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972 아주 옛날에 자전거 탄 이야기 정말 오래된 이야기다. 나도 한때는 자전거 타고 산 꼭대기까지 오른 적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중고로 산 자전거로 겁도 없이 영월 봉래산을 올랐다. 거리는 짧아도 제법 가파르다. 이제 막 자전거를 탔을 때라 후줄근한 운동복 바람으로 카메라만 들고 나섰다. 알량한 자존심에 중도에 포기하지 못하고 헉헉대며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겨우 올랐다. 이제는 더 좋은 자전거를 가지고 있지만 다시 오르라면 망설일 것이다. 올라갈 때는 한참이더니 내려올 때는 아주 잠깐이더라. 봉래산에 올라 영월읍이 좁음을 알았다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이야기.^^ 2022. 2. 7. 2010.9.19. 삼척 죽서루엔 비가 내렸다 사진을 찍어 놓으면 저절로 일기가 된다. 이때는 영월 상동에 살았는데 주말을 맞아 동해로 나들이 갔다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모처럼 갔는데 비가 내려서 절경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 시절 오마이뉴스가 운영하던 오마이블로그(오블)에 올렸던 사진들이다. 아마 일기도 같이 썼을 것이다. 2018년 오블은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서 더는 볼 수 없다. 다시 생각해도 오마이뉴스는 무책임하다. 무려 십 년 가까운 세월 열심히 올렸던 글과 사진이 쓸모없게 돼버렸다. 오마이뉴스는 가끔 블로그 글을 기사로 실어주고 원고료까지 챙겨 주어서 원망은 덜하다.^^ 블로그를 잃고 디지털 유랑민이 되어 새로운 둥지를 탐색하다 티스토리를 만났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에 초대장이 필요했다. 기존 티스토리 블로거에게 초대장을 부탁하는.. 2022. 2. 7. 2011 영월 사계 2011년 영월에 살았다. 영월 볼 것이 참 많은 동네다. 영월고등학교 건너편 명보 아파트에 살았다. 요즘 옛날 사진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있다. 영월에서 보낸 일 년을 기록한다. 영월엔 드물긴 하지만 3월에도 눈이 온다. 4월 초에 함박눈이 온 날도 있다. 봄눈은 금새 사라질 눈이라 애틋한 아름다움이 있다. 아들은 내성초등학교, 딸은 내성유치원을 다녔는데 이제 둘 다 고등학생이다. 시골로 애들 데리고 가는 걸 말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같이 가길 잘했다. 사진 속 아이들 얼굴엔 천진난만한 웃음이 가득하다. 다 자란 애들이 이제는 초상권 운운하며 블로그에 사진을 못 올리게 한다. 주말마다 열심히 산과 들로 놀러 다녔다. 10분이면 다다르는 금강정에 나가 벚꽃 구경을 했다. 뒷산인 봉래산엔.. 2022. 2. 6. 천간지지_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하늘에 열 가지, 땅에는 열두 가지 기운이 있다. 각각 천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지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그것이다. '갑자', '을축', '병인'처럼 천간과 지지에서 한 글자씩 떼서 해를 구분하는 단위로 쓴다. 올해는 임인년이다. 10과 12의 최소공배수는 60이다. 주기가 60이라서 '육십갑자'로 부른다. 태어난 해와 같은 갑자가 돌아오는 61번째 해가 회갑이다. 땅의 기운에는 동물이 하나씩 매겨져 있는데 이것이 '띠'가 된다. 올해는 '인'이니 올해 태어난 아이는 호랑이 띠가 된다. 띠를 따지는 것은 아무래도 태음력이 더 어울려 보인다. 그래서 나처럼 옛날에 태어난 사람은 설을 기준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생일도 음력으로 지낸다. 친구들 가운데 양력 생일을 아예 모르는 친구도 있다. 만세력.. 2022. 2. 6. 태백편 1장 논어 여덟 번째 태백편을 시작한다. 다들 알겠지만 혹시나 해서 덧붙인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가 더불어 토론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후대 사람들이 모아서 만든 책이다. 정해진 저자가 없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단편을 모아서 편집했는데 각 편 첫 장의 두 글자를 따서 제목으로 삼았다. 짧은 글도 제목을 뽑느라 고민하는데 논어를 편집한 이들은 참 쿨하다. 이 편은 태백인데 보통 태백제팔로 부른다. 子曰, “泰伯, 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자왈 기가위지덕야이의 삼이천하양 민무득이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의 소유자라고 일컬을 만하다. 세 번이나 천하를 동생에게 양보하였으나, 양보하는 티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를 칭송할 수도 없었다." 태백은 주나라 건국 이.. 2022. 2. 6. 영월 동강 어라연 2011년 영월에 살 때 구석구석 참 많이 돌아다녔다. 영월에 살아도 좀처럼 가기 힘든 곳이 동강 어라연이다. 영월에는 볼거리가 많은데 빼어난 풍경으로 첫손가락을 꼽고 싶은 곳이다. 4월 16일인데도 사진에 눈이 남아 있다. 래프팅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들었고 이제 아이들도 다 자라서 걸어서 가는 곳에는 좀처럼 따라나서지 않는다. 이제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다. 부모님들은 애들이 어려서 멋모를 때 부지런히 데리고 다녀야 한다. 초등학생 때는 설악산 대청봉도 울산바위도 잘만 가던 애들이 중학생 되니까 앞산도 거부한다. 올해도 봄이 오면 동강엔 어김없이 동강 할미꽃이 필 것이다. 보고 싶다. 어라연은 물속에 노니는 물고기들 비늘이 비단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영월 10경 가운데 제7 경이다. 2022. 2. 6. 어반 스케치_하노이 오래간만에 어반 스케치 도전. 