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제일16 학이편 손글씨로 써보기 어느덧 논어 일기도 위정편으로 접어 들었다. 하루에 한 장씩은 꼭 쓰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지난 장도 복습을 해야 하고 새로운 장도 올려야 한다. 학이편을 손글씨로 연습하려고 피디에프 파일로 만들었다. 글씨는 상표 글씨인 신영복 선생님 글꼴로 만들었다. 서체에서 선비 정신이 엿보인다. 언감생심이지만 나도 명필이 되보려고 아이패드에서 연습 중이다. 學而篇 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有朋而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二.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三.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四.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五.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六.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 2020. 11. 23. 학이편 16장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공자가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여라."드디어 학이편 마지막 장이다. 1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와 수미상관을 이룬다. 남을 탓하지 않고 먼저 자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천주교에서 '내 탓이오'를 말하는 것과도 뜻이 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남들이 알아주지 않음에도 평온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배우기까지 해야 한다니 군자가 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혹시 필사를 하고 싶다면 아래 파일을 받아.. 2020. 11. 15. 학이편 15장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道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도 부이호예자야 자공왈 시운여절여차 여탁여마 기사지위여 자왈 사야 시가여언시이의 고저왕이지래자자공이 말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아니하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길 줄 알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는 못하느니라."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시경에 '자른 듯, 다듬은 듯, 쪼은 듯, 간 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비로소 너와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 지난 것을 .. 2020. 11. 14. 학이편 14장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에서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삼갈 줄 알며, 항상 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르게 한다. 이만하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就: 나아간다. 焉: 부드러운 느낌의 조사 아주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배고프게 살라는 말이 아니라 과도한 욕망을 버리라는 말이다. 금욕주의가 아니라 절제와 중용을 말한 것이다. 식탐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면 영혼이 타락하고 만다. 개인은 물론 인간 전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서 버려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먹을거리가 없.. 2020. 11. 13. 학이편 13장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유자왈 신근어의 언가복야 공근어례 원치욕야 인불실기친 역가종야 유자가 말했다. 약속이 의로움에 가까워야 그 말이 실천될 수 있다. 공손함이 예에 가까워야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까운 사람들을 잃지 아니하면 또한 본받을 만하다. 復: 실천하다 무조건 공손하기만 하면 치욕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요즘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말을 듣고 있자면 사업주가 무조건 공손함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온갖 갑질을 당해도 고객이 왕이라는 헛소리 아래서 치욕을 당하는 노동자들이 안쓰럽다. 2020. 11. 12. 학이편 12장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유자왈 예지용 화위귀 선왕지도 사위미 소대유지 유소불행 지화이화 불이예절지 역불가행야 유자가 말했다. 예의 쓰임은 악의 조화로움을 귀하게 여긴다. 선왕의 도는 이 조화를 아름답게 여겼다. 그러나 작고 큰일이 모두 이 조화로움에만 말미암는다면 그대로 행하여지지 않는 바가 있을 수도 있다. 오직 조화만을 알고 조화를 도모하고,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또한 행하여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에 쓰인 걸 옮겨 적어둔다. 예는 예절이나 에티켓이 아니라 선왕지도나 사회질서를 뜻한다.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유지시키는 의례를 처음 만든 사람들이 바로 선왕이다. 오늘날 예와 악이 갈라져서 외교 예식은 딱딱한 프랑스식 의례가 되고 상례.. 2020. 11. 11. 학이편 11장 子曰 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부재 관기지 부몰 관기행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살아실 제 그 뜻을 살피고, 돌아가셨을 때는 그 하신 일을 살핀다.