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981 교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다.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이란 걸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오는 대로 떠드는 느낌이다. 기사를 읽다가 짜증이 났다. 겨우 수당 몇 만 원 올려주겠다는 소리에 환호하고 손뼉 치는 교사들과 모여서 무슨 대단한 대화라도 했을까 싶다. 글쎄 현직 교사인 내 생각엔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삼사십 년 동안 나아지지 않았다고 타박을 했다고 한다. 돌이켜 보자. 우리 교육이 가장 크게 달라졌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고 학급당 인원을 획기적으로 줄였을 때다. 갑자기 줄여야 해서 학교마다 방학 때 교실을 급하게 만드는 공사가 벌어졌다. 그때 이해찬 전의원이 교육부총리였는데 교사 정년을 단축하면서 교사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수당도 많이.. 2023. 10. 6. 원주 불빛 축제 요즘 지자체마다 축제를 많이 만든다. 원주에 불빛 축제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아직까지는 그냥 작은 장터에 불과하다. 볼거리가 매우 부족하다. 그래도 사진 몇 장 올려놓는다. 2023. 10. 6. 가을 하늘과 호수 아쉽지만 추석 연휴도 이제 하루만 남았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햇살은 아직 뜨겁지만 그늘에 있으면 서늘함이 느껴진다. 하늘은 푸르고 높다. 호수에 비친 하늘빛이 참 좋다. 매지리 연못을 한 바퀴 돌았다. 2023. 10. 2. 카페 풍경화 요즘 어딜가나 카페가 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커피를 많이 마셨을까. 가는 곳마다 번잡해서 일부러 사람들이 별로 없는 카페를 찾았다 구절초가 하얗게 핀 마당 아래로 아파트 뷰가 있는 곳이다. 2023. 10. 2. 한낮의 바다 당일치기로 강릉엘 다녀왔다. 책을 좋아하는 둘째가 추천한 독립서점에서 시작했다. 큰길에서 살짝 들어선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는데 크기는 아주 작다. 좁은 공간에 자리 잡고 책을 읽는 이가 있어서 방해될까 꺼려져서 내부는 찍지 못했다. 책방지기가 책을 읽고 책갈피를 붙이고 밑줄을 쳐 놓은 책들이 많다. 시집과 에세이가 주로 눈에 띈다. 아내와 딸은 책을 몇 권 샀지만 아들과 나는 딱히 손이 가는 책이 없어 빈손이다. 아주 먼 옛날엔 시집도 사곤 했는데 이젠 손이 가질 않는다. 책을 읽는 사람이 확연하게 줄어든 시대에 이렇게 독립서점을 꾸려가는 이가 대견하다. 경포를 가려고 했는데 차와 사람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어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주문진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연곡해변에 있는 솔밭을 걸었다... 2023. 10. 1. 새는 날개가 둘이어야 한다 며칠 전 기사에서 굉장히 낯선 사진을 보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확성기를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초라한 연단에서 확성기를 든 모습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연설하는 장소가 자동차노조(UAW:United Auto Workers)가 벌이는 집회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트럼프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더니 바이든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집회 참석은커녕 지지한다는 메시지도 내놓지 못한다. 지지율을 올리기는커녕 자칫하면 빨갱이로 몰리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 법과 원칙에 따라 엄벌하겠다는 말로 노동자를 협박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이영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옛이야기에 비익조(比翼鳥)란 새가 나온다.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이 각각 반대로 눈과 날개를 하나씩.. 2023. 9. 29. 원주 수목원 카페_나무이야기 나무이야기는 원주에서 흔히 길카페로 부르는 동네에 있는 카페인데 와플이 맛있다. 제법 너른 숲을 가꿔 놓았다. 골동품을 보다가 그 속에 내가 쓰던 삐삐와 핸드폰을 보았다. 아이들에게 말했다."와! 이거 아빠가 옛날에 쓰던 건데." 내가 젊을 때 쓰던 물건들이 골동품으로 수집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그렇다. ㅠㅠ 2023. 9. 28. 