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288

위정편 6장 孟武伯 問孝 子曰 父母 唯其疾之憂 맹무백 문효 자왈 부모 유기질지우. 맹무백이 효를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걱정이다." 맹무백은 앞장에 나온 맹의자의 아들이다. 무백은 용감한 맏아들이란 말이고 이름은 중손 체이다. 이 구절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적은 것은 도올 선생님이 옮긴 말이다. 제 몸을 챙기는 것만 잘해도 효이니 어쩌면 효도하기 참 쉽다. 공자님은 효를 부모에 대한 절대복종이나 임금에 대한 충성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이 오십이 넘었는데도 어머님은 아직도 내 걱정을 하신다. 그것도 아주 사소한 것까지 걱정하신다. 요즘은 볼 때마다 코로나 조심을 이르신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디서 배우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부모에 대한 효심은 그.. 2020. 11. 24.
학이편 손글씨로 써보기 어느덧 논어 일기도 위정편으로 접어 들었다. 하루에 한 장씩은 꼭 쓰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지난 장도 복습을 해야 하고 새로운 장도 올려야 한다. 학이편을 손글씨로 연습하려고 피디에프 파일로 만들었다. 글씨는 상표 글씨인 신영복 선생님 글꼴로 만들었다. 서체에서 선비 정신이 엿보인다. 언감생심이지만 나도 명필이 되보려고 아이패드에서 연습 중이다. 學而篇 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有朋而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二.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三.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四.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五.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六.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 2020. 11. 23.
위정편 5장 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樊遲御 子告之曰 孟孫 問孝於我 我對曰 無違 樊遲曰 何謂也 子曰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맹의자문효 자왈 무위 번지어 자고지왈 맹손 문효어아 아대왈 무위 번지왈 하위야 자왈 생사지이례 사장지이례 제지이례 맹의자가 효를 물었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셨다. "거슬림이 없는 것이외다." 번지가 수레를 몰고 있었는데 그에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손씨가 나에게 효를 물었는데, 나는 그냥 거슬림이 없는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번지가 말했다. "그것은 무엇을 두고 하신 말씀이신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살아 계실 때 예로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로써 장사 지내고, 예로써 제사 지내는 것이다." 맹의자는 노나라 세도 가문인 삼환(맹손씨, 숙손씨, 계손씨) 가운데 맹손씨 가문의 후손이고,.. 2020. 11. 23.
위정편 4장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우뚝 섰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됨이 없었고,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踰: 넘다 矩: 기역자, 곱자, 곡척 이거 어지간한 사람은 잘 알고 있는 구절이다.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이런 것이 시험에 나오기도 했다. 15세에 시작해서 30세에 뭔가를 이룩했다고 하니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문에서 뭔가를 이루려면 15년쯤은 매진해야 한다. 중용 1장.. 2020. 11. 22.
위정편 3장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령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모면하기만 할 뿐이요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떳떳해진다. 덕으로써 이끈다는 것. 이게 말이 쉽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을 매긴다는 법이 만들어졌다. 법이 있어도 어기는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효과가 없으니 별 다른 반대가 없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벌금까지 매겨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생긴다. 사실 법이 없을 때에도 일부 몰지각한 몇몇이 문제였지 대부분을 지침을 잘 따르고 있었다. 2020. 11. 19.
위정편 2장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 삼백 편을 한마디로 덮어 말하자면 그 생각함에 사특함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사서삼경에서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주역)》을 말하고, 이에 《춘추경(춘추)》, 《예경(예기)》를 더하면 사서오경이 된다. 본래 육경인 시(詩), 서(書), 예(禮), 악(樂), 역(易), 춘추(春秋)가 있었는데 악경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전하는 시경은 311편인데 그중 6편은 제목만 있다고 한다. 시경에 나오는 노래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데 사랑하는 마음에는 사특함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을 끊임없이 생각하는(思) 것이므로 생각(思.. 2020. 11. 18.
위정편 1장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而衆星共之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신거기소이중성공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치를 하되 덕으로써 한다는 것은 비유하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나머지 별들이 그를 중심으로 고개 숙이고 도는 것과 같다. 爲政: 정치를 함 譬如: ~에 비유하다 北辰: 북극성 共: 두 손 맞잡다 이제 학이편을 지나 두 번째 위정편을 시작한다. 24장까지 있는데 주로 정치와 관련한 말씀을 모아 놓았다. 도올 선생님은 노자 도덕경 3장에 있는 "聖人之治....爲無爲則無不治 성인의 다스림은 ... 함이 없음을 실천하면 다스려지지 아니함이 없다."는 말과 뜻이 통한다고 적고 있다. 요즘 정치하는 사람 가운데 북극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있는 북두칠성쯤 되는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를 꼽아야 할까? 무위는 .. 2020. 11. 16.
학이편 16장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공자가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여라."드디어 학이편 마지막 장이다. 1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와 수미상관을 이룬다. 남을 탓하지 않고 먼저 자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천주교에서 '내 탓이오'를 말하는 것과도 뜻이 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남들이 알아주지 않음에도 평온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배우기까지 해야 한다니 군자가 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혹시 필사를 하고 싶다면 아래 파일을 받아.. 2020. 11. 15.
학이편 15장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道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도 부이호예자야 자공왈 시운여절여차 여탁여마 기사지위여 자왈 사야 시가여언시이의 고저왕이지래자자공이 말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아니하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길 줄 알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는 못하느니라."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시경에 '자른 듯, 다듬은 듯, 쪼은 듯, 간 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비로소 너와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 지난 것을 .. 2020. 11. 14.
학이편 14장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에서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삼갈 줄 알며, 항상 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르게 한다. 이만하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就: 나아간다. 焉: 부드러운 느낌의 조사 아주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배고프게 살라는 말이 아니라 과도한 욕망을 버리라는 말이다. 금욕주의가 아니라 절제와 중용을 말한 것이다. 식탐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면 영혼이 타락하고 만다. 개인은 물론 인간 전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서 버려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먹을거리가 없.. 2020. 11. 13.
학이편 13장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유자왈 신근어의 언가복야 공근어례 원치욕야 인불실기친 역가종야 유자가 말했다. 약속이 의로움에 가까워야 그 말이 실천될 수 있다. 공손함이 예에 가까워야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까운 사람들을 잃지 아니하면 또한 본받을 만하다. 復: 실천하다 무조건 공손하기만 하면 치욕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요즘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말을 듣고 있자면 사업주가 무조건 공손함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온갖 갑질을 당해도 고객이 왕이라는 헛소리 아래서 치욕을 당하는 노동자들이 안쓰럽다. 2020. 11. 12.
학이편 12장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유자왈 예지용 화위귀 선왕지도 사위미 소대유지 유소불행 지화이화 불이예절지 역불가행야 유자가 말했다. 예의 쓰임은 악의 조화로움을 귀하게 여긴다. 선왕의 도는 이 조화를 아름답게 여겼다. 그러나 작고 큰일이 모두 이 조화로움에만 말미암는다면 그대로 행하여지지 않는 바가 있을 수도 있다. 오직 조화만을 알고 조화를 도모하고,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또한 행하여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에 쓰인 걸 옮겨 적어둔다. 예는 예절이나 에티켓이 아니라 선왕지도나 사회질서를 뜻한다.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유지시키는 의례를 처음 만든 사람들이 바로 선왕이다. 오늘날 예와 악이 갈라져서 외교 예식은 딱딱한 프랑스식 의례가 되고 상례.. 2020. 11.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