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으면 이를 효라 이를 만하다. 옛날엔 집 가까운 곳에서 임시로 매장(빈례)한 후 나중에 정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탈상하는 데 대략 3년이 걸렸다. 요즘 시대에 이걸 지키기는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문자에 얽매여 무덤을 지키는 것은 오히려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버님 장례를 치를 때 곡을 하는 일이 무척 낯설어 힘들었다. 지금이라면 곡을 더 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랬다. 장례를 치를 때 곡을 몇 번 하느냐가 아니라 슬퍼하는 마음이 더 .. 2020. 11. 10. 학이편 10장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금문어자공왈 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자공왈 부자온양공검양이득지 부자지구지야 기저이호인지구지여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부자(선생님)께서는 한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를 들으셨습니다. 그것은 부자님이 스스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까? 자공이 말했다. 부자께서는 따뜻하고 솔직하고 위엄있고 검소하고 사양하심으로써 그런 것을 얻으셨소. 부자께서 구하신 것은 다른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오! 其諸: 리듬을 나타내는 조사 人: 다른 사람 與: 강한 긍정 자금은 성이 진이고 이름이 항으로 자공의 제자라는 설도 있다. 자공.. 2020. 11. 10. 학이편 9장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왈 신종추원 민덕귀후의 증자가 말했다. 삶의 마감을 신중히 하고 먼 조상까지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하게 될 것이다. 愼終은 인간은 죽은 사람을 위한 상례를 잘 치뤄야 함을 뜻한다. 유교에서 인간은 기가 모여서 이루어졌는데 인간이 죽으면 하늘의 기와 땅의 기가 분리된다고 믿었다. 하늘의 기는 혼으로 흩어지고 땅의 기는 백으로 무덤에 모셔 놓는다. 하늘의 기운인 혼은 천천히 흩어지기 때문에 120년은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서 4대봉사가 생겼다고 한다. 아버님이 아주 어릴 때 돌아가신 할아버님은 존재하셨음이 분명하지만 과연 아직까지 혼이 남아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혼백도 그만큼 빠르게 떠난다고 여겨야 할 듯하다. 3년 .. 2020. 11. 8. 학이편 8장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자왈 군자부중즉불위 학즉불고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운 바도 견고하지 못하다. 믿음에 충실해야 하며, 자기만 못한 사람을 벗으로 삼지 말고,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맨끝에 있는 '과즉물탄개'가 많이 들어왔던 말이라 쏙 들어온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허물엔 관대하다. 남들이 지적하지 않아도 자기가 어떤 허물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면 스스로 고쳐나가려 힘써야 한다. 반면 자기만 못한 사람과 사귀지 말라는 언뜻 들으면 좋게 들리지 않는다. 못하다는 아마 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이를 뜻하는 것이리라. 근묵자흑이란 말도 있듯이 친구를 보면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 2020. 11. 4. 학이편 7장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 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자하왈 현현이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 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했다. “색을 좋아하듯이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온 힘을 다해 부모를 섬기며, 몸을 다해 임금을 섬기며, 벗과 사귈 때 말에 믿음이 있으면 비록 그가 배우지 않았어도 나는 반드시 배웠다고 말할 것이다.” '색'하면 '주색'이 딱 떠오른다. 굳이 여색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밝히는 색이 여러 가지다. 요즘은 특히 온갖 유혹이 넘쳐나는 세상이니 더더욱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 어떤 것보다 어진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풀이하고 싶다. 비록 몇 장 읽지 않았는데 논어는 공부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밝히고 있다. 세상은 많이 배우고 공부한 사람.. 2020. 11. 3. 학이편 6장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자왈 제자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밖에 나와서는 다정하게 하시오. 말은 삼가되 믿음 있는 말만 하시오. 널리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한다. 이를 모두 행하고 남는 힘이 있다면 학문에 힘써야 한다. 요즘 세상 사람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무릇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 됨됨이를 갖추는 일을 해야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거나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공부만 잘하면 무슨 소용인가? 사실 우리가 공부라고 부르는 것이 진짜 세상을 위해 필요한 공부인가도 의심스럽다. 요즘 의사와 의대생이 보여주는 한심한 모습을 보자. 인.. 2020. 11. 1.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