원주 만두 맛집 동승루 동승루는 원주에서 아주 오래된 만둣집이다. 인기가 많은 집이라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지난번에는 만두만 겨우 먹어 보았다. 오늘은 가족이 다 같이 가서 골고루 시켜서 맛을 보았다. 모든 메뉴가 아주 맛있다. 차례대로 소룡포, 완탕, 꿔바로우, 마라우육탕, 우육탕이다. 국물은 살짝 베트남 쌀국수 맛이 난다. 마라는 향이 아주 연한 편이라 조금 더 강해도 좋을 듯하다. 다음에 다른 메뉴를 먹을 계획이다. 2023. 9. 28. 오늘 아침 신문기사 큰 기대를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판사는 검사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판사가 검사보다는 수준이 높았다. 엄청난 부담을 느꼈을 터인데 올바른 판단과 용기를 보여주었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도 재판부를 믿을 근거를 마련했다고 본다. 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보다가 갑자기 조선일보는 어떻게 썼을까 궁금했다. 나란히 놓고 보니 조선일보의 수준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생환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파 숙청' 작업 들어가나 제목에 논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굳이 기사를 읽을 필요도 없다. 기자는 사실을 전해야 하는데 희망을 쓰고 있다. 기자는 민주당이 가결파와 부결파로 갈려서 결국 당이 쪼개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다가오는 보궐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국.. 2023. 9. 27. 무엇으로 백성을 다스리려 하는가? 논어 위정편은 주로 정치를 말하고 있다. 3장을 적는다.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령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모면하기만 할 뿐이요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떳떳해진다. 한동훈 장관이 사형 시설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엔 죽어 마땅한 죄를 저지른 자들이 분명히 있다. 국민 사형투표라는 드라마가 있다. 가끔 법이 너무 물러서 세상이 어지럽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촉법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 행각을 보면서 화가 난 때도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사형제를 적극 지지하기는 어렵다. 가.. 2023. 9. 26. 왕관을 쓰려는 자 영국의 왕이 쓰는 왕관은 2.23kg이라고 하니 제법 무게가 나간다. 고분에서 출토된 왕관도 화려하지만 평상시에 쓰고 다니기엔 너무 무거운 것이 대부분이다. 옛날 조선시대 궁에 있는 지체 높은 여인은 무거운 가짜 머리를 이고 사느라 꽤나 고생했다고 전해진다. 화려한 삶을 누리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 견뎌내야 할 삶의 무게가 있다. One who wants to wear the crown, bear the crown.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셰익스피어 드라마에도 등장한 귀에 착 감기는 아주 널리 알려진 말이다. 모든 경구가 그러하듯 이 문구도 지키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이번 정권의 책임자들은 자리만 탐할 뿐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 이제 인사청문회에서 쪽팔.. 2023. 9. 25. 원주에 있는 오래된 가게 신문에 실린 통계를 보니 원주를 찾는 관광객이 춘천보다 많았다고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원주 토박이지만 원주 하면 이거다라고 내세울 만한 먹거리나 볼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치악산이 좋기는 하지만 엄청나게 험해서 관광하기 쉽지 않다. 소금산 출렁다리와 울렁 다리가 있지만 춘천의 호수를 이길 정도는 아니다. 춘천 하면 닭갈비와 막국수처럼 전국적으로 알려진 먹거리가 없다. 그나마 꼽으라면 추어탕과 통닭을 꼽을 수 있다. 페리카나도 멕시칸 치킨도 없던 옛날엔 원주 통닭이 조금 알려졌었다. 이젠 대부분 00 치킨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통닭을 고수하고 있는 몇몇 집이 있다. 그 가운데 가끔 생각나면 들르는 쌍동통닭이 있다. 오랜만에 들렀더니 가게를 확 뜯어고쳤다. 맛은 그대로인데 가격이 조금 올랐다. 가게 안.. 2023. 9. 23.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8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