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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야제육29

옹야편 16장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君子.” 자왈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연후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질이 문을 이기면 야(野)하고 문이 질을 이기면 사(史)하다. 문과 질이 골고루 배합된 연후에나 군자라 일컬을 수 있는 것이다." 質은 바탕, 내면,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성질이고 文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 외면, 꾸밈이다. 野한 것은 가공되지 않은 투박함, 촌스러움, 수수함을, 史한 것은 문명의 세련화를 거친 닳아빠지고 번지르르한 교양미를 뜻한다. 사전에서 彬을 문질이 잘 어우러져 빛난다고 풀이해 놓았다. 이 구절을 두고 그리 풀은 것이 아닐까 싶다. 2022. 1. 16.
옹야편 15장 子曰: "誰能出不由戶? 何莫由斯道也!" 자왈 수능출불유호 하막유사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구인들 밖을 나갈 때 문을 거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어찌하여 이 도를 거치지 아니하려는가!" 인생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걸어가는 사람에게 길과도 같아서 모든 인생은 결국 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斯道를 묶어서 사도로 새기지 말고 따로 떼어서 지시대명사 이(斯)와 길(道)로 새겨야 한다고 한다. 2022. 1. 15.
옹야편 14장 子曰: "不有祝鮀之佞, 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자왈 불유축타지녕 이유송조지미 난호면어금지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의 말재주와 송조의 미모가 없으면 요즈음 세상에선 환난을 피하기 어렵다." 佞: 말재주, 아첨하다. 축타(祝鮀)는 위나라의 대부로 존경받는 인물, 송조(宋朝)는 위나라를 뒤흔들어놓은 바람둥이. 분명 공자가 살던 아주 먼 옛날이야기인데 마치 요즘 세태를 꼬집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세치 혀로 세상을 속이는 아첨꾼들이 곳곳에 넘쳐난다. 외모지상주의가 극에 달했다. 다이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 되었고 이제 쌍꺼풀과 같은 간단한 성형수술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다. 못생기고 말까지 못 하면 세상살이가 힘겹다. 2022. 1. 15.
옹야편 13장 子曰: "孟之反不伐, 奔而殿, 將入門, 茦基馬, 曰: '非敢後也, 馬不進也.'" 자왈 맹자반불벌 분이전 장입문 책기마 왈 비감후야 마부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지반은 공을 자랑하지 않는구나! 노나라의 군대가 퇴각할 때 후미를 맡아 싸웠다. 노나라의 북성 문을 마지막으로 들어갈 때 말 궁둥이를 때리며 말했다. '내가 용감해서 후방을 맡은 것은 아니다. 말이 시원찮아 뒤쳐졌을 뿐이다.'" 애공 11년 노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서 벌어진 일. 2022. 1. 15.
옹야편 12장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위무성재 자왈 여득인언이호 왈 유담대멸명자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다. 공자께서 자유를 만났을 때 물으셨다. "너는 사람을 믿느냐?" 자유가 대답했다. "담대멸명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길을 다닐 적에 골목 지름길로 가는 법이 없습니다. 여태까지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제 방에 온 적이 없나이다." 未嘗: 여태껏 ~한 적이 없다. 偃: 쓰러지다. 넘어지다. 자유는 자하와 함께 사과십철의 문학으로 손꼽힌다. 담대멸명은 훗날 공자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군자는 큰길로만 다닌다는 말이 여기서 시작된 모양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 2022. 1. 14.
옹야편 11장 子謂子夏曰: "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 자위자하왈 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 공자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유가 되거라, 소인유가 되면 아니된다!" 유(儒)는 선비와 같은 말로 배우는 자를 뜻한다. 군자와 소인은 모두 배우는 사람일 뿐 계급적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2022. 1. 14.
