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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어쩌다 한때는 서민 교수가 쓴 칼럼을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그때도 특유의 비아냥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가끔 도가 지나치다고 여겨지는 글이 있었다. 무엇이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제대로 된 풍자와 해학이 어려운 까닭은 선을 지키면서도 날이 시퍼렇게 서 있고 깨알 같은 웃음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어준 식 딴지도 이제 좋아하지 않는다. 진중권 교수를 멀리하게 된 까닭도 같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서민 교수가 갑자기 뉴스에 나온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면서 홍준표 후보를 '홍어 준표'로 불러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만만한 게 홍어 좆이라더니. 일베형 인간들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말로 홍어를 쓴다고 한다. 그런데 홍준표 후보는 고향이 경상도인데 경남지사까지 한 사람을 왜 홍어로 불렀을까 궁금하지만 찾아볼.. 2021. 11. 3.
무엇이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하는가 요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외치는 유튜버가 많이 눈에 띈다. 드러내 놓고 자랑할 일은 드물고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일이 많았던 칠팔십 년대가 있었다. 여기저기 넘쳐나는 자랑을 들으며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잦았다. 하지만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그래서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 벌어진다. 뉴스를 보다가 다른 나라 이야기 줄 알았다. 힘없는 난민을 대상으로 '새우꺾기'라는 이름까지 있는 가혹행위가 2021년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법무부 행정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7537.html?_fr=mt2 법무부의 뒤늦은 ‘새우꺾기’ 인정…“보여주기식 개선책 그만” 난민 신청자 ㄱ씨 인권침해 진.. 2021. 11. 1.
언제부터 우리가 로봇까지 챙겼지? 이재명 후보가 개를 학대했다는 뉴스가 있다. 알고 보니 개 모양으로 만든 로봇을 밀쳐서 넘어뜨린 것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살아 있는 개도 아니고 로봇 개에게 감정 이입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로봇과도 정이 쌓이면 교감을 할 수 있다는 심리학 실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논란을 옮긴 기사는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기본 인권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에서 개 로봇 학대를 말하는 기자는 너무 한가해 보인다. 아니면 골이 비었거나! 자동차 충돌 시험에 투입되는 더미 인형 이미지를 찾다가 아래와 같은 기사를 찾았다. 나름 재밌다. 이제 더미도 그냥 나무 인형이 아니라 로봇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안전을 위한 현대기아차의 고마운 인형 ‘더미’.. 2021. 11. 1.
노태우가 죽었다 며칠 전에 전경환이 죽더니 어제는 노태우가 죽었다. 권력에 눈이 멀어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하는 이들을 학살한 전노 일당의 죽음에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은 없다. 오히려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스레 확인한다. 국가장을 치르기로 했다는데 좀 그렇다. 이러다 전두환도 국가장을 치르고 국립묘지에 묻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그렇다. 노태우가 전두환보다 조금 낫다고 말들 하지만 '도긴 개긴'이다. 노태우가 광주 학살을 조금이라도 반성했다면 살아 있을 때 자기가 알고 있는 진실만이라도 밝혔어야 한다. 유족들도 광주에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했어야 한다. 다행스럽게 유족들은 국립묘지 안장까지 바라지는 않는 모양이다. 수괴를 떠나보내며 5공 잔당들은 빈소에.. 2021. 10. 27.
전경환이 죽었다 1982년으로 기억하는 어느 날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 전경환이 찾아왔다. 엄청나게 청소를 했던 기억이 난다. 조회대에 올라 일장 연설을 했던 것도 같다. 멀리서 본 그는 전두환이랑 아주 많이 닮았었다. 찾아보니 전경환도 공금을 빼돌려서 벌을 받았다. 본가 처가 할 것 없이 돈에 환장한 집안이다. 아무튼 그땐 나도 몰랐다. 전두환이 천벌을 받아도 모자란 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학살자의 동생이지만 떵떵거리며 살았을 것이다. 그가 죽었다. 어쨌든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을 위안을 삼는다. 친구들과 그의 죽음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가 말했다. "친구들아 전두환이 죽으면 내가 술 한잔 살게!" 농담이 아니다. 동생도 죽었는데 구차하고 더러운 인생 참 오래도 산다. 백성을 학살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2021. 10. 25.
