽃향기를 맡으며 보니 마치 향기가 나는 꽃처럼 느껴진다. 2022. 5. 13. 불두화 불두화가 핀다. 부처님 머리를 닮아서 불두화다. 불두화와 수국은 꽃이 아주 닮았다. 꽃 이름을 찾아주는 앱도 불두화를 수국 20%쯤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꽃이 핀 시기를 알면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 초파일 무렵에 피었다면 불두화이고 6월이 넘었다면 수국이다. 불두화는 처음엔 연두색이다가 제대로 피면 사진처럼 모두 흰색이지만 수국은 여러 가지 색깔로 핀다. 지난주에 찍은 이팝나무 꽃이 핀 길도 예쁘다.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길이다. 꽃은 많이 피는데 향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향기는 아카시아가 진하다. 그러고 보니 오월에 피는 꽃 가운데 흰꽃이 많다. 2022. 5. 12. 가구 손잡이 바꾸기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낡는다. 현관에 있는 신발장 손잡이가 말썽이다. 입주할 때부터 있었던 가구인데 손잡이에 있는 장식이 자꾸만 떨어진다. 글루건으로 붙여도 보고 나사를 박기도 했는데 또 다른 녀석들이 떨어진다. 처음엔 몰랐는데 가구 문짝도 손잡이도 처음부터 굉장히 허술하게 만들어졌다. 검색을 해보니 손잡이만 따로 파는데 값이 아주 싸다. 이참에 집에 있는 모든 손잡이를 바꿨다. 하나에 2000원 남짓이다. 정확하게 12개에 11880원이고 배송비가 2500원이다. 자세히 보면 마감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바꿔달고 보니 생각보다 깔끔하고 보기 좋다. 집에 전동드릴이 있다면 아주 간단한 작업이다. 기존에 있는 손잡이와 나사 위치가 같아서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된다면 드라이버만 있어도 된다. 2022. 5. 10.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처음으로 영화 시사회를 보았다. 고영재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다. 이제 아는 사람만 아는 가수 정태춘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는 영화다. 1989년 새내기 대학생으로 유치한 낭만을 즐기던 어느 날 뜬금없이 수업을 빼먹고 남이섬을 찾았다. 친구가 텐트를 샀다는 말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이었다. 그 시절에도 남이섬은 이름난 관광지였지만 해가 지고 난 다음 캠핑을 하는 이들을 거의 없었다. 기타를 치며 놀던 우리 텐트를 찾은 이가 '북한강에서'를 불렀다. 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구나! 소주 몇 잔에 노래 몇 곡을 부르고 떠난 사람 때문에 정태춘을 알고 사랑하게 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 '촛불'을 찾아서 부르고 '탁발승의 새벽 노래'도 악보.. 2022. 5. 9.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