옹야편 10장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부족야 자왈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획. 염구가 말했다. "저는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힘이 달릴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힘이 달리는 자는 중도라도 그만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긋고 있을 뿐이다." 劃而不進 則日退而已矣 획이부진 즉일퇴이이의 한계를 긋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날로 쪼그라들 뿐이다. -호인 . 이제까지 스스로 한계를 긋고 그 안에서 편안함을 추구했던 적이 많다. 여전히 새로움에 대한 도전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도를 추구하는 일에는 한계를 긋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작심삼일이니까 삼일마다 작심을 하면 되지 .. 2022. 1. 13.
옹야편 9장 子曰:"賢哉! 回也. 一簞食,一瓢飲,在陋巷,人不堪其憂,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자왈 현재 회야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 인불감기우 회야 불개기락 현재 회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안회는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청수로 누추한 골목에서 산다.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건만 안회여! 그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도다, 훌륭하도다! 안회는." 안회는 공자님이 가장 사랑한 제자임에 틀림없다. 요즘처럼 돈이 최우선이 되는 세상에선 이해하기 힘든 삶일 것이다. 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가만히 생각하면 결코 돈이 목적인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르그램이 인기를 얻는 것은 사람들이 소박한 삶을 꿈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22. 1. 9.
옹야편 8장 伯牛有疾, 子問之. 自牖執其手曰:“亡之,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斯人也, 而有斯疾也! 백우유질 자문지 자유집기수왈 망지 명의부 사인야 이유사질야 사인야 이유사질야. 백우가 몹쓸 병에 걸렸다. 공자께서 병문안을 가셨다. 방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으시고 창으로 그 손만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맥이 없구나! 명이 다했구나!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염백우는 이름은 염경이고 자는 백우인 공자보다 7세 어린 제자인데 안타깝게도 한센병에 걸렸다. 2022. 1. 8.
옹야편 7장 季氏使閔子騫爲費宰. 閔子騫曰: “善爲我辭焉. 如有復我者, 則吾必在汶上矣.” 계씨사민자건위비재. 민자건왈: “선위아사언. 여유부아자, 즉오필재문상의.” 계씨가 민자건을 비읍의 읍재로 삼으려 하였다. 민자건은 심부름 온 사람에게 말했다. "나를 위해 말 좀 잘해다오. 또다시 나를 부르러 온다면 나는 반드시 문수가에 있을 것이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사과(덕행, 정치, 문학, 언어)에서 뛰어난 열 제자를 사과십철(四科十哲)이라 한다. 민자건은 덕행으로 사과십철에 꼽힌 제자인데 특히 효성이 아주 뛰어났다고 한다. 부도덕한 계씨를 위해서 벼슬을 할 수 없다며 사양하는 장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민자건은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아래서 구박을 받았다. 이를 알고 계모를 쫓아내려는 아버지를 민자건이 말렸다. ".. 2022. 1. 7.
옹야편 6장 季康子問: "仲由可使從政也與?" 子曰: "由也果, 於從政乎何有!" 曰: "賜也可使從政也與?" 曰: "賜也達, 於從政乎何有!" 曰: "求也可使從政也與?" 曰: "求也藝, 於從政乎何有!". 계강자문: "중유가사종정야여?" 자왈: "유야과, 어종정호하유!" 왈: "사야가사종정야여?" 왈: "사야달, 어종정호하유!" 왈: "구야가사종정야여?" 왈: "구야예, 어종정호하유!" 계강자가 여쭈었다. "중유(자로)는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는 과단성이 있으니 정치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사(자공)은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사는 사리에 통달했으니 정치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구(염유)는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구는 다재다능하니 정치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2022. 1. 7.
옹야편 5장 子曰: “回也, 其心三月不違仁,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 자왈 회야 기심삼월불위인 기여즉일월지언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말이다, 그 마음이 석 달 줄곧 인(仁)을 어기는 법이 없나니, 석 달이 지나도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인(仁)한 채로 흘러갈 뿐이다." 무슨 일이든 석 달을 꾸준히 지속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재미있는 게임도 아니고 인(仁)함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안회가 아주 뛰어난 제자임에 틀림없다. 조변석개하는 요즘 세태를 보면 말문이 막힌다.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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