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288 학이편 11장 子曰 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부재 관기지 부몰 관기행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살아실 제 그 뜻을 살피고, 돌아가셨을 때는 그 하신 일을 살핀다.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으면 이를 효라 이를 만하다. 옛날엔 집 가까운 곳에서 임시로 매장(빈례)한 후 나중에 정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탈상하는 데 대략 3년이 걸렸다. 요즘 시대에 이걸 지키기는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문자에 얽매여 무덤을 지키는 것은 오히려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버님 장례를 치를 때 곡을 하는 일이 무척 낯설어 힘들었다. 지금이라면 곡을 더 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랬다. 장례를 치를 때 곡을 몇 번 하느냐가 아니라 슬퍼하는 마음이 더 .. 2020. 11. 10. 학이편 10장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금문어자공왈 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자공왈 부자온양공검양이득지 부자지구지야 기저이호인지구지여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부자(선생님)께서는 한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를 들으셨습니다. 그것은 부자님이 스스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까? 자공이 말했다. 부자께서는 따뜻하고 솔직하고 위엄있고 검소하고 사양하심으로써 그런 것을 얻으셨소. 부자께서 구하신 것은 다른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오! 其諸: 리듬을 나타내는 조사 人: 다른 사람 與: 강한 긍정 자금은 성이 진이고 이름이 항으로 자공의 제자라는 설도 있다. 자공.. 2020. 11. 10. 학이편 9장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왈 신종추원 민덕귀후의 증자가 말했다. 삶의 마감을 신중히 하고 먼 조상까지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하게 될 것이다. 愼終은 인간은 죽은 사람을 위한 상례를 잘 치뤄야 함을 뜻한다. 유교에서 인간은 기가 모여서 이루어졌는데 인간이 죽으면 하늘의 기와 땅의 기가 분리된다고 믿었다. 하늘의 기는 혼으로 흩어지고 땅의 기는 백으로 무덤에 모셔 놓는다. 하늘의 기운인 혼은 천천히 흩어지기 때문에 120년은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서 4대봉사가 생겼다고 한다. 아버님이 아주 어릴 때 돌아가신 할아버님은 존재하셨음이 분명하지만 과연 아직까지 혼이 남아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혼백도 그만큼 빠르게 떠난다고 여겨야 할 듯하다. 3년 .. 2020. 11. 8. 도올 만화 논어 1~5 논어 일기 쓰기는 아주 단순한 흥미에서 시작했지만 며칠 해보고 나니 인터넷을 뒤져서 공부하기엔 너무 어렵다. 대단한 공부는 아니기에 전문가가 보는 책을 사기도 그렇고 해서 한문 선생님께서 추천한 만화책을 샀다. 도올 선생께서 옮겼다고 하니 믿을 만하다. 이제 이걸로 공부를 할 것이다. 논어를 읽으매 읽기 전과 후가 다르지 않다면 그는 전혀 논어를 읽은 자가 아니다. —정자 1032~1085 기원전 551년, 공자는 아버지 '숙량흘'과 어머니 '안씨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들을 바라던 부모가 니구산에서 빌고 안 후 얻었다고 하여 또, 머리가 니구산 꼭대기처럼 움푹 들어갔다고 하여 이름을 언덕 구(丘)로 했다고 한다. 키가 무려 9척 6촌에 달하고 노래도 아주 잘했다고 한다. 선비 사(士)로 부르는 집단은.. 2020. 11. 5. 학이편 8장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자왈 군자부중즉불위 학즉불고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운 바도 견고하지 못하다. 믿음에 충실해야 하며, 자기만 못한 사람을 벗으로 삼지 말고,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맨끝에 있는 '과즉물탄개'가 많이 들어왔던 말이라 쏙 들어온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허물엔 관대하다. 남들이 지적하지 않아도 자기가 어떤 허물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면 스스로 고쳐나가려 힘써야 한다. 반면 자기만 못한 사람과 사귀지 말라는 언뜻 들으면 좋게 들리지 않는다. 못하다는 아마 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이를 뜻하는 것이리라. 근묵자흑이란 말도 있듯이 친구를 보면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 2020. 11. 4. 학이편 7장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 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자하왈 현현이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 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했다. “색을 좋아하듯이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온 힘을 다해 부모를 섬기며, 몸을 다해 임금을 섬기며, 벗과 사귈 때 말에 믿음이 있으면 비록 그가 배우지 않았어도 나는 반드시 배웠다고 말할 것이다.” '색'하면 '주색'이 딱 떠오른다. 굳이 여색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밝히는 색이 여러 가지다. 요즘은 특히 온갖 유혹이 넘쳐나는 세상이니 더더욱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 어떤 것보다 어진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풀이하고 싶다. 비록 몇 장 읽지 않았는데 논어는 공부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밝히고 있다. 세상은 많이 배우고 공부한 사람.. 2020. 11. 3. 