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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당편 5장 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 享禮, 有容色. 私覿, 愉愉如也. 집규 국궁여야 여불승 상여읍 하여수 발여전색 족축축여유손 향례 유용색 사적 유유여야 외국에 사신으로 나아가 규를 잡고 상대방의 군주를 알현할 때에는 몸을 굽혀 마치 그 규의 무게를 못 이기는 듯 정중하게 거동하셨다. 먼저 규를 높게 치켜들면서 읍한 후에, 물건을 드리는 자세로써 규를 내려 봉헌하였다. 이때 얼굴빛이 변한 것이 파르를 떨 듯하였다. 걸음은 발뒤꿈치를 안쪽으로 휘게 끌면서 궤적을 따라가는 듯이 하였다. 규를 봉헌하고 나면 빙례의 연희가 열리는데 그때는 편안한 기운이 감도는 용모를 지으셨다. 그 후로 사람들을 사사로이 만나보실 때에는 흐뭇하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규는 옥으로 만든 것으로 위가.. 2022. 7. 22.
향당편 4장 入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閾. 입공문 국궁여야 여불용 입부중문 행불리역 공자께서 궁궐문을 들어가실 때에는 몸을 숙어어 마치 비좁은 곳을 들어가듯 경건히 들어가셨다. 서 있을 때는 사람이 들락거리는 곳 한가운데 서 계신 법이 없었고 다니실 때는 절대 문지방을 밟지 않으셨다. 過位,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似不足者.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과위 색발여야 족각여야 기언사부족자 섭자승당 국궁여야 병기 사불식자 임금께서 항상 서 계시는 곳은 빈자리일지라도 지나갈 때는 얼굴빛을 근엄하게 바꾸셨고 발걸음은 종종걸음을 하셨다. 궁궐에서는 평소 말씀하시는 것이 부족한 듯하셨다. 계단을 올라 승당 하실 떄에는 치맛자락을 손으로 감아 올리셨고 허리를 굽히어 절하듯 하셨다. 숨을 멈추어 마치.. 2022. 7. 21.
엄청 오래된 과거 NASA’s Webb Reveals Cosmic Cliffs, Glittering Landscape of Star Birth This landscape of “mountains” and “valleys” speckled with glittering stars is actually the edge of a nearby, young, star-forming region called NGC 3324 in the Carina Nebula. Captured in infrared light by NASA’s new James Webb Space Telescope, thi www.nasa.gov 반짝이는 별들로 얼룩진 이 "산"과 "계곡"의 풍경은 용골 성운의 NGC 3324라고 불리는 어린 별이 만들어지는 지역의 .. 2022. 7. 13.
뜨거운 여름엔 물회지! 지난 주말 속초에서 모임이 있었다. 코로나로 몇 해 동안 모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행히 올해는 모임이 이루어졌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먹은 물회가 맛있어서 기록해 둔다. 속초에서 사는 후배가 알려준 곳인데 이제까지 먹어 본 물회 가운데 가장 맛있다. 회는 푸짐하고 신선하며 국물은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아서 좋고 국수도 두 덩이나 준다. 게다가 값도 착하다. 2022. 7. 12.
하늘말나리와 산수국 열흘쯤 전에 산에 갔다가 찍은 하늘말나리와 산수국 사진이다. 나리라 불리는 꽃도 종류가 많은데 하늘말나리는 빛깔도 은은하고 아담해서 보기 좋다. 이름 그대로 수국은 물기가 많은 장마철에 피기 시작해서 꽤 오랫동안 피는 꽃이다.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땅의 산성도에 따라 파란빛이나 붉은빛을 띠는 꽃이 핀다. 2022. 7. 12.
화초 기르기 반려동물에 이어 이제는 반려식물이란 말도 나왔다. 애완동물로 부르다가 장난감을 뜻하는 '완'을 문제 삼으며 인생을 같이 하는 짝을 의미하는 반려(伴侶)를 넣어서 반려동물이 되었다. 영어로는 'companion animal'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이름을 제대로 붙여야 한다. 화초를 반려식물로 부르는 일이 반려동물처럼 일반화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동물 기르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화초 기르기는 괜찮다. 올해도 어김없이 베란다에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바빠서 제대로 살피지도 못했는데 대견스럽다. 요즘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은퇴하고 화초를 기르는 일을 하면 어떨까 싶다. 씨앗을 받아서 심어도 보았는데 싹을 틔우진 못했다. 집안에는 벌이 없으니 붓으로 인공수정을 해주어야 한다. 올해는 열매를 잘.. 2022. 7. 2.
