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일편16 팔일편 24장 儀封人 請見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從者見之 出曰 二三子 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 爲木鐸 의봉인 청현왈 군자지지어사야 오미상불득현야 종자현지 출왈 이삼자 하환어상호 천하지무도야구의 천장이부자 위목탁 의(儀) 땅의 국경 수비대장이 공자 뵙기를 청하여 말했다. "군자께서 이 땅에 이르시면 내 일찍 아니 뵌 적이 없었다." 공자의 시종인들이 뵙게 해 주었다. 그가 뵙고 나와서 말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선생께서 지위를 얻지 못하고 유랑하심을 걱정하는가?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하늘은 장차 선생님을 목탁으로 삼으실 것이다." 변방을 지키는 수비 대장이지만 사람을 보는 눈은 아주 정확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에 나오는 목탁은 스님들이 쓰는 목탁이 아니라 동탁(銅鐸)을 말한.. 2020. 12. 28. 팔일편 22장, 23장 子曰 管仲之器小哉 或曰 管仲 儉乎 曰 管氏有三歸 官事不攝 焉得儉 然則管仲 知禮乎 曰 邦君 樹塞門 管氏亦樹塞門 邦君 爲兩君之好 有反坫 管氏亦有反坫 管氏而知禮 孰不知禮 자왈 관중지기소재 혹왈 관중 검호 왈 관씨유삼귀 관사불섭 언득검 연즉관중 지례호 왈 방군 수색문 관씨역수색문 방군 위양군지호 유반점 관씨역유반점 관씨이지례 숙불지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의 그릇이 작구나!" 그러자 어떤 이가 말하였다. "관중은 검소했습니까?" 이에 공자가 말씀하셨다. "관씨는 부인을 셋을 거느렸고, 관의 사무를 부하들에게 겸임시키는 일이 없었으니 어찌 검소했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관중은 예를 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이에 공자꼐서 말씀하셨다. "나라의 임금이래야 나무를 심어 문 안을 가릴 수 있거늘 관씨 .. 2020. 12. 28. 팔일편 21장 哀公 問社於宰我 宰我對曰 夏后氏 以松 殷人 以栢 周人 以栗 曰 使民戰栗 子聞之 曰 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 애공 문사어재아 재아대왈 하후씨 이송 은인 이백 주인 이율 왈 사민전율 자문지 왈 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 애공이 사(社)에 관하여 재아에게 물었다. 재아가 답하여 말했다. "하후씨는 소나무를 썼고, 은나라 사람들은 측백나무를 썼고, 주나라 사람들은 밤나무를 썼습니다. 밤나무를 쓴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전율(戰慄)케 하려 함이옵니다."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내 이미 이루어진 일은 말하지 않으며, 끝난 일은 간하지 않으며, 이미 지나가버린 일은 탓하지 않겠다." 애공은 19장에 나온 정공의 아들로 공자 58세 때 즉위한 노나라 군주다. 재아 이름은 재여(宰予)이고 자는 자아(子我).. 2020. 12. 24. 팔일편 20장 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자왈 관저 낙이불음 애이불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저 노래는 즐거우면서도 질탕치 아니하고, 구슬프면서도 상심케 하지 아니한다." 노래를 좋아한 공자가 흩어져 있던 민요를 수집해 엮은 가 지금의 시경(詩經)이다. 시경은 민요인 국풍(國風), 귀족의 노래인 아(雅), 종묘 제례악인 송(頌)의 차례로 엮어 놓았다. 관저는 제일 첫머리에 있는 노래로 공자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일 것이다. 국어시간에 보았던 귀에 익은 사자성어가 나온다. 공자님도 요즘 노래는 지나치게 즐거움이나 슬픔만을 쫓는다고 여긴 모양이다. 관저(關雎) 물수리 관관저구 關關雎鳩 재하지주 在河之洲 요조숙녀 窈窕淑女 군자호구 君子好逑 참치행채 參差荇菜 좌우류지 左右流之 요조숙녀 窈窕淑女 오매구지 寤寐求之 구지불득 求.. 2020. 12. 23. 팔일편 18장, 19장 子曰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자왈 사군진례 인이위첨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이 아첨한다고 하는구나." 당시에는 임금을 섬기는 자들이 대체적으로 모두 무례했다. 그래서 유례한 자들이 아첨꾼으로 보였던 것이다. -공안국 군주도 우습게 여기는 기득권 세력은 군주에게 예를 지키면서 개혁을 추진하는 공자를 아첨꾼으로 비난했다고 볼 수 있다. 윗사람에게 타당한 논리로 옳은 말을 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매우 정당한 일이다. 그러나 비판은 무례해도 된다거나 그것이 곧 충인 것은 아니다. 예를 집어던지는 것이 용감한 비판의 전제 조건인 줄 아는 것은 착각이다. 윗사람을 비판할 때는 냉철한 논리와 예의를 함께 가져야 한다. 아무데서나 계급장 떼자고 하지는 말라. -도올 김용옥 연극을 핑계.. 2020. 12. 23. 팔일편 17장 子貢 欲去告朔之犧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공 욕거곡삭지희양 자왈 사야 이애기양 아애기예 자공이 초하루를 알리는 제식에 바치는 희생양 제도를 없애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는구나. 나는 그 예를 아끼노라." 告: 고이지만 곡으로 읽는다. 告朔: 곡삭은 매달 초하루를 말한다 犧: 희생=餼 노나라 곡삭 행사는 문공 시절부터 군주가 오지 않고 형식만 남아 양을 바치고 있었는데 자공은 형식만 남은 희생양 제도를 없애려 한 것이다. 이에 공자는 희생양을 없애면 곡삭이라는 명칭마저 사라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농경 사회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설과 추석을 챙기고 있다. 