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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화분을 내놓다 3월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그렇듯이 꽃샘추위가 있겠지만 이제는 겨우내 거실에 들여놓았던 화분을 밖으로 내놓아도 될 때다. 화분을 내놓고 나면 진짜 봄이 온 것처럼 느껴진다. 금전수가 하나 더 들어와서 지난해보다 화분이 늘었다. 금전수도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 새로 난 잎이 싱그럽다. 군자란 화분이 몰라보게 빽빽해졌다. 알맞은 때를 기다려 포기 나누기를 해야겠다. 돈나무로도 부르는 금전수는 나무가 아니라 풀이다. 뿌리에 감자 같은 덩어리가 달려있는 다육식물이다. 개인적으로 다육식물은 너무 잘 자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금전수는 모양이 다육이처럼 보이지 않아서 괜찮다. 나름 신경을 쓰는데도 선물로 받은 화초가 잘 자라지 않고 죽는 까닭은 분갈이를 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판매하는 대부분 화초는 화분 무.. 2022. 3. 1.
삼일절에 태극기 삼일절을 맞아 태극기를 올린다. 그리기 어려운 흠이지만 태극기는 아름답다. 행안부에서 내려받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보면서 한나라의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솔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사일이 떨어지는 키예프에 남아 결사항전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뉴스에서 본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있는 한 결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완전하게 점령하지 못할 것이다. 자칫하면 이번 전쟁으로 오히려 러시아가 조만간 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응원하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함께 올린다. 2022. 3. 1.
영월엔 무릉도원이 있다 영월군에는 비교적 최근에 이름을 바꾼 면이 여럿이다. 그 가운데 무릉도원면이 있다. 예전에는 물이 돌아가는 동네라는 뜻으로 수주면으로 부르던 동네다. 이 수주면에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는데 아예 면 이름을 무릉도원으로 바꿨다. 사실 한자로 쓰지 않으면 수주라는 동네 이름에서 알아낼 것이 별로 없지만 무릉도원은 어지간한 사람은 경치가 참 좋은 동네임을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릉리에 있는 요선암과 요선정은 영월 10경 가운데 제10 경이다. 천연기념물 543호로 지정된 요선암 돌개구멍이다. 돌개구멍[Pot Hole]은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란 뜻으로 강을 따라 구르던 자갈이 크고 오목한 바위 안으로 들어가 흐르는 물살의 소용돌이와 함께 돌면서 바위를 갈아내서 만들어진다. 찾아보면 이런 지형이.. 2022. 3. 1.
자한편 10장 顔淵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竭吾才, 如有所立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 안연위연탄왈 앙지미고 찬지미견 첨지재전 홀언재후 부자순순연선유인 박아이문 약아이례 욕파불능 기갈오재 여유소립탁이 수욕종지 말유야이 안연이 한숨 쉬며 크게 탄식하여 가로되 "우리 스승의 도는 우러러볼수록 높아만지고 뚫고 또 뚫어보아도 더욱 견고할 뿐. 바라보니 앞에 계시더니, 홀연히 뒤에 계시네. 스승님께서는 그토록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시는도다. 나를 문으로 넓혀주셨고, 나를 예로 잡아주셨도다. 공부를 그만두자 하여도 그만둘 수 없어 나의 있는 재능을 다하고자 하나, 스승님은 어느샌가 또 새롭게 우뚝 서 계시는도다! 아~ 스승.. 2022. 2. 28.
자한편 8장 子曰, “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 자왈 봉조부지 하불출도 오이이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봉황새가 이르지 않는구나. 황하가 도상을 떠올리지 않는구나. 아 나도 어느덧 스러져가는구나." 2022. 2. 27.
자한편 9장 子見齊衰者, 冕衣裳者與瞽者, 見之, 雖少必作, 過之必趨. 자견자최자 면의상자여고자 견지 수소필작 과지필추 공자께서 거친 베옷을 입은 사람과 사모관대 의상을 제대로 갖춘 사람, 그리고 눈먼 사람을 보시면, 들이 나이가 어려도 반드시 일어나셨고, 그들 곁을 지나치실 때는 종종걸음으로 조심스럽게 지나가셨다. 齊衰: 아버지나 군주를 위해 입는 참최복 다음으로 무거운 상복. 冕: 머리에 쓰는 관. 衣: 윗도리. 裳瞽: 단순한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세습적인 악사. 처음 보는 한자가 너무 많은 구절이다. 특히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022. 2. 27.
