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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편 1장 논어 일곱째 편인 술이편을 시작한다. 도올 만화논어 다섯 권 가운데 네번째이니 이제 절반을 넘었다. 부지런히 써야지.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불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전해 내려오는 것을 술(述)하였지 새로 창작하지는 않았다. 나는 옛것을 신험하였고, 좋아하였다. 나는 슬며시 노팽에 견주노라." 절(竊): 몰래, 노팽(老彭): 은나라의 현명한 대부 여기서 작(作)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문명의 질서를 최초로 창조한다는 의미로서 문명을 만든 신이나 영웅들의 창작 행위를 말한다. 여기서 신(信)은 역시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신험(信驗)하다'를 뜻한다. —도올 도올 만화논어 4권 신험(信驗)하다: 옛것을 믿고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통.. 2022. 1. 21.
건담 샤워하다 아들 방에 있는 건담에 먼지가 쌓여서 씻겨 주고 사진을 찍었다. 아들은 스티커가 물에 젖을까 걱정하더니 바로 가져다 물기를 닦는다. 자세히 들여다볼 때마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어렸을 때도 조립하는 장난감이 있었다. 지금과 달리 정교하지 않은 허술한 것들이었지만 돈이 없어서 가지지 못하는 물건이었다. 집에 건담이 한둘이 아니니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방을 치우다 보니 철사로 만든 자전거도 나온다. 초등학교 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청소를 너무 게을리 했나 보다. 자전거는 사진을 찍고 쓰레기통으로 보낸다. 2022. 1. 21.
평창 사계 평창에서 한해를 보냈다. 집에서 한 시간 십 분이나 걸려서 출퇴근이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오가며 계절이 흐르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힘이 들면 중간에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진 하나씩 올린다. 2022. 1. 21.
플러스펜 3000 플러스펜은 필기감이 참 좋다. 가격도 아주 싸다. 검정은 필기할 때, 빨강은 학생 답안지 채점할 때 쓴다. 파랑은 딱히 잘 쓰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색이 있으니 뭘 먼저 써야 할까? 이걸로 어제 주문진 소홀항 등대 그림을 색칠했다. 너무 가늘어서 넓은 면을 색칠하기는 어렵다. 하늘이나 바다는 물감이나 크레파스를 써야겠다. 2022. 1. 21.
수제빵 딸아이가 구운 빵이다. 살짝 말린 빵은 지난번에 구운 거라 이미 다 먹었고 공갈빵처럼 타원체 모양인 빵은 어제 밤늦게 구운 빵이라 지금 맛을 보았다. 두 가지가 맛은 비슷하다. 단맛이 거의 없는 담백한 맛이고 소금 간이 살짝 배어 있다. 바게트 빵처럼 겉은 바삭함을 너머 뻣뻣하다. 여러 차례 씹다 보면 고소한 맛이 천천히 퍼진다. 집에 있는 오븐이 조금 오래 된 것이라 기능이 시원치 않은 모양인데 잘 만들었다. 맛있다. 2022. 1. 21.
주문진 소홀항 등대 날마다 한 장씩 그리기는 포기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하나는 그려야겠다. 오늘은 등대를 그렸다. 주문진 소홀항에는 아들 바위가 있다. 여기서 빌고 아들을 낳은 아낙네가 있었던 모양이다. 바로 위에 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끝내 준다. 등대를 끼고 산책로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항구는 작아서 가게는 많지 않다. 그래도 회와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집이 모여 있다. 삼식이 매운탕이 맛있던 걸로 기억한다. 색을 칠하기 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깜빡했다. 펜으로만 그렸을 때가 더 좋았다. 역시 뭐든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2022. 1. 20.
