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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288

공야장편 5장 子使漆彫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열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을 권하셨다. 칠조개가 답했다. "저는 벼슬하는 것에 관해서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는 자가 자약(子若)이고 공자보다 11세 연하인 제자다. '칠조'는 자개칠을 하는 장인에서 유래된 성으로 신분이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칠조개의 답변에는 벼슬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 있다. 칠조개는 이미 대의를 보았다. 그래서 공자께서 기뻐하신 것이다. -정명도 칠조개학파는 공자 사후 유림 7파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어 있고, 성향은 청렴하고 곧은 절개로 소개되고 있다. 스스로 곧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노예를 만나도 피하고, 스스로 곧다고 생각되면 제후에게도 큰소리친다. 세상의 통치자들이 이.. 2021. 2. 25.
공야장편 4장 或曰 雍也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누중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누군가 말했다. "옹은 인하기는 하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재주를 도대체 어디에 쓰겠다는 거냐? 약삭빠른 말솜씨로 남의 말을 막아, 자주 남에게 미움만 살뿐이니,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으나 말재주를 도대체 어디에 쓰겠다는 거냐?" 녕(佞): 말재주 '옹'은 '염옹'을 말한다. 같은 일족인 염백우, 염구와 함께 사과십철에 이름을 올렸다. 성이 염(冉)인 것으로 보아 염색(染色)을 하는 집안으로 추측한다. 염옹은 자가 중궁이다. 매우 못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 옹은 알려진 바는 없으나 공자가 크게 칭찬하는.. 2021. 2. 1.
공야장편 3장 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문왈 시야하여 자왈 여기야 왈 하기야 왈 호련야 자공이 여쭈었다. "저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자공이 되물었다. "어떤 그릇입니까?" 공자께서 답하셨다. "귀한 호련 옥그릇이다." 이름이 단목사인 자공은 현실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로 공자학단의 경제적 지원자였고 정치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자공은 공자께서 자천을 군자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물은 것이다. -주자 위정 12의 군자불기와 연관 지어 해석하면 그릇이라고 말하는 것은 군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어서 귀한 그릇이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나쁜 평가라고 볼 수 없다. 이 장을 다산 선생은 아래와 같이 풀이하셨다. 자공의 학문이.. 2021. 1. 31.
공야장편 2장 子謂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자천 군자재 약인 노무군자자 사언취사 공자께서 자천을 평하여 말씀하셨다. "군자로다! 이 사람이여. 노나라에 군자의 전통이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러한 덕성을 취했겠는가?" 자천은 이름은 복부제 공자보다 49세(사기엔 30세) 연하로 노나라 사람이다. 벼슬하여 선보의 읍재가 되었는데 재주와 지략이 있으면 인자하고 사람을 아껴 백성을 속이는 일이 없었다. 공자가 자천을 만나 대화했다는 일화가 있다. 어떻게 선보를 잘 다스릴 수 있었냐고 묻자 자천이 답했다. "제가 아버지처럼 섬기는 분이 셋이고, 형처럼 모시는 분이 다섯이고, 벗으로 사귀는 친구들이 열둘이고, 스승으로 모시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 결국 자천의 위대함은 사람을 쓸 줄 안다는 데 있었다.. 2021. 1. 30.
공야장편 1장 양력으로는 해가 바뀌었으나 음력으로는 아직 12월이다. 이제 다섯째 편인 공야장을 시작한다. 방학을 하고 집에 있으니 오히려 논어 읽기를 잊는 날이 많아서 진도가 더디다. 그래도 꽤 많이 왔다고 자부한다.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을 평가하여 이르시기를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그가 오랏줄에 묶여 감옥에 갇혀 있지만 그것은 그의 죄가 아니다."하시고 자기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 縲(루) : 포승, 묶다, 밧줄 - 絏(설) : 매다, 묶다, 고삐 - 妻(처) : 아내, 시집보내다. 子謂南容 "邦有道, 不廢;邦無道,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자위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공자께서 남용을.. 2021. 1. 29.
