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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처음으로 영화 시사회를 보았다. 고영재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다. 이제 아는 사람만 아는 가수 정태춘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는 영화다. 1989년 새내기 대학생으로 유치한 낭만을 즐기던 어느 날 뜬금없이 수업을 빼먹고 남이섬을 찾았다. 친구가 텐트를 샀다는 말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이었다. 그 시절에도 남이섬은 이름난 관광지였지만 해가 지고 난 다음 캠핑을 하는 이들을 거의 없었다. 기타를 치며 놀던 우리 텐트를 찾은 이가 '북한강에서'를 불렀다. 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구나! 소주 몇 잔에 노래 몇 곡을 부르고 떠난 사람 때문에 정태춘을 알고 사랑하게 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 '촛불'을 찾아서 부르고 '탁발승의 새벽 노래'도 악보.. 2022. 5. 9.
게발선인장 꽃이 피었네 게발선인장 꽃이 몇 송이 더 피었고 행운목 꽃은 조금 더 익었다. 사진에 찍힌 유리창이 지저분하다. 비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유리창 청소를 해야겠다.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일까 담임으로서 아이들을 지도하기 힘들다. 요즘 학생들 옛날 학생들과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ㅠㅠ. 아이들도 때가 되면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하지만 기다리기 힘들다. 2022. 5. 9.
원주 카페 르브레노 요즘 커피와 함께 빵을 파는 집이 유행인 모양이다. 어버이날 가족 모임으로 들렀던 곳이다. 빵이 맛있어서 소개한다. 이미 아주 장사가 잘 되는 집이라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겠다. 2022. 5. 9.
고사리는 꺾는다 고사리를 꺾었다. 고사리는 캐는 것도 아니라 꺾는 것이다. 나도 잘 몰랐다. 아내가 시골 출신이라 나물 뜯는 걸 좋아해서 따라 다니다 알았다. 그늘도 있고 볕도 잘드는 곳에 고사리가 잘 자라는 모양이다. 지난해 봐둔 곳인데 올해는 누군가 벌써 훑고 지나갔다. 2022. 5. 5.
원주 한지 문화제 오늘부터 한지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원주 한지문화제는 벌써 24돌을 맞았다. 이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지역 축제가 되었다. 작가들이 만든 작품도 좋지만 아이들이 만든 작품도 보기 좋다. 사진을 찍고 있자니 자기가 만든 한지등을 찾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린다. 이제 고등학생인 아들과 딸도 저런 때가 있었다. 첫 해에 등을 만들어 달았던 꼬마들은 자라서 엄마와 아빠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올해는 나비가 보기 좋다. 가까운 곳에 산다면 꼭 한 번 둘러보시라. http://wonjuhanji.co.kr/main.php 원주한지문화제 한지문화제,원주한지문화제,원주,한지,축제,한지테마파크,프로그램,한지축지 wonjuhanji.co.kr 2022. 5. 5.
향당편 1장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공자어향당 순순여야 사불능언자 기재종묘조정 변변언 유근이. 공자께서 향당에서 계실 때에는 따사롭고 공순하게만 보여 말을 잘 못하는 사람 같았다.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서는 또박또박 말씀을 잘하셨고 단지 삼가셨을 뿐이다. 향당(鄕黨): 자기가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고향 마을 한 동안 쉬다가 향당편을 시작한다. 평소에 말만 앞세우며 따지길 좋아하는 사람 치고 중요한 자리에서 말 잘하는 사람이 드물다. 공자님처럼 살아야 한다. 2022. 5. 3.
게발선인장과 행운목 꽃을 피운다 게발선인장과 행운목이 동시에 꽃을 피울 모양이다. 행운목에 피니까 행운 꽃이라 해야 하나? 꽃이 화려하진 않지만 향기는 엄청나게 진하다. 꽃대가 올라오고 일주일은 된 듯한데 아직 꽃이 피지는 않는다. 게발선인장은 벌써 둘을 활짝 피워 냈다. 그저 간간이 물만 챙겨 주는데도 해마다 꽃을 피워주니 고맙다. 식물은 애교가 없지만 자기를 봐달라고 보채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서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동물보다 식물 기르기를 좋아하는 까닭이다. 우주 어딘가에는 동물은 없고 식물만 사는 행성이 있지 않을까? 식물만 사는 행성에선 아마 전쟁도 평화로울 것이다. 2022. 5. 3.
