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잡담328 사진만 찍으면 될까? 먼저 아리셀 배터리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 리튬 전지가 이렇게 위험한 물건인 줄 잘 몰랐다. 어젯밤 자전거 탈 때 쓰는 라이트를 충전기에 꽂아 두었는데 아침에 보니 상당히 뜨거웠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잘 챙겨야겠다.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속담이 있었다. 요즘 시대에 맞는 표현은 뭘까? 이렇게 위험한 리튬 배터리를 만들고 보관하는데 특별한 법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놀라운 사실을 결국 사고가 나서야 알게 되었다.개인은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을 손보는 일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공무원은 달라야 한다. 더군다나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자는 더더욱 미리 대비하는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 불을 다 끄고 난 다음에 안전.. 2024. 6. 26. 군대 좋아졌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아들이 입대한 제7사단 신병교육대 24-9기 수료식이 열렸다. 아내는 새벽에 일어나 잡채를 만들었다. 부지런히 채비하고 나섰지만 아뿔싸!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라 좀처럼 속력을 낼 수 없다. 가까스로 5분 전에 식장에 도착했다. 식장에 들어서자마자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군가를 부르며 입장한다. 자리도 잡기 전이라 황급히 사진기를 꺼내 찍었으나 제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다.장면 #1. 2024. 6. 19. 10:00 화천체육관사단장은 바쁜지 부사단장이 참석했다."부대 차렷!""부사단장님께 받들어총!""단결! 할 수 있습니다."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린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남자들만의 굵고 우렁찬 구호가 가슴을 울린다. 학교에서 졸업식이나 입학식과 같은 행사를 진행해야 할 때가 있어 다른 사.. 2024. 6. 20. 군에 간 아들이 보낸 소포 지난주에 아들이 보낸 소포를 받았다. 아들이 입대할 때 입었던 옷과 모자 그리고 신발이 들어있다. 속옷과 양말까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제 속옷은 금지인 모양이다. 상자에 쓰인 글귀가 눈에 띈다.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 그대들이 있어 든든한 대한민국입니다.글쎄 군에 간 젊은이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뉴스를 보다가 욕을 내뱉었다. 아들은 지금 제7사단 신병교육대에 있는데 자대배치도 7사단으로 받았다. 꼼짝없이 철책 근무를 서야 한다. 난데없이 이따위 대책을 내놓는 작자들 때문에 군생활이 꼬이고 있다. 대북 확성기 위치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로 서부 전선에 배치되는 모양이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혼란스럽다.휴일에는 늘 오후 4시에 통화를 할 수.. 2024. 6. 10. 자전거 핸들 손잡이 바꾸기 자전거 핸들 손잡이가 너무 낡았다. 고무가 닳아서 끈적거린다. 자전거 가게에 가면 쉽게 해결되겠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을 듯하여 손잡이를 주문했다. 손잡이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생각보다 비싼 것도 많다. 비싼 것은 하나씩 값을 매기고 있는데 한쪽에 5만 원을 훌쩍 넘는 것이 있다. 당연히 비싸면 좋은 것이지만 일단 잘 모르니까 적당히 싼 걸로 골랐다. 쿠팡에서 산 자전거 에어로 그립 손잡이 T-ONE. 한 세트에 27,000원이다. 육각렌치만 있다면 바꾸는 것은 아주 쉽다. 기존에 있던 손잡이와 길이도 똑같아서 다른 걸 움직이지 않고 끝냈다. 잠깐 타 보니 느낌이 좋다. 손목이 꺾이는 느낌이라 각도를 조절해 주니 한결 낫다. 2024. 5. 30. 내가 기억하는 얼차려 나는 1991년 1월 8일에 입대했다. 보병 제27사단인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 274기 훈련병이었다. 옛날 사진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기자부대는 해체되었다.아들은 2024년 5월 14일 입대했다. 보병 제7사단 칠성부대 신병교육대 24-9기 훈련병이다. 요즘은 ' 더 캠프 '란 앱으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 신병교육대에서 1주일에 한 장씩 사진을 올린다. 사진을 보니 반갑지만 안쓰럽다. 옛날처럼 안 보고 사는 것이 좋을까 싶다가도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아들을 군에 보내고 나자 갑자기 잇달아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모두 훈련병이다. 수류탄 훈련 중에 일어난 사망 사고엔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래도 화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차려 받다가 훈련병이 사망한 사고는 어이없고 슬프고 화가 난다. 제발.. 2024. 5. 30. 해마다 피는 군자란 올해도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슬그머니 꽃대를 내더니 어느새 봉오리를 여섯이나 피웠다. 색이 참 곱다. 상추 씨앗을 뿌렸다. 