다단으로 만들기 다단 레이아웃, 이거 무척이나 쓰고 싶은 기능이었는데 이제 되는 모양이다. 자왈 이약실지자 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약(約)으로써 잃는 자는 드물다." 약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더 의도적인 검약을 말하므로 무위, 무욕과 통한다. 노자의 사상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 대저 일을 약하게 하면 실수가 적은 것이니, 단지 검약이라는 수준에서 한 말은 아니다. -윤언명 子曰 君子欲訥於言 而敏於行 자왈 군자욕눌어언 이민어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고려 중기 대국사 보조지눌(普照知訥)의 이름도 이 장에서 유래하였다. 학이편 3장에서도 교언영색을 경계하고 있다. 공자님은 말보다는 행동을 중하게 여기셨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공허하다. 요즘 정치.. 2021. 5. 17.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까닭은? 엘에이치 탓을 하는데 부동산 투기가 아니었어도 민주당은 이길 수 없었다. 단단한 지지기반이 있다고 하더라도 30%를 넘지 못하는데 민주당은 늘 열성 지지자만 보고 정치를 한다. 촛불 덕으로 정권을 겨우 잡았는데 촛불이 그토록 원했던 개혁은 팽개쳤다. 개혁에 대한 피로감을 패배의 원인으로 짚는 진단도 있는데 도대체 민주당이 무슨 개혁을 했다는 말일까 궁금하다. 전교조는 4년 동안 불법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가 대법원 판결을 받고 나서야 겨우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고된 노동에 죽어가는 택배 기사들보다 조국 일가 지키기에 더 관심이 많다. 당초에 당헌 당규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에 시장 후보를 내지도 말았어야 한다. 민주당 간판으론 누구라도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민주당은 어떤 까닭으로 이길 .. 2021. 4. 8.
공야장편 5장 子使漆彫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열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을 권하셨다. 칠조개가 답했다. "저는 벼슬하는 것에 관해서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는 자가 자약(子若)이고 공자보다 11세 연하인 제자다. '칠조'는 자개칠을 하는 장인에서 유래된 성으로 신분이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칠조개의 답변에는 벼슬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 있다. 칠조개는 이미 대의를 보았다. 그래서 공자께서 기뻐하신 것이다. -정명도 칠조개학파는 공자 사후 유림 7파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어 있고, 성향은 청렴하고 곧은 절개로 소개되고 있다. 스스로 곧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노예를 만나도 피하고, 스스로 곧다고 생각되면 제후에게도 큰소리친다. 세상의 통치자들이 이.. 2021. 2. 25.
홍남기 부총리 물러나는 것이 답이다 곳간지기라고 불리는 경제 부총리와 더불어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 불협화음이 도를 넘었다고 본다. 집권당과 내각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렇게 바깥으로 드러내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은 보기 좀 그렇다. 청와대는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현직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나라를 쥐락펴락 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때문에 '모피아'라는 말까지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도 아마 뒷배가 든든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전 관료와 달리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으로 그런다고 이해하기로 하자. 하지만 지금 코로나 대유행으로 위기에 처한 서민들을 나몰라라 하다가 훗날 더 큰 돈을 들여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검찰총장에 이어 경제 부총리까지 집권당과 청와대는 왜 자기들이 뽑은 사람을 .. 2021. 2. 4.
공야장편 4장 或曰 雍也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누중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누군가 말했다. "옹은 인하기는 하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재주를 도대체 어디에 쓰겠다는 거냐? 약삭빠른 말솜씨로 남의 말을 막아, 자주 남에게 미움만 살뿐이니,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으나 말재주를 도대체 어디에 쓰겠다는 거냐?" 녕(佞): 말재주 '옹'은 '염옹'을 말한다. 같은 일족인 염백우, 염구와 함께 사과십철에 이름을 올렸다. 성이 염(冉)인 것으로 보아 염색(染色)을 하는 집안으로 추측한다. 염옹은 자가 중궁이다. 매우 못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 옹은 알려진 바는 없으나 공자가 크게 칭찬하는.. 2021. 2. 1.
이적 행위 이적행위를 글자대로 풀어내면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말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국가보안법이 아직 살아 있으니 말이 죽은 말은 아니지만 지금은 쌍팔년도가 아니니까 뭔가 영 어색하다. 2021년 오늘 제1 야당 대표에게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형법에 있는 이적죄는 아래와 같다. 참고 namu.wiki/w/이적죄 ①적국을 위하여 모병한 자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②전항의 모병에 응한 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제95조(시설제공이적) ①군대, 요새, 진영 또는 군용에 공하는 선박이나 항공기 기타 장소, 설비 또는 건조물을 적국에 제공한 자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②병기 또는 탄약 기타 군용에 공하는 물건을 적국에 제공한 자도 전항의 형과 .. 2021. 1. 31.
헛다리 짚는 '국민의힘' 뜬금없이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원전을 비밀리에 지어주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과연 미국 몰래 북한에 원전을 지어줄 수 있다고 믿는 걸까 궁금하다. 그렇게 믿고 있다면 멍청한 것이고 아니라면 거짓말쟁이다. 멍청한 것은 아니고 이런 의혹 제기에 멍청하게 넘어올 사람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 분명하다. 인기도 비전도 없는 국민의힘이 판을 흔들어 볼 심산인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나라에서 짓는 원전은 경수로 방식인데 경수로 방식은 핵무기급 풀루토늄을 추출할 수 없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옛날 제네바 협약에서 원전을 지어주기로 할 때 경수로 방식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호영 "문재인, 김정은과 무슨 춤판 벌일지 불안" '북한 원전 건설 의혹' 총공세 나선 국민의힘.....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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