빵공장! 요즘 원주에서 인기가 있다는 빵공장이 있다기에 잠깐 들렀다. 빵과 공장이란 말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베이커리보다 낫다고 여겨진다. 라뜰리에는 프랑스 말인 모양이다. 빛 light과 작업실 atelier을 더해서 L'atelier가 되었다고 한다. 김가는 사장님 성이지 않을까! 아무튼 이제는 간판을 읽어도 도대체 뜻을 모르는 말이 너무 많다. 빵도 거슬러 올라가면 포루투갈말이고 결국은 라틴말이 뿌리다. 라뜰리에도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우리말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듣던 대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무엇보다 나무가 우거져서 좋다. 따뜻한 봄날에는 바깥에 앉아서 즐기면 좋을 듯하다. 생크림이 속으로 들어있는 빵을 먹었는데 속에 팥까지 들어있어 엄청나게 달다.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몰라도 내게는 너무 달다... 2022. 5. 1.
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냇가를 따라 금대리까지 자전거를 탔다. 아직도 아침 바람은 쌀쌀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봄이 더 길게 느껴진다. 냇가엔 겨울을 나기 위해 푸른빛을 버렸던 갈대가 여전히 메마른 색으로 서 있다. 봄 속에 있는 겨울이 느껴지지만 다른 한쪽엔 꽃이 한창이다. 철쭉, 매발톱, 하늘매발톱, 죽단화는 한창이고 복사꽃은 지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고 선 느티나무 잎사귀가 싱그럽다. 자전거 타는 길 옆으로 요즘 새로 짓는 집들이 부쩍 늘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에 자리 잡고 정원을 가꾸며 사는 이들이 부럽다. 2022. 5. 1.
아파트에 봄 가볍게 산행을 하고 돌아온 아파트에도 봄이 한창이다. 그동안 몰랐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봄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가 라일락으로 부르는 꽃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자생하던 수수꽃다리를 개량해서 만든 원예종이라고 한다. 북한산에 핀 수수꽃다리를 미국인 채집가가 씨앗을 받아가서 '미스김라일락'을 만들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파트 정원에 있는 라일락을 서양수수꽃다리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산길을 걷다가 만나는 이름 모를 꽃도 잘 개량하면 라일락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이름을 잃어버린 수수꽃다리가 아쉽지만 그렇다고 분개할 일을 아니다. 미스김라일락을 만든 이가 아니었다면 우리 꽃이 이렇게 널리 퍼지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 2022. 4. 23.
봄 나들이_원주 매지 둘레길 봄은 뭐니 뭐니 해도 꽃이다. 하지만 꽃에만 눈이 팔려 걷다 보면 새로 돋아난 순이 내뿜는 싱그러움을 놓치기 쉽다. 오늘은 새로 만들어진 매지 둘레길을 걸었다. 노란 피나물 꽃이 한창이다. 벚꽃잎이 떨어진 꽃길을 걸었더니 기분이 좋다. 잣나무가 빽빽한 숲으로 길을 낸 둘레길은 옆으로 흐르는 계곡도 참 좋다. 물 위에 떨어진 꽃잎을 보며 무릉도원을 떠올린다. 2022. 4. 23.
맑은 날 낙산사 사진이 있었네 며칠 전에 올렸던 낙산사 사진은 잔뜩 흐린 하늘인데 푸른 하늘이 보이는 사진도 있다. 연꽃이 필 무렵이다. '길에서 길을 묻다'는 무슨 뜻일까 궁금하다. 우리는 인생을 자주 길에 빗대어 말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끔은 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갑자기 감상에 잠긴다. 과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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