베트남 하노이 어반 스케치를 할 사진을 찾다가 이젠 옛날이 된 2018년 하노이 여행을 기록한 글을 찾았다. 올해도 코로나와 함께 시작했으니 당분간 해외여행은 가지 못한다. 신혼여행 이후 처음이고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 첫 경험이라 기억이 새롭다. 요즘 베트남을 갈수만 있다면 한산해서 더 좋을 것 같다. 초보 여행자 하노이 가다 두려움에 미루던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22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호이안을 돌았다. 첫 번째 여행기를 적는다. 22일 밤 비행기라 새벽에 도착해서 한숨자고 천천히 일어나 하 suhak.tistory.com 하노이 여행할 때 알아 두면 좋은 다섯 가지 초보 여행자가 맘대로 끄적이는 글이다. 하노이 여행할 때 알아 두면 좋은 것을 생각나는대로 적는다. 1. 굳이 맛집을 찾아다.. 2022. 1. 20.
옹야편 28장 하나둘 논어 글귀를 적다 보니 드디어 여섯째 옹야편 마지막 장에 다다랐다.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농제중 하여 가위인호 자공이 여쭈었다.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유족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습니까? 그 사람을 인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의서에서 수족마비 현상을 불인(不仁)이라고 한다. 이 말이야말로 인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이다. 인은 천지 만물과 일체가 되어 나의 몸이 아닌 것이 없는 경지이다. $\cdots$ 세상만사가 나에게 속하지 아니하면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마치 수족이 마비되어 기가 통하지 않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박시제중은 성인의 보람이다. —정명도 도올만화논어 3 子.. 2022. 1. 20.
옹야편 27장 子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民鮮久矣." 자왈 중용지위덕야 기지의호지민선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덕됨이 지극하도다. 중용을 실천하는 백성이 드문지가 오래되었다." 중(中)은 시중(時中)으로 때에 알맞은 항상성을 말하고 용(庸)은 평상(平常)으로 일상성을 뜻한다. 중용은 치우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 때에 맞게 일상적으로 덕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중용이다. 어떤 이들은 해야 할 일이나 말을 하지 않으면서 중용을 들먹인다. 심지어는 네가 나쁜 짓을 했으니 나도 한다며 공평과 공정을 말한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 차고 넘친다. 2022. 1. 20.
옹야편 26장 子見南子, 子路不說, 夫子矢之曰: "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자로남자 자로불열 부자시지왈 여소부자 천염지 천염지 공자께서 남자(南子)를 만나셨다. 자로가 매우 기분 나빠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만약 불미스러운 짓을 저질렀다면 하늘이 날 버리시리라! 하늘이 날 버리시리라!" 송나라 출신 남자(南子)는 위령공의 부인인데 송조와의 불륜 스캔들로 위나라를 뒤흔든 여자이다. 이런 여자를 만났으니 자로가 기분 나빠하였다. 공자에게 도움되지 않는 내용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 장을 논어에서 빼버리고 싶어했다고 한다. 부인은 하늘거리는 사포의 유막이 드리운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공자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복면을 하여 신하의 예를 갖추고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큰절을 하였다. 부인은 유막 속에서 두 번 절.. 2022. 1. 20.
옹야편 25장 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문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널리 배워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것을 예로써 집약시켜야 한다. 그러면 도에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뜻을 새기다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즘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유행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위험하다. 무턱대고 닥치는 대로 넓게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부질없다. 옹야편에서 널리 알려진 다른 장은 한두 번 읽어본 느낌인데 이 장은 처음 보는 느낌이다. 마음에 쏙 드는 장이라 표시를 해두고 가끔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주체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식을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장이다... 2022. 1. 19.
옹야편 24장 宰我問曰: 仁者, "雖告之曰: ‘井有仁焉.’ 其從之也?" 재아문왈 인자 수고지왈 정유인언 기종지야 재아가 공자께 여쭈었다. "인한 사람이라면 누군가 '여기 우물에 사람이 빠졌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우물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子曰 “何爲其然也? 君子可逝也, 不可陷也. 可欺也, 不可罔也.” 자왈 하위기연야 군자가서야 불가함야 가기야 불가망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앞뒤 안 가리고 그런 짓을 하겠는가? 군자라면 당연히 우물가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기는 해야 하지만 같이 우물에 빠질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을 그럴듯한 말로 속일 수는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재아는 인을 실천하다 위태로운 일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이렇게 물은 것이다. ..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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