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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288

태백편 15장, 16장 子曰, “師摯之始, 關雎之亂, 洋洋乎盈耳哉!” 자왈 사지시시 관저지란 양양호 영이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나라의 위대한 음악가인 악사 지의 창으로 시작되는 그 [관저]의 종장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장엄한 관현악 연주가 아직도 내 귀에 양양하게 넘실거리고 있도다!" 子曰, “狂而不直, 侗而不愿, 悾悾而不信, 吾不知之矣.” 자왈 광이부직 통이불원 공공이불신 오부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미친 듯이 정열적으로 보이면서도 정직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보이면서도 결실하지 않고, 촌스러운 듯 고지식하게 보이면서도 신실치 않아 믿을 수 없는 자들, 이런 놈들을 나는 상대하지 않는다." 말 중에서 뒷발질을 잘하고 사람을 물어뜯어 사고를 잘 치는 말은 반드시 달리기는 잘한다. 그리고 잘 달리지 못하는 말.. 2022. 2. 16.
태백편 12장, 13장, 14장 子曰, “三年學, 不至於穀, 不易得也.” 자왈 삼년학 부지어곡 불이득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쯤 공부하고서 녹봉에 뜻을 두지 않은 자를 얻기가 쉽지 않구나!" 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자왈 독신호학 수사선도 위방불입 난방불거 천하유도즉현 무도즉은 방유도 빈차천언 치야 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증험하는 것을 착실하게 해가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도덕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 위험한 나라에는 들어갈 필요가 없고, 어지러워진 나라는 거하지 말고 떠나라. 천하에 도가 있다면 자신을 드러내도 좋으나 천하에 도가 없다면 숨어버려라.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가난하고 비천하.. 2022. 2. 16.
태백편 10장, 11장 子曰, “好勇疾貧, 亂也. 人而不仁, 疾之已甚, 亂也.” 자왈 호용질빈 난야 이이불인 질지이심 난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용맹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빈곤한 처지를 증오하는 자들이 대체로 반란을 일으킨다. 어떤 사람이 불인하다고 해서 그를 너무 증오하고 휘몰아치면 그 또한 반란을 일으킨다." 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吝, 其餘不足觀也已.” 자왈 여유주공지재지미 사교차린 기여부족관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공의 자질을 타고난 아름다운 인간이라 할지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교만한 놈치고 인색하지 않은 놈이 없고 인색한 놈치고 교만하지 않은 놈이 없다. —주자 주자집주 2022. 2. 16.
태백편 8장, 9장 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자왈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시에서 배움을 일으키고 예에서 원칙을 세우며 악에서 삶을 완성시킨다." 공자님이 말하는 음악과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는 음악을 무척이 좋아하는 민족이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부르는 노래가 있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노래를 했고 상여를 메고 가면서도 노래를 했다. 집회를 하면서 우리처럼 노래를 많이 부르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어디~ 보자~"와 같이 일상 속에서 하는 말에도 곡조를 붙이면 나이 먹은 증거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삶을 완성시키려면 노래를 불러야 한다.^^ 子曰,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자왈 민가사유지 불가사지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은 말미암게 할 수는 있으나 알게 할 필요까지는 없.. 2022. 2. 14.
태백편 7장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 증자왈 사불가이불홍의 임중이도원 인이위기임 불역중호 사이후이 불역원호. 증자가 말했다. "선비는 모름지기 드넓고 또 굳세지 않을 수 없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도다. 인을 짐으로 삼았으니 또한 무겁지 아니한가? 죽어야만 끝날 길이니 또한 멀지 아니한가?" 오십은 지천명이라고 했는데 나이 오십을 넘었음에도 삶에 대해 이렇다 할 아는 것이 없다. 법구경에 나오는 구절이 떠오른다. 不寐夜長 疲倦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어라.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아! 생사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도올 선생님이 예를 든 우성시는 내게.. 2022. 2. 14.
태백편 5장, 6장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 증자왈 이능문어불능 이다문어과 유약무 실양허 범이불교 석자오우상종사어사의 증자가 말하였다. "능하면서도 능하지 못한 이에게 물으며, 학식이 많으면서도 학식이 적은 자에게 물으며, 가지고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여기고, 가득 차 있으면서도 빈 것처럼 여기고, 누가 시비를 걸어와도 따지며 다투지 않는다. 옛적에 내 친구들이 이런 경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曾子曰, “可以託六尺之孤, 可以寄百里之命, 臨大節而不可奪也, 君子人與? 君子人也.” 증자왈 가이탁육척지고 가이기백리지명 임대절이 불가탈야 군자인여 군자인야 六尺: 14세 이하 미성년자 奪: 빼앗다 증자가 말했다. "부모를 일찍 잃고 고아가 된 어린 군주를 맡길 만.. 2022. 2. 13.
