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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야장제오27

공야장편 27장 子曰: "十室之邑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호쯤 되는 조그만 마을에도 반드시 나와 같이 충직하고 신의 있는 사람은 있을 것이나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충신한 사람이 훌륭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고 사리를 파악하는 보편적 안목을 길러야 함을 말했다. 공자님은 늘 겸손하기만 했을 듯하지만 호학에서는 자신이 가장 뛰어남을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나는 과연 호학하고 있을까? 이 장을 마지막으로 공야장이 끝난다. 한 동안 멈췄더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그래도 다섯 번째 편인 공야장까지 올렸다. 公冶長篇 一. 子謂 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二. 子謂 南容 邦有道 不.. 2021. 12. 27.
공야장편 26장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절망스럽구나. 자기 허물을 보고서 내심 스스로 자책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허물이 있어도 언제고 그것을 고칠 줄만 안다면 성인의 모습을 따로 그릴 필요가 없다.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는다. [학이편 8장] 2021. 12. 27.
공야장편 25장 顔淵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子路曰: “願車馬, 衣輕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자로왈 원거마의경구여붕우공폐지이무감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자로가 공자를 모시고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각기 품고 있는 뜻을 말해보거라?" 자로가 말했다. '원컨대, 수레와 말, 윗도리와 값비싼 가벼운 가죽 외투를 친구와 함께 쓰다가, 다 해지더라도 유감이 없고자 합니다." 안연이 말했다. "원컨대, 잘함을 자랑치 아니하고, 공로를 드러내지 않고자 합니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2021. 12. 26.
공야장편 24장 子曰: “巧言, 令色, 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 영색 주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익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번지르한 말, 꾸민 얼굴빛, 지나친 공손, 이것들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기노라. 싫어하는 감정을 감추고 그 사람을 사귀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그를 부끄럽게 여기노라." 교언영색은 물론 지나친 공손도 경계해야 한다. 감정을 숨기고 그 사람과 친한 척 사귀는 것은 위선이다. 요즘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모른 체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고도 잘못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2021. 12. 25.
공야장편 23장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鄰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저기린이여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 이르는가? 어떤 사람이 미생고에게 식초를 좀 얻으려고 하자, 없으면 없다고 할 것이지 얼른 옆집에서 빌어다가 주는구나!" 남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은 좋은 것이지만 무리하게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려고 하다가는 '허위'가 생겨나게 된다. 허위: 실속 없이 겉으로만 꾸미는 헛된 위세. 공자가 경계하는 것은 도덕성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허위의식에 빠지는 것이다. 2021. 12. 25.
공야장편 22장 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怨是用希." 자왈 백이 숙제불념구악 원시용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사람들이 저지른 지난 잘못을 기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원망을 사지 않았다." 은나라 고죽국의 왕은 네 아들 가운데 셋째인 숙제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어 했다. 그러자 백이와 숙제는 서로 왕위를 사양하며 달아나버렸다. 형제는 주나라 서백 창이 나라를 잘 다스린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으나 이미 서백은 죽고 그의 아들 무왕이 은나라의 주왕을 정벌하러 나서고 있었다.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부친 상중에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효가 아니라며 말리다가 죽을 뻔했는데 강태공이 살려주었다. 다음은 다들 아는 대로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겠다며 수양산에 들어가 나물만 먹다가 굶어 죽었다... 2021. 12. 22.
공야장편 21장 子在陳,曰:"歸與!歸與!吾黨之小子狂簡,斐然成章,不知所以裁之." 자재진 왈 귀여 귀여 오당지소자광간 비연성장 부지소이재지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셨을 때 말씀하셨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오당의 어린 제자들이 박력 있고 뜻이 커서, 찬란하게 문장을 이루었으나 그것을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를 모르는구나." 광(狂)은 정신 이상이나 광기를 뜻하지 않고 억눌리지 않는 패기나 서투르지만 닳아빠지지 않은 모습을 뜻한다. 간(簡)도 간략함과 동시에 거대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공자세가]는 공자는 56세에 유랑 길에 올라 68세 때 노나라에 돌아오기까지 진나라에 두 번 머물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진나라에 머물 때 고향을 그리며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 12. 21.
