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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만년필 여행다운 여행을 가본 지 오래다. 덩달아 사진 찍을 일도 많지 않다. 아들과 딸이 엄마 생일을 맞아 꽃을 선물했다. 사진을 몇 장 찍는다. 옛날에 먹지도 못하는 꽃을 왜 사나 싶었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삼만 원 주고 산 꽃을 거실에 꽂아두고 즐기면 값어치를 톡톡히 해낸다고 여겨진다. 만년필도 꽃과 마찬가지다. 없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글씨는 모나미 153으로도 잘 써진다. 하지만 만년필을 쓰면 느낌이 다르다. 잉크가 떨어지면 카트리지를 꺼내 충전하는 일도 이제는 귀찮지 않다. 손에 잉크를 묻히지 않고도 충전을 잘한다. 만년필로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나올 것만 같다. 이런 걸 소확행이라고 하나 보다. 어린 시절 없이 살 때는 몰랐던 품격이란 걸 알아가는 모양이다.^^ 2022. 1. 23.
술이편 8장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 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불이삼우반 즉불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분발치 아니하는 학생을 계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의심이 축적되어 고민하는 학생이 아니면 촉발시켜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한 꼭지를 말해주어 세 꼭지로써 반추할 줄 모르면 더 반복하지 않고 기다릴 뿐이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스스로 힘쓰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는다. 요즘 우리는 이렇게 기다리지 못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선행학습이 그다지 효과가 없음을 공자님은 이미 아셨나 보다.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칠 때도 이래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 고민이다. 2022. 1. 23.
김건희 박사 논문 알고 보니 김건희 씨는 박사다. 놀랍게도 멤버 '유지'를 'yuji'로 옮긴 논문이 바로 박사 논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허술하게 만들어지는 박사가 제법 많은 것은 알고 있으나 이런 줄은 몰랐다. 문제가 되는 박사 논문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고 한다. 전날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해당 논문의 ‘4장, 운세 콘텐츠 브랜드 애니타 개발 방안’ 부분을 보면, 좋은 궁합의 예시를 나열하고 있다. 대머리 남자는 주걱턱 여자, 주먹코 남자는 키 큰 여자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식이다. 근거와 참고 문헌, 출처는 기재돼 있지 않다. '대머리 남자와 주걱턱 여자'를 딱 보자마자 전두환과 이순자가 떠올랐다. 전두환 독재를 겪었다면 오공비리 대머리와 주걱턱 이순자를 모를 수 없다. 어찌 보면 둘은 좋은 궁합일 수 있다.. 2022. 1. 23.
술이편 5장, 6장, 7장 子曰: "甚矣吾衰也! 久矣吾不復夢見周公!" 자왈 심의오쇠야 구의오불부몽견주공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도다, 스러져가는 내 몸이여! 오래되었구나, 꿈에서 주공을 다시 보지 못한 지가!"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에 뜻을 두며, 덕을 굳게 지키며, 인을 항상 떠나지 아니하며, 예 속에 노닌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자왈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회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 다발의 육포라도 가지고 와서 예를 갖추면 나는 누구든지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예로부터 사람이 서로 만날 때는 반드시 폐백 등 예물을 가져가 예의를 갖추었으니 실상 한 다발의 육포는 최소한의 가벼운 재물이다... 2022. 1. 23.
독도는 우리 땅 뉴스는 청와대에서 일본 대사관에 보낸 선물이 되돌아왔다고 전한다 독도 사진이 있어서 받을 수 없다며 화를 냈다고 전한다. 이런 일을 대사 혼자 결정하진 않았을 터, 아마도 본국과 상의해서 벌인 일일 것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한쪽에 치우친 인간들이 많다. 보통 극우라고 부르지만 우파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생각 없는 꼴통들이다. 기사를 보다가 댓글을 보니 일본에 아부하려고 선물했냐고 묻는 댓글도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오프라인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하기야 유유상종이니까 비슷한 아이들끼리 몰려다닐 것이다. 일베끼리 모여 있으면 더 거칠고 무식하게 말해야 수준을 높게 쳐주니까 더 심한 말도 할 것이다. 국힘을 지지하는 이대남의 실체도 이들과 크.. 2022. 1. 22.
말을 죽였다 드라마 '태종이방원' 촬영장에서 일어난 사건 보도를 보고 별일이 다 있다고 생각했다.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을 꼭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야 할까? 어차피 대역이고 말의 다리를 묶어서 넘어지게 만든 장면은 어차피 가짜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엔 진짜 같은 가짜가 필요하다. 그냥 대역이 말에서 떨어지는 정도로 연출했으면 될 일이다. 요즘 드라마 장면이 너무 적나라해서 보기 불편할 때가 많다. 특히 심각한 범죄를 그리는 장면이 그렇다.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장면을 그렇게 꼭 보여 주어야 하나? 제작진이 시청자를 사디스트로 여기는 모양이라는 생각까지 한다. 감독은 빈곤한 상상력을 적나라한 장면 연출로 덮으려는 것은 아닐까? 안타깝게도 그 장면에 나온 말이 죽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제작진이 말을 죽였다. 이번 일을.. 2022. 1. 22.