학이편 6장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자왈 제자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밖에 나와서는 다정하게 하시오. 말은 삼가되 믿음 있는 말만 하시오. 널리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한다. 이를 모두 행하고 남는 힘이 있다면 학문에 힘써야 한다. 요즘 세상 사람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무릇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 됨됨이를 갖추는 일을 해야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거나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공부만 잘하면 무슨 소용인가? 사실 우리가 공부라고 부르는 것이 진짜 세상을 위해 필요한 공부인가도 의심스럽다. 요즘 의사와 의대생이 보여주는 한심한 모습을 보자. 인.. 2020. 11. 1. 학이편 5장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절용이애인 사민이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나라를 다스리려면 나랏일을 신중하게 하여 믿음을 지켜야 하고, 비용을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때를 가려서 백성을 부려야 한다. 천승지국은 전쟁에 쓸 수레가 천 대에 이르는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이다. 천자가 다스리는 아주 큰 나라는 만승지국이다. 수레 한 대에 보병이 100명이라면 천승지국은 10만에 이르는 군대를 가진 나라이고 만승지국은 100만 대군을 가진 나라가 되겠다. 때를 가려서 백성을 부려야 한다는 말은 아무 때나 백성을 나랏일에 동원하지 말라는 뜻이다. 백성 민과 사람 인은 뭔가 다른 점이 있는 듯한데 찾아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2020. 11. 1. 학이편 4장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왈 오일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 증자가 말했다. 나는 하루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세 가지가 있다. 남을 위한 일을 함에 충실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벗과 사귈 때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는가? 배운 바를 익히는데 소홀하지는 않았나? 날마다 반성하는 삶이라니! 군자가 되기는 정말 어렵다. 셋 다 어렵지만 마지막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누군가에게 뭔가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또한 배운 바를 익히는 일에는 게으르기 쉽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발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가 이른바 꼰대가 된다. namu.wiki/w/증자 증자(인물) - 나무위키 曾子 (기원전 505년~기원전 435년) 증자는.. 2020. 11. 1. 학이편 3장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 교언영색 선의인 교묘하게 말을 잘 꾸미고, 남 보기 좋게 얼굴빛을 꾸미는 사람 가운데 어진 사람은 드물다. 아첨하는 사람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말을 흐르는 물처럼 잘하는 사람은 일단 경계해야 한다. 물론 타고난 말솜씨가 좋은 사람도 있다. 교사로 사람을 오래 상대하다 보니 이건 어느 정도 감이 온다. 앞에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비위를 맞추다가 뒤에서 험담을 일삼는 사람을 경계하자. 그런데 뒤에서 험담하는 줄 어떻게 알지? 그래서 별다른 이유 없이 상냥한 사람을 마냥 좋게 보지 않는다. 일종의 의심병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상냥함이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뚝뚝한 사람보다 상냥한 사람이 더 좋다. 교언과 영색을 구별하는 일도 내공이 쌓여야 할.. 2020. 11. 1. 학이편 2장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유자왈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선의 불호범상 이호작난자 미지유야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유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도 윗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위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 근본이 서면 도가 끊임없이 생긴다. 따라서 효성스럽고 공손함은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 其爲: 사람됨 弟: 동생 공손할 제(悌) 矣: 강한 단정을 나타냄 也者: ~라고 하는 것은 與: ~라고나 할까?(가벼운 의문) 유자는 공자가 아니라 제자인 유약을 말한다. 유약이 아니고 유자인 것은 유약을 스.. 2020. 11. 1. 학이편 1장 오늘부터 시간이 나면 논어를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而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이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배워 때에 맞추어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뜻을 같이 하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說=悅 말씀 설이 아니고 기쁠 열 朋은 단순한 친구가 아닌 朋黨이요, 同門이고 同志다.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을 앞두고 논어를 처음 읽었다. 대충 6개월쯤 필사를 했던 기억도 있다. A4 종이에 플러스 펜으로 옮겨 적고 자취방 벽에 차례로 붙여 놓았다. 방을 찾은 친구와 후배들이 점집 분위기가 난다면 놀렸다. 여기 적은 장은 심심할 때, 손.. 2020. 11. 1. 이전 1 ··· 21 22 23 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