태백편 4장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籩豆之事, 則有司存.” 증자유질 맹경자문지 증자언왈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 군자소귀호도자삼 동용모 사원폭만의 정안색 사근신의 출사기 사원비배의 변두지사 즉유사존 증자가 병환이 깊었다. 맹경자가 병문안을 왔다. 이에 증자는 정중하게 말문을 열었다. "새도 죽으려 하면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게 아름답고, 사람도 이 세상을 하직함에 그 말이 착하여 들을 만한 것이라오. 군자가 귀하게 여기는 도가 세 가지 있다오. 용모를 움직일 때는 반드시 폭력과 태만을 멀리하시오. 얼굴빛을 바르게 할 때에는 반드시 신실함에 가까워야 하오. 말을 입 밖에 낼 .. 2022. 2. 8.
태백편 3장 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 啓予手! 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증자유질 소문제자왈 계여족 계여수 시운 전전긍긍 어림심연 어리박빙 이금이후 오지면부 소자 증자가 병이 깊어졌다. 제자들을 불러 말하였다. "열어 내 발을 보아라! 열어 내 손을 보아라! 시에 이런 노래가 있지 않니. '벌벌 떠네, 오들오들, 깊은 연못에 임한 듯, 엷은 얼음 위를 걸어가듯.' 아 이 순간 이후에나, 나는 비로소 온전한 몸을 지키는 근심에서 벗어나게 되었노라! 아해들아!" 소학에 있듯이 효는 부모님에게 받은 손발을 비롯한 신체를 훼손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죽음을 앞둔 증자가 제자들에게 담담하게 효를 말하고 있다. 이불을 열어 손발을 멀쩡하게 잘 보존하였음을 보이고 있다. .. 2022. 2. 8.
태백편 2장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자왈 공이무례즉로 신이무례즉시 용이무례즉란 직이무례즉교 군자독어친 즉민흥어인 고구불유 즉민불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면서 예의 원칙이 없으면 피곤하기만 하고, 삼가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주눅들기만 하고, 용감하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어지럽게 되고, 정직하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사람 목을 조른다. 사회 지도자인 군자가 가까운 사람들을 돈독하게 하면 백성들이 인한 풍속을 일으키고, 연고 있는 자나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각박해지지 않는다." 勞: 힘들다. 葸: 두려워하다. 亂: 어지럽다. 絞:옥죄다. 偸: 인정이 없다. 앞부분은 무엇이든 예의 원칙이 없으면 제대로 되지 못한다는 .. 2022. 2. 7.
태백편 1장 논어 여덟 번째 태백편을 시작한다. 다들 알겠지만 혹시나 해서 덧붙인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가 더불어 토론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후대 사람들이 모아서 만든 책이다. 정해진 저자가 없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단편을 모아서 편집했는데 각 편 첫 장의 두 글자를 따서 제목으로 삼았다. 짧은 글도 제목을 뽑느라 고민하는데 논어를 편집한 이들은 참 쿨하다. 이 편은 태백인데 보통 태백제팔로 부른다. 子曰, “泰伯, 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자왈 기가위지덕야이의 삼이천하양 민무득이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의 소유자라고 일컬을 만하다. 세 번이나 천하를 동생에게 양보하였으나, 양보하는 티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를 칭송할 수도 없었다." 태백은 주나라 건국 이.. 2022. 2. 6.
술이편 34장, 35장, 36장, 37장 어느새 술이편 마지막이다. 역시 한 걸음씩 부지런히 걸으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한꺼번에 4장을 올린다. 교사로서 공자님과 같은 평을 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공자님처럼 좋은 선생이 되어야겠지. 그 경지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난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다. 마음은 먹었으니 이제 한 걸음씩 걸어가기로 하자. 子疾病, 子路請禱. 子曰: "有諸?" 子路對曰: "有之. 誄曰: '禱爾于上下神祇.'" 子曰: "丘之禱久矣" 자질병 자로청도 자왈 유저 자로대왈 유지 뇌왈 도이우상하신기 자왈 구지도구의 공자께서 병에 걸려 위중하게 되었다. 자로가 하느님께 기도할 것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셨다. "아프다고 하느님께 비는 일도 있는가?" 자로가 대답하여 아뢰었다.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 2022. 2. 5.
술이편 31장, 32장, 33장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자여인가이선 필사반지 이후화지 공자께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노래를 잘 부르셨다. 그때 누군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그로 하여금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하셨다. 그리고 다 듣고 나서 또 따라 부르셨다. 子曰: "文, 莫吾猶人也. 躬行君子, 則吾未之有得." 자왈 문 막오유인야 궁행군자 즉오미지유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자의 세계에 있어서는 내가 남만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군자의 인격을 몸소 실천함에 있어서는 나는 아직도 한참 미흡하다." 莫: 의문사 猶: 같다 躬: 몸소 行: 실천하다 군자의 도(道)에 세 가지가 있으나 나는 능한 것이 없다. 인자(仁者)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知者)는 미혹되지 않고 용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 [헌문] 30 子曰:..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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