낡은 주방! 타일로 분위기 바꾸기 친구가 이사를 간다. 이사 갈 집이 좀 오래된 옛날 집이라 많이 낡았다. 리모델링 비용을 아끼려고 디아이와이로 집을 고치고 있다. 방학이라 며칠 옆에서 돕고 있다. 어제는 낡은 주방 타일을 바꿨다. 옛날에 이사하면서 보조 주방에 타일을 붙였던 기억을 되살려 추천했다. 둘이서 열심히 일한 결과를 올린다. 디자인은 따로 생각하지 않고 타일점에 재고가 남아 있는 유리 타일을 샀다. 타일 절단기를 알아보니 싼 것이 65000원이나 된다. 빌려주는 곳까지 다녀오기도 귀찮아서 작은 정사각형 타일만 사려고 했는데 재고가 없어서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을 섞어서 샀다. 참고로 타일 한 박스로는 약 1 제곱미터쯤 붙일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잘라야 할 때는 핸드 그라인더를 썼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렸다. 줄눈까지 넣고 .. 2022. 2. 27.
자한편 7장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자왈 오유지호재 무지야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나보고 박식하다고들 하는데, 과연 내가 뭘 좀 아는가?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비천한 아이라도 나에게 질문을 하면, 비록 그것이 골 빈 듯한 멍청한 질문이라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그 양단의 논리를 다 꺼내어 그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있는 성의를 다해 자세히 말해준다. 이래서 내가 좀 아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 叩: 두드릴 고 竭: 있는 힘을 다할 갈 6장에 이어 7장도 겸손한 공자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어떤 질문에도 성의를 다해 답하는 모습은 교사로서 본 받아야겠다. 2022. 2. 26.
자한편 6장 大宰問於子貢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子聞之曰, “大宰知我乎!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多乎哉? 不多也.” 牢曰, “子云, ‘吾不試, 故藝.’” 태재문어자공왈 부자성자여 하기다능야 자공왈 고천종지장성 우다능야 뢰왈 자운 오불시 고예 오나라의 태재(大宰: 수상)가 자공에게 물었다. "부자께서는 진실로 성인이시군요. 그토록 다방면에 재능이 넘치시니!" 그러자 자공이 대답하였다. "그럼요. 진실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에 따라 우리 공자님을 성인으로 만들려 하시니, 또한 그토록 많은 재능을 주셨습니다." 공자께서 후에 이 말을 들으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태재 그 사람이 나를 아는구나! 나는 어렸을 때 천한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비속한 잔일에 재주가 많을 뿐.. 2022. 2. 25.
눈 내린 부안 내소사 내소사는 단풍으로 이름난 절이지만 눈 내린 풍경도 참 좋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633년(무왕 34) 혜구(惠丘)가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그 뒤 1633년(인조 11)에 청민(靑旻)이 대웅보전을 지어 중건하였고, 1604년(인조 18) 청영(淸映)이 설선당과 요사를 지었다. 1902년 관해(觀海)가 수축한 뒤 1983년 일주문을 세우고 1985년 대웅보전을 중수하였으며, 1986년 천왕문을 짓고 설선당과 요사를 보수하였다. 1987년 봉래루를 해체 복원하였으며 1988년 요사인 진화사(眞華舍)를 건립하였다. 1995년 수각(水閣)과 종각을 짓고 범종을 조성하였다.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 것은 중국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한 뒤, 이 .. 2022. 2. 24.
철원 고석정에서 뱃놀이 2015.10.10. 철원 갔다가 고석정(孤石亭) 앞을 흐르는 한탄강에서 작은 유람선을 탔다. 안타깝게도 본래 있던 고석정은 6.25 전쟁 때 불타 없어지고 지금 있는 정자는 콘크리트로 새로 지었다고 한다.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명처럼 한탄강 절벽은 멋지다. 절벽은 물들인 단풍이 참 곱다. 노동당사를 보고 서태지와 아이들을 떠올리면 옛날 사람이다. 한국전쟁 때는 아름다운 강도 피로 물들었을 것이다. 2022. 02. 24. 오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21세기에도 인간들의 전쟁은 멈추질 않는다. 평화가 아닌 전쟁을 외치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사라진 세상을 보고 싶다. 2022. 2. 24.
영월 선돌 영월 10경 가운데 제6 경은 선돌이다. 우뚝 선 바위가 70m쯤 된다고 한다. 하나가 아니라 몇 개 더 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래도 지나는 길이라면 꼭 봐야 한다. 다만 영월로 들어가는 새길이 나면서 옛길인 소나기재는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시간이 많다면 전망대에서 보고 아래 쪽 방절리에서 올려다 보는 것도 좋다. 단종이 영월 청령포(명승 제50호)로 유배 가는 길에 선돌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가게 되었는데, 우뚝 서 있는 것이 마치 신선처럼 보였다고 하여 ‘선돌’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영월선돌(寧越선돌))]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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