6시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020년 9월 21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공무원이 9월 22일 북한군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졌다.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세월호 사건처럼 만들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헛발질처럼 보인다. 일부 하태경 의원 말에 따라 조작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진 못할 것이다. 남북 관계 악화가 싫어서 조작했을 것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실종된 공무원을 월북으로 조작해서 청와대가 얻을 이익이 무엇이었을까? 조작했다는 증거도 조작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사건이다. 이제는 여섯 시간 동안 대통령이 뭐 했냐고 따진다. 솔직히 대통령이 실종된 공무원 챙기는 자리는 아니지 않다... 2022. 6. 25.
잘린 행운목 가지에 새순이 돋는다 행운목이 키만 삐죽하게 자라서 밑동만 남기고 잘라 놓았다. 잘린 가지 가운데 가장 굵은 부분은 물병에 담가 놓았다. 두 달 가까이 된 듯하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지난주부터 새순이 조금씩 돋아나고 있다. 오늘 보니 이제 확연하게 눈에 띈다. 잎이 난 다음에 올리려고 하다가 미리 올려 둔다. 이 녀석들도 수경재배로 뿌리를 내리게 하고 화분에 옮겨 심었다. 움직이지 않아서 가끔은 식물이 살아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터인데 가까이 두고 보살피다 보면 강인한 생명력을 볼 수 있다. 두어 달 쯤 지나면 제법 잎새가 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2. 6. 12.
연탄 모양으로 만든 빵 강릉에는 연탄 모양으로 만든 빵이 있다.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다시 보니 구공탄이다. 요즘은 연탄을 구이집에서나 겨우 볼 수 있지만 어린 시절엔 집집마다 연탄을 땠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깨서 미끄럼 방지를 위해 길에 뿌리기도 하고 밭에 부수어 넣기도 했다. 모든 길이 포장된 도심에서 아직도 연탄을 때는 동네도 있는데 이제 연탄재는 쓰레기일 뿐이다. 이쯤에서 안도현 님 시구를 적어야 한다. 너에게 묻는다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빵을 이런 모양으로 만든 까닭은 모르겠다. 호기심은 일지만 굳이 먹어 보고 싶지는 않다. 왠지 모르게 연탄재 먼지를 들이마셨을 때 맛이 날 것 같다. 먹어 보니 맛이 나쁘지 않다. 많이 달지 않은 단단한 카스텔라 같.. 2022. 6. 12.
가뭄 속 횡성 호수길 아주 오랜만에 횡성 호수길을 찾았다. 가뭄이 심하다고 하더니 아쉽게도 물이 너무 많이 줄어 있다. 물에 비친 하늘과 나무가 멋진 풍경을 만드는 곳인데 숲 주위로 메마른 땅이 고스란히 드러나 볼품이 없다. 길 가에 전시된 물이 가득 찼을 때 찍은 멋진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왔다. 메마른 산에 불이 잇달아 나고 있어 걱정이다. 얼른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기를 바란다. 옛날에 찍은 사진은 아래 글에 있다. 또 다시 호수길 횡성 호수길 4, 5구간을 다시 걸었다. 지난번에는 조금 흐려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더욱 좋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 팔뚝 만한 잉어로 보이는 녀석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suhak.tistory.com 2022. 6. 4.
원주 소금산 출렁 그리고 울렁다리 원주 간현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다녀왔다. 출렁다리에 이어 울렁 다리가 생겼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좀처럼 갈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미루기만 하다가 큰맘 먹고 나섰다. 그런데 너무 서둘렀다. 문 여는 시간도 알아보지 않고 7시 반쯤 도착했다. 아뿔싸 9시 정각부터 표를 판매한다고 한다. 여덟 시쯤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곁을 지나는 사람들 말씨를 들어보면 원주가 아닌 타 시군에서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억양이 센 경상도 말씨가 도드라진다. 경상도 말씨는 중국 사람들이 와야 이길 수 있다. 앞에 가시는 영웅시대 티셔츠 입은 아주머니는 가수 임영웅 팬인 모양이다. 군데군데 사진 찍기 좋은 글씨를 새겨 놓아서 인증샷을 남기기 좋다. 출렁다리에 사람이 가득차서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 2022. 5. 29.
안경사인 친구가 있어서 좋다 쓰고 있는 안경이 오래되어서 새로 맞추고 왔다. 같은 국민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온 친구가 아리 안경 단계점에서 안경사로 일한다. 우리 가족 넷은 모두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안경값도 만만치 않은데 친구라고 잘해준다. 사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 같은 제품은 일반인이 정확한 가격을 알기 어렵다. 정가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안경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중요하지 않은 신체기관이 없지만 눈은 참 중요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나설 때가 떠오른다. 갑자기 또렷해진 풍경에 속이 후련해지고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 안경점에서는 건강 검진할 때처럼 눈을 가리고 글자를 읽지 않아도 기계가 시력을 다 측정한다. 노안까지 있어서 안경을 벗으면 마치.. 202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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