몇 해나 묵은 씨앗인데 신기하게도 싹이 났다. 우리 집은 2층인데 베란다에 볕이 잘 들지 않아서 상추가 잘 자라지 못한다. 그래도 작고 여리한 잎이라도 뜯어먹을 셈으로 뿌려두고 지켜보고 있다. 식물은 날마다 지켜보면 참 더디게 크지만 잠깐 신경을 쓰지 않으면 확 자란다. 마당에 잡초처럼 그렇게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봉투에 열정적치마, 새롬청치마라고 적혀 있다. 잘못 읽으면 열정적 치마이다.^^ 2024. 5. 28. 군대 많이 좋아졌다고? 아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주에 입대했는데 딱 일주일이 지났다. 말로만 듣던 더캠프란 카페에 가입했다. 전역일 D-541이란 글이 눈에 띈다. 참 많이 좋아졌다. 아직까지 편지 쓰기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며칠 더 있어야 등록이 될 듯하다. 알고 보니 나라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누가 운영하면 어떠냐. 아들이 먹는 식단까지 알려주니 고맙다. 훈련소인데도 주말에는 30분 쯤 통화도 가능하다. 비록 10분쯤 통화하다가 이야기가 끊어지지만 목소릴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그렇다. 군에 가는 아들들은 모두 애국자다. 굳이 쓸데없는 똥군기를 잡으며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 일과가 끝나면 동기들과 웃으며 전우애를 쌓을 수 있어야 한다. 친구와 '동반 입대'하기 위해 최전방을 지원했는데 훈련소.. 2024. 5. 21. 아들이 입대했다 화천 거례리 공원에 사랑나무로 부르는 느티나무가 있다. 따로 설명을 보지 못해 유래는 모른다. 주위가 예전에 찾았을 때보다 훨씬 잘 정리된 모습이다. 어제 화천에 간 까닭은 아들이 7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부대 사정으로 교육대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앞에 있는 교회 주차장에 내려주고 곧바로 돌아 나왔다. 아내는 눈물을 터뜨렸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자꾸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가 입대할 때도 감정이 흔들리지 않았는데 아들을 군에 보내자니 감정이 복잡하다. 나도 화천 27사단에서 군생활을 했다. 옛 전우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집 아들은 9월에 제대한단다. 와 부럽다. 2024. 5. 15. 어쩌다 보니 애플빠 아들과 딸에게 아이폰을 새로 사 주었다. 무려 7년을 썼으니 참 오래 버틴 셈이다. 아들은 액정에 금이 간 채로 몇 년을 썼다. 이제 이틀이 지나면 입대하는 아들에게 사 주고 나니 둘째인 딸도 생각났다. 아이폰 15 프로 무려 155만 원이다. 이전처럼 7년 쯤 쓴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달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아이폰 4로 시작한 이래 아이패드에 애플워치까지 애플에게 바친 돈이 제법 된다. 삼성 불매 운동을 하느라 쓰기 시작했는데 십수 년이 지났지만 삼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애플에 길들여져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언제나 언박싱은 즐겁다. 2024. 5. 11. 윤석열이 지키려고 하는 것 세상 어디에나 상식이 있다. 상식은 말 그대로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개념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인 자가 대통령이라서 화가 난다. 윤석열이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처럼 연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넌지시 밝히고 있다. 곧바로 거부권을 행사했던 때보다 조심스러워한다고 분석하는 기사를 보았다. 어이가 없다. 이쯤 되면 모든 언론이 나서 준엄한 경고를 해야 할 때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고작 사단장 하나 자리 지켜주려고 나선 윤석열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친인척은 아니고 군대도 미필이니 사단장과 인연이 얽히지도 않았을 터이다. 애꿎은 병사가 죽었다. 전투가 벌어진 것도 .. 2024. 5. 10. 아들이 준 카네이션 2004년에 태어난 아들이 다음 주 화요일에 군에 간다. 내일이 어버이날이라고 아들이 카네이션을 준다. 갓난아이였던 때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스물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아들이 자란 만큼 나는 나이를 먹었다.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뒤로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월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더니 정말 그렇다. 서른 이전과 견주면 서른 이후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흘렀다. 아들아 고맙다. 제발 아들이 무탈하게 병역을 마치고 돌아오길 바란다. 2024. 5. 7. 당첨 출근길에 만나는 철쭉나무에 꽃이 핀다. 퇴근길에도 신호대기하다가 한 장 더 찍었다. 한겨레 21에서 진행한 퀴즈에 응모했는데 당첨되었다. 아이패드를 받고 싶었는데 거기까지 운이 따르진 않나 보다. 그래도 홍삼차를 한동안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제법 값이 나가게 생겼다. 기세를 몰아 내일은 로또를 사봐야겠다.^^ 2024. 4. 18. 이전 1 2 3 4 5 6 ···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