티스토리 스킨 카테고리 꾸미기 개인적으로 블로그 스킨을 우리말 '살결'로 부르고 있다. 영향력 없는 나 혼자 그렇게 부른다고 뭐가 달라지랴마는 스킨보다 정이 가는 말이다. 내 식대로 제목을 달자면 '티스토리 살결 꾸미기'에서 글갈래 꾸미기가 되겠다. 티스토리 카테고리를 불러 들이는 치환자는 둘이 있다. 하나는 [ ##_category_##]이고 다른 하나는 [ ##_category_list_##]이다. 첫째는 큰 갈래만 보여주고 아래 작은 갈래는 감추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작은 갈래까지 모두 펼쳐서 보여주는 것이다. 차이는 목록을 table로 만드느냐 아니면 ul li로 만드느냐다. 두 번째로 만들어야 카테고리 꾸미기가 쉬워진다. 치환자는 아래와 같은 HTML로 치환되게 된다. 글갈래 글갈래 전체 메뉴1 메뉴2 메뉴3 메뉴3-1 메뉴3.. 2022. 1. 22.
<컬러의 말> 빛이나 색이나 이름이 문제다. 색깔이 하는 말? 제목에 이끌려서 읽기 시작했다. 요즘 블로그 스킨을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색깔에 관심이 깊어졌다. 예쁜 스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기대했지만 별 도움은 되지 못했다. 색을 보고 느끼는 무언가를 적은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작은 제목 대로 색깔 이름에 대한 문화사다. 모두 75가지 색이름이 나온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많다. 미술이나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지은이는 '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여성 의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데 서문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부분은 의학이나 과학책처럼 느껴진다. 물리를 배운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색은 빛에서 나온다. 토마토는 다른 가시광선은 흡수하고 붉은빛은 반사해서 붉게 보인다. 이 빛을 보고 .. 2022. 1. 22.
술이편 2장, 3장, 4장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자왈 묵이지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묵묵히 사물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싫증 내지 아니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하지 아니 하니, 나에게 또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子曰: "德之不脩,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자왈 덕지불수 학지불강 문의불능사 불선불능개 시오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잘 닦이지 않는 것, 배운 것을 잘 강습하지 못하는 것, 의를 듣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나에게 불선이 있는 것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내 삶의 걱정이다."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자지연거 신신여야 요요여야 공자께서 공무로 밖에 나가지 않으시고 집에 한가로이 계실 적에는 그 모습이.. 2022. 1. 22.
부처가 승려 대회를 보신다면 조계종이 승려 대회를 열었다. 정청래 의원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빌미가 된 모양이다. 사실 사찰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이 더 그런 것처럼 보인다. 절집을 둘러보기를 좋아해서 문화재 관람료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립공원 관람료도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의원은 말을 막 던지는 편이라 언젠가 문제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승려 대회까지 열어서 문제 삼는 일은 보기 안 좋다. 도대체 자비가 없어 보인다. 부처님이 보신다면 말리실 것이다. 교황을 찾은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무당을 모시는 대통령보다 천주교 신자인 대통령이 더 낫지 아니한가! 동자가 소를 타고 구멍 없는 피리를 불면서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으.. 2022. 1. 21.
술이편 1장 논어 일곱째 편인 술이편을 시작한다. 도올 만화논어 다섯 권 가운데 네번째이니 이제 절반을 넘었다. 부지런히 써야지.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불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전해 내려오는 것을 술(述)하였지 새로 창작하지는 않았다. 나는 옛것을 신험하였고, 좋아하였다. 나는 슬며시 노팽에 견주노라." 절(竊): 몰래, 노팽(老彭): 은나라의 현명한 대부 여기서 작(作)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문명의 질서를 최초로 창조한다는 의미로서 문명을 만든 신이나 영웅들의 창작 행위를 말한다. 여기서 신(信)은 역시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신험(信驗)하다'를 뜻한다. —도올 도올 만화논어 4권 신험(信驗)하다: 옛것을 믿고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통.. 2022. 1. 21.
건담 샤워하다 아들 방에 있는 건담에 먼지가 쌓여서 씻겨 주고 사진을 찍었다. 아들은 스티커가 물에 젖을까 걱정하더니 바로 가져다 물기를 닦는다. 자세히 들여다볼 때마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어렸을 때도 조립하는 장난감이 있었다. 지금과 달리 정교하지 않은 허술한 것들이었지만 돈이 없어서 가지지 못하는 물건이었다. 집에 건담이 한둘이 아니니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방을 치우다 보니 철사로 만든 자전거도 나온다. 초등학교 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청소를 너무 게을리 했나 보다. 자전거는 사진을 찍고 쓰레기통으로 보낸다.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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