하노이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베트남은 노랑과 빨강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건너편 건물처럼 누렁에 가까운 노랑이 많은데 이 건물은 아이보리에 가깝다. 잘 몰라도 국기를 게양했으니 관공서인 모양이다. 색연필로는 노랑밖에 없어서 노랑으로 칠한다. 사람은 아직 그리기 어려워서 생략하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그려 넣었다. 2022. 2. 5. 베트남 축구 뉴스를 듣고서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이겼다. 뉴스를 보고 2020년 베트남 여행 때가 떠올랐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첫마디가 박항서였다. 호찌민 시내에 있는 광고판에 있는 박항서 감독을 찍었던 기억이 나서 한참을 찾았다. 지금도 박항서 광고판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베트남 축구 역사에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니, 박항서 감독은 아직도 광고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최종 예선에서 계속 패하자 물러나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참 잘 되었다. 그나저나 중국은 엄청난 투자를 하는데 왜 저 모양인지 모르겠다. 등록된 축구 선수 숫자도 우리나라 100배는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베트남의 남은 경기에 일본전도 있다고 한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일본까지 이기면 좋겠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 2022. 2. 5. 로봇 그리기 통 그림을 못 그렸다. 거창하게 어반 스케치를 하겠노라 떠들다가 부끄럽게 됐다. 만년필로 로봇을 그려본다. 덩어리와 덩어리 사이의 비례를 맞추는 일이 참 어렵다. 보는 눈이 있어야 그리는 손이 부끄럽지 않은데..... 나름 기울기를 잘 보는 눈을 가졌다고 자신했는데 그림을 그려보니 보잘것없음을 알겠다. 2022. 2. 5. 술이편 34장, 35장, 36장, 37장 어느새 술이편 마지막이다. 역시 한 걸음씩 부지런히 걸으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한꺼번에 4장을 올린다. 교사로서 공자님과 같은 평을 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공자님처럼 좋은 선생이 되어야겠지. 그 경지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난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다. 마음은 먹었으니 이제 한 걸음씩 걸어가기로 하자. 子疾病, 子路請禱. 子曰: "有諸?" 子路對曰: "有之. 誄曰: '禱爾于上下神祇.'" 子曰: "丘之禱久矣" 자질병 자로청도 자왈 유저 자로대왈 유지 뇌왈 도이우상하신기 자왈 구지도구의 공자께서 병에 걸려 위중하게 되었다. 자로가 하느님께 기도할 것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셨다. "아프다고 하느님께 비는 일도 있는가?" 자로가 대답하여 아뢰었다.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 2022. 2. 5. 술이편 31장, 32장, 33장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자여인가이선 필사반지 이후화지 공자께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노래를 잘 부르셨다. 그때 누군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그로 하여금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하셨다. 그리고 다 듣고 나서 또 따라 부르셨다. 子曰: "文, 莫吾猶人也. 躬行君子, 則吾未之有得." 자왈 문 막오유인야 궁행군자 즉오미지유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자의 세계에 있어서는 내가 남만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군자의 인격을 몸소 실천함에 있어서는 나는 아직도 한참 미흡하다." 莫: 의문사 猶: 같다 躬: 몸소 行: 실천하다 군자의 도(道)에 세 가지가 있으나 나는 능한 것이 없다. 인자(仁者)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知者)는 미혹되지 않고 용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 [헌문] 30 子曰:.. 2022. 2. 5. 내설악 백담사 백담사(百潭寺)는 내설악에 있는 대표적인 사찰로 내설악을 오르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647년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에 자장 율사가 설악산 한계리에 한계사로 창건하고 아미타삼존불을 조성 봉안하였다. 한계사로 창건 후 1772년(영조 51년)까지 운흥사, 심원사, 선구사, 영취사로 불리다가 1786년에 최붕과 운담이 백담사라 개칭하였다. 전설에 따르면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潭)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웠기에 백담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사는 1905년 백담사에서 삭발염의하고 입산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조선불교유신론'과 '십현담주해'를 집필하고 '님의 침묵'을 발표하는 등 불교 유신과 개혁을 추진하고 일제에 맞서는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다... 2022. 2. 4.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8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