설과 추석도 희생양 제도 같이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 이제 명절 차례가 사라질 날이 머지 않.. 2020. 12. 23. 팔일편 14장, 15장, 16장 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자왈 주감어이대 욱욱호문재 오종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하나라$\cdot$은나라 이대(二代)를 거울 삼았다. 찬란하도다. 그 문화여! 나는 주(周)를 따르리라." 욱욱(郁郁)은 성대하고 찬란한 모습이다. 욱욱청청(郁郁靑靑)은 향기가 높고 나무가 무성하여 푸르다는 말이다. 공자는 노라라야말로 주나라를 계승한 나라라고 생각했고, 노나라가 제대로 된다면 인류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子曰 齊一變至於魯 魯一變至於道 자왈 제일변지어노 노일변지어도 -옹야 22 도올 선생은 공자는 철저한 인본주의자로 생각한다. 하늘을 공경하되 지나치게 신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초월적 세계를 부정만 하면 인성의 깊이가 얕아지게 된다는 도올.. 2020. 12. 22. 팔일편 11장, 12장, 13장 或 問禘之說 子曰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혹 문체지설 자왈 부지야 지기설자지어천하야 기여시저사호 지기장 어떤 이가 체에 관한 해설을 듣고자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알지 못한다. 그 설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천하를 대함에 있어서, 그것을 여기에 두고 보는 듯하겠구나!" 그러면서 손바닥을 가리키셨다. 손바닥을 가리키는 것은 손바닥을 보듯 훤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인가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그 세계를 초월하여 전체를 한눈에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와 닿지 않는다. 널리 알려진 구절도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祭如在 祭神如神在 子曰 吾不與祭 如不祭 제여재 제신여신재 자왈 오불여제 여불제 . 제사를 지낼 적에는 있는 것같이 하.. 2020. 12. 21. 팔일편 10장 子曰 禘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자왈 체자기관이왕자 오불욕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체제사에서 강신주를 따르는 절차 이후로는 나는 현행의 체제사를 보고 싶지 않다." 灌 땅에 술을 따르다 禘제사는 왕이 선조의 위퍠를 모시고 지내는 큰 제사로 우리나라 종묘대제도 체제사의 한 예다. 원래는 천자만이 지낼 수 있었는데 주공이 봉해진 노나라에서는 주 성왕 시절부터 허용되었다. 제사의 절차 1. 영신(迎神): 신을 초대함 2. 오신(娛神): 신을 즐겁게 함 3. 송신(送神): 신을 배웅함 신을 부를 때 향을 피우고 향기로운 술을 땅이나 지푸라기에 붓는 일이 바로 분향강신이다. 강신주를 울창주라고도 부르는데 울창은 모두 향기와 관련된 것이다. 울(鬱): 창의 술과 숲이 합쳐진 모습 창(鬯): 향초를 술독에 담은.. 2020. 12. 20. 팔일편 9장 子曰 夏禮 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 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 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자왈 하례 오능언지 기부족징야 은례 오능언지 송부족징야 문헌 부족고야 족즉오능징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예는 내가 말할 수 있지만 그 후예인 기나라가 증험을 대주지 못하며, 은나라의 예 또한 내가 말할 수는 있지만 그 후예인 송나라가 증험을 대주지 못한다. 문헌 자료와 구두 자료가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료들이 충분하다면, 나는 하$\cdot$은의 예를 증명해낼 수 있을 텐데" 2020. 12. 19. 팔일편 7장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자왈 군자무소쟁 필야사호 읍양이승 하이음 기쟁야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법이 없다. 그러나 굳이 다투는 것을 말하자면 활쏘기 정도일 것이다. 상대방에게 읍하고 사양하면서 당에 오르고, 또 당에서 내려와서는 벌주를 마신다. 이러한 다툼이야말로 군자스럽지 아니한가!" 읍은 두 손을 맞잡고 얼굴 앞으로 올리고 허리를 공손하게 굽히는 인사법이고 양은 사양하는 듯 공손한 행동으로 당을 오르내리는 예절이다. 요즘 다투고 있는 법무무 장관과 검찰총장은 아무래도 군자는 아닌 듯하다. 2020. 12. 16. 팔일편 6장 季氏旅於泰山 子謂冉有曰 女弗能救與 對曰 不能 子曰 嗚呼 曾謂泰山 不如林放乎 계씨여어태산 자위염유왈 여불능구여 대왈 "불능" 자왈 "오호 증위태산 불여임방호" 계씨가 태산에서 여제를 지냈다. 공자께서 염유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너는 그것을 막을 길이 없었느냐?" 유가 답하기를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슬프도다! 일찍이 태산의 하느님이 임방만도 못하다는 말인가?" 弗: 강한 부정 염유(冉有)는 공자보다 29세 연하인 제자로 자는 자유(子有)다. 재주가 뛰어나고 정치를 잘해서 공자보다 먼저 노나라에서 벼슬을 하다가 훗날 방랑하는 공자를 다시 노나라로 돌아오게 하는데 공헌하였다. 앞 장에도 나오듯 삼환 가운데 하나인 계씨가 법도를 지키지 않음을 비판하는 장이다. 旅는 한 사람이 .. 2020. 12. 15.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