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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288

옹야편 25장 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문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널리 배워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것을 예로써 집약시켜야 한다. 그러면 도에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뜻을 새기다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즘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유행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위험하다. 무턱대고 닥치는 대로 넓게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부질없다. 옹야편에서 널리 알려진 다른 장은 한두 번 읽어본 느낌인데 이 장은 처음 보는 느낌이다. 마음에 쏙 드는 장이라 표시를 해두고 가끔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주체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식을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장이다... 2022. 1. 19.
옹야편 24장 宰我問曰: 仁者, "雖告之曰: ‘井有仁焉.’ 其從之也?" 재아문왈 인자 수고지왈 정유인언 기종지야 재아가 공자께 여쭈었다. "인한 사람이라면 누군가 '여기 우물에 사람이 빠졌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우물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子曰 “何爲其然也? 君子可逝也, 不可陷也. 可欺也, 不可罔也.” 자왈 하위기연야 군자가서야 불가함야 가기야 불가망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앞뒤 안 가리고 그런 짓을 하겠는가? 군자라면 당연히 우물가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기는 해야 하지만 같이 우물에 빠질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을 그럴듯한 말로 속일 수는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재아는 인을 실천하다 위태로운 일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이렇게 물은 것이다. .. 2022. 1. 19.
옹야장 23장 子曰: “觚不觚, 觚哉! 觚哉!” 자왈 고불고 고재 고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고 술잔이 모나지 않으면 어찌 고라 할 수 있으리오! 어찌 고라 할 수 있으리오!" 2022. 1. 18.
옹야편 22장 子曰: “齊一變, 至於魯. 魯一變, 至於道.” 자왈 제일변 지어노 노일변 지어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가 한번 변하면 노나라에 이를 것이요, 노나라가 한번 제대로 변하기만 한다면 이상국가에 이를 텐데" 2022. 1. 18.
옹야편 21장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 지자는 동적이고 인자는 정적이다. 지자는 즐길 줄 알고 인자는 수할 줄 안다." 樂: 즐거울 락, 좋아할 요 북한산의 인수봉은 이 장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2022. 1. 18.
옹야편 20장 樊遲問知.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문지 자왈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 문인 왈 인자선난이후획 가위인의 번지가 앎에 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의 마땅한 바를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면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번지가 또 인에 관하여 여쭈었다. "인한 사람은 항상 어려운 큰일을 먼저 도모하고 자신을 위하여 얻는 일은 뒤로 한다. 그리하면 가히 인하다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귀신은 신성을 가리킬 뿐 특정한 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신은 부정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저 멀리할 대상일 뿐이다. 신과 인간이 거리를 둘수록 신은 신다워지고 인간은 인간다워진다! 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서려다 사이비 종교에 빠.. 2022. 1. 17.
옹야편 19장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자왈 중인이상 가이어상야 중인이하 불가이어상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력이 중등 이상인 사람에게는 곧바로 고등한 지식을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중등 이하인 사람에게는 고등한 지식을 곧바로 가르치면 안 된다." 성인의 도는 항상 그 사람이 미칠 수 있는 수준에서 말해주어야 하니, 이것이 바로 묻기를 절실하게 하고(切問) 가까운 것부터 생각하며(近思) 고원(高遠)한 경지로 점차 나아가게 하는 이유이다. -주자집주 2022. 1. 17.
옹야편 18장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움에서 무엇을 안다고 하는 것은 그 무엇을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것은 무엇을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 " 유명한 장이라서 옛날부터 이런저런 글에 많이 인용했었다. 학년 초 학생을 처음 만나는 첫 수업 때 특히 많이 인용하는 구절이다. 배움의 핵심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 장이다. 나도 앎$\rightarrow$좋아함$\rightarrow$즐김으로 단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도올 선생은 서열이 있지 않고 앎이 가야 할 길을 말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가不如나'는 '가는 나보다 못하다'가 아니라, 배움의 길에서 단계적인 나아감을 뜻하므로 '가도 나 못지않다'를 뜻한다고 .. 2022. 1. 17.
옹야편 17장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 자왈 이지생야직 망지생야 행이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은 반듯하다. 그런데 그것을 구부리어 사는 삶이란 요행으로 면하는 삶일 뿐이다." 2022. 1. 16.
옹야편 16장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君子.” 자왈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연후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질이 문을 이기면 야(野)하고 문이 질을 이기면 사(史)하다. 문과 질이 골고루 배합된 연후에나 군자라 일컬을 수 있는 것이다." 質은 바탕, 내면,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성질이고 文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 외면, 꾸밈이다. 野한 것은 가공되지 않은 투박함, 촌스러움, 수수함을, 史한 것은 문명의 세련화를 거친 닳아빠지고 번지르르한 교양미를 뜻한다. 사전에서 彬을 문질이 잘 어우러져 빛난다고 풀이해 놓았다. 이 구절을 두고 그리 풀은 것이 아닐까 싶다. 2022. 1. 16.
옹야편 15장 子曰: "誰能出不由戶? 何莫由斯道也!" 자왈 수능출불유호 하막유사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구인들 밖을 나갈 때 문을 거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어찌하여 이 도를 거치지 아니하려는가!" 인생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걸어가는 사람에게 길과도 같아서 모든 인생은 결국 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斯道를 묶어서 사도로 새기지 말고 따로 떼어서 지시대명사 이(斯)와 길(道)로 새겨야 한다고 한다. 2022. 1. 15.
옹야편 14장 子曰: "不有祝鮀之佞, 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자왈 불유축타지녕 이유송조지미 난호면어금지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의 말재주와 송조의 미모가 없으면 요즈음 세상에선 환난을 피하기 어렵다." 佞: 말재주, 아첨하다. 축타(祝鮀)는 위나라의 대부로 존경받는 인물, 송조(宋朝)는 위나라를 뒤흔들어놓은 바람둥이. 분명 공자가 살던 아주 먼 옛날이야기인데 마치 요즘 세태를 꼬집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세치 혀로 세상을 속이는 아첨꾼들이 곳곳에 넘쳐난다. 외모지상주의가 극에 달했다. 다이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 되었고 이제 쌍꺼풀과 같은 간단한 성형수술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다. 못생기고 말까지 못 하면 세상살이가 힘겹다.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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