공야장편 20장 子曰:"甯武子,邦有道, 則知;邦無道, 則愚. 其知可及也,其愚不可及也." 자왈 영무자 방유도 즉지 방무도 즉우 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지혜롭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어리석었다. 그 지혜로움을 따를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은 따르기 어렵다." 영무자는 공자보다 약 100년 앞선 춘추시대 초기 위나라 대신으로 이름은 영유이다. 여기서 우는 어리석을 정도로 보이는 충직함과 우직함을 말한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 지혜롭게 활약하는 것은 좋은 일이요, 오히려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나라에 도가 없을 때 어리석을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도가에서 말하는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다는 대지약우(大智若愚)와 비슷한 말이다. 요즘 벼슬아치들은 임금이 위태롭고 .. 2021. 12. 20.
공야장편 19장 季文子三思而後行。子聞之,曰: "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 자문지 왈 재 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곰곰이 생각한 뒤에야 행동하였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충분하다." 계문자는 계씨 가문의 대부였지만 노나라 사람에겐 현인으로 알려진 계손행보를 말한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대부들이 장례 준비를 하면서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의 집안에는 명주나 비단옷을 입은 여자가 없고, 곡식을 먹는 말이 없었다. 금과 옥의 패물이 전혀 없고 같은 물건이 둘 이상 있는 것이 없었다. 이 장도 고주와 신주의 해석이 다르다. 고주는 '두 번도 많은데 세 번씩이나? 얼마나 훌륭하신가!'로 해석하였고 신주는 '세 번씩이나 곰곰히 생각한 후에 행동했다구? 두 번이면 충분하지 뭘 세 번씩이나?'로 해석하였.. 2021. 12. 19.
공야장편 18장 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장문왈 영윤자문삼사위영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구령윤지정 필이고신영윤 하여 자왈 충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영윤 자문이 세 번 벼슬하여 영윤이 되었는데도, 그때마다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벼슬을 그만두면서도 서운해하는 기색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아보던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새로 부임해온 영윤에게 상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이만하면 어떠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성스럽다 할 만하다." 자장이 다시 여쭈니 "인하다고 할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르겠다. 어찌 인하다고까지야 말할 수 있으리오?" 영윤은 재상에 해당.. 2021. 12. 18.
공야장편 17장 子曰 臧文仲 居蔡 山節藻梲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 거채 산절조절 하여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이 큰 거북딱지를 걸어두었고, 기둥머리 두공에는 산 모양을 조각하고 들보 위 동자기둥에는 수토 모양을 그렸으니 어찌 그를 지혜롭다 하겠는가?" 장문중은 춘추시대 초기 진문공이 패자가 되었을 때 인물로 50년 가까이 노나라 대부를 지낸 인물이다. 큰 거북딱지는 왕이 점을 칠 때 쓰는 것인데 대부가 집에 걸어 두었다. 기둥머리에 산 모양을 그리고 기둥에 수초 모양을 그린 것도 매우 사치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장문중이 본래의 신분이나 의무를 잊고 예를 지키지 않는 참(僭)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2021. 12. 17.
공야장편 16장 子曰:"晏平仲善與人交,久而敬之." 자왈: "안평중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과 잘 사귀는구나! 오래 사귈수록 오히려 공경하니." 안평중은 제나라의 재상으로 이름은 안영이다. 사마천은 사기 [열전]에서 관중과 함께 두 번째로 다루었다. 이 장은 신주와 고주가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신주는 '안영은 사람을 오래 사귈수록 오히려 공경스럽게 사람을 대한다'로 고주는 '안영은 사람을 오래 사귈수록 상대방이 그를 공경하게 된다'로 해석하고 있다. 제나라 경공이 공자를 등용하려고 할 때 안영이 나서서 반대해서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 안영은 유가에 대해 아래와 같은 비판을 남겼다. 첫째, 유자들은 말재간이 뛰어나고 융통성을 잘 부려 법으로 규제하기 어렵다. 둘째, 유자들은 거..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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