이인편 25장, 26장 子曰 德不孤 必有隣 자왈 덕불고 필유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아니하다.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子游曰 事君數 斯欲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김에 너무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고, 붕우 간에 너무 자주 충고하면 멀어지게 마련이다." 상대방이 깨닫지 못하는데 계속 이야기 하다 보면 욕을 당하거나 친구를 잃는다. 이인편 마지막 장을 올렸다. 이와 별도로 요즘 비티제이 열방센터에 이어 아이엠 선교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말았다. 전도사를 기르는 학교인 모양이다. 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일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전도는 믿음을 바꾸는 일이니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한 일이다. 스스로 깨우쳐 얻은 믿음이 참된 신앙이다. 달콤한 말과.. 2021. 1. 26.
이인편 23장, 24장 子曰 以約失之者 鮮矣 자왈 이약실지자 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약(約)으로써 잃는 자는 드물다." 약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더 의도적인 검약을 말하므로 무위, 무욕과 통한다. 노자의 사상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 대저 일을 약하게 하면 실수가 적은 것이니, 단지 검약이라는 수준에서 한 말은 아니다. -윤언명 子曰 君子欲訥於言 而敏於行 자왈 군자욕눌어언 이민어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고려 중기 대국사 보조지눌(普照知訥)의 이름도 이 장에서 유래하였다. 학이편 3장에서도 교언영색을 경계하고 있다. 공자님은 말보다는 행동을 중하게 여기셨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공허하다. 요즘 정치인이 내세우는 공약은 빈말이 되기 십상이라 도통 믿음을.. 2021. 1. 25.
이인편 21장, 22장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나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한편으로는 그로써 기쁜 마음이 들고 한편으로는 그로써 두려운 마음이 든다." 子曰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자왈 고자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내지 않은 것은, 몸소 실천함이 거기에 미치지 못할 것을 부끄럽게 여겪기 때문이다." 2021. 1. 24.
이인편 19장, 20장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께서 살아실 제 멀리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 멀리 갈 때는 반드시 부모님께 갈 곳을 알려 드려야 한다." 부모님께서 연로하시면 외출을 해도 갑자기 그 방향을 바꾸지 아니하며, 돌아올 때에는 예정된 시각을 넘기지 않는다. [옥조] 子曰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으면 효라 이를 만하다." 학이편 11장에 나온 구절과 같다. 2021. 1. 23.
이인편 18장 子曰 事父母 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 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노이불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는 은미하게 간해야 한다. 부모님의 뜻이 내 말을 따르지 않음을 보더라도 더욱 공경하여 어기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괴롭더라도 원망하지는 말아야 한다." 부모님께과실이 있을 때, 심란하여 기가 치솟는 것을 억누르고 얼굴색을 편안하게 하고 또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은미 하게 간한다. 그런데 간하는 말이 막혀 들어가지 않을지라도 더욱 공경하고 더욱 효성스럽게 해야 한다. 그러다가 기분이 풀리실 때를 틈타 다시 간해야 한다. 그러나 기분이 풀리시지 않더라도 부모님이 잘못으로 마을과 사회에서 죄를 얻도록 방치하기보다는 간절히 매달려 계속 간하는 것이 옳다. 이로 인하여 부모님이 노하여.. 2021. 1. 22.
이인편 17장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간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안으로 자기를 되돌아본다." 어진 이를 보면 따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쉽지만 어질지 못한 이를 보고 자기를 반성하기는 쉽지 않다. 대개 남의 허물을 비난하는데 머물기 쉽다. 남의 허물을 보고 나도 혹시 비슷한 허물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끊임없이 반성해야 군자가 될 수 있다. 2021. 1. 21.
이인편 16장 한 그릇의 밥과 국을 얻으면 살고 못 얻으면 죽는 그런 긴박한 상황일지라도 쯧쯧 혀를 차고 꾸짖으며 주면 길 가는 사람도 받으려 하지 않고 발로 차서 주면 걸인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맹자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자왈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에서 깨닫고 소인은 이에서 깨닫는다." 도올 선생은 조선시대 선비인 심대윤의 주석을 추천하고 있다. 소인은 이만 알고 의를 모르나, 군자는 이를 알면서도 의를 취한다. 군자라고 이를 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하는 것도 알고 보면 삶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군자가 이해를 모른다는 것은 위선이며 천지의 성이 아니다. 이익을 버리고 명예를 취하는 자는 과대망상자이다. 군자라면 몸도 망치지 말고 타인도 해치지 말아야..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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