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968 술이편 27장 子曰: "蓋有不知而作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多見而識之, 知之次也." 자왈 개유부지이작지자 아무시야 다문 택기선자이종지 다견이지지 지지차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저 소상히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지어내는 녀석들이 많다. 내게는 그러한 삶의 태도가 전혀 없다.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듣고, 그중에서 훌륭한 것을 골라 따른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보면서 문제를 인식한다. 이것이 앎의 올바른 순서이다. " 술이편은 술이부작으로 시작한다. 창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짓는(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그리고 인식해야 한다. 2022. 2. 4. 사라지는 고향집 원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원주가 고향이다. 어린 시절엔 셋방살이하면서 이사를 참 많이 다녔다. 원주 안에서 어디가 고향이라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냉정하게 말하면 자기 집이 없이 떠도는 이에겐 고향도 없다. 초중고를 다닐 때 살던 마을 전체가 재개발된다. 이곳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향수를 느끼지는 않지만 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집과 동네가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단구동 12통 5반 530번지. 군부대를 끼고 있어 좀처럼 개발되지 않은 동네다. 아직도 동네를 지키며 사는 친구가 있어 가끔 들른다. 단칸방이지만 작은 다락방이 있는 집에 살 때 제일 좋았다. 지금 보면 저 좁은 곳에서 여섯 식구가 어떻게 같이 살았나 싶다. 가난한 삶 속에서도 간직하고 싶은 즐거운 추억이 많다면 행복했다고 .. 2022. 2. 3. 평창읍 바위공원 평창에서 다시 원주로 옮기게 되었다. 바라던 일이지만 한편으로 아쉽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단점만 빼면 평창은 참 좋은 곳이다. 평창중학교에서 보낸 2021년은 즐거운 날들이었다. 2021. 4. 15. 바위공원엘 갔었다. 바위가 주제라니 강원도 특색에 꼭 맞는 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무료 야영장이 함께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문을 열지 않았다. 올해 벚꽃이 필 무렵엔 문을 열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도 평창에 근무하면, 읍내에 살면서 산책도 하고 캠핑도 즐길 계획이었는데 조금 아쉽다. 2022. 2. 3. 술이편 26장 子釣而不網, 弋不射宿 자조이불강 익불석숙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셨으나 그물질은 하지 않으셨다. 주살로 새를 잡기는 했으나 모여 잠자는 새들을 쏘지는 않으셨다. 주살(弋)은 줄 달린 화살이다. 동물을 함부로 죽여선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 재미로 낚시와 사냥을 즐기는 세상이니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겠다. 엄청나게 큰 배를 만들어 까마득하게 먼바다에 나가 거대한 그물로 물고기를 모조리 잡아버리는 원양어선이 있다. 우리는 원양어선 덕분에 참치 통조림을 싸고 맛있게 먹지만, 우리 다음 세대는 우리가 치르지 않은 값을 한꺼번에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인간은 지구를 완전히 정복한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함부로 파괴해 온 세월이 제법 오래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면서 이제 자연이 .. 2022. 2. 3. 술이편 25장 子曰: "聖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君子者, 斯可矣." 子曰: "善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斯可矣. 亡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恒矣." 자왈 성인 오부득이견지의 득견군자자 사가의 자왈 선인 오부득이견지의 득견유항자 사가의 무이위유 허이위영 약이위태 난호유항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구나! 그러나 군자만 만날 수 있어도 나는 행복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인을 만나기도 참으로 어렵구나! 그러나 원칙 있는 사람만 만나도 나는 행복하다. 없으면서 있는 체하고, 비어 있으면서 차 있는 체하고, 빈곤하면서 풍요로운 체하는 인간을 어찌 원칙 있다 말할 수 있을까?" 철학은 세계와 인간에 관해 가장 근본이 되는 문제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리스 이후의 철학은 '플라.. 2022. 2. 3. 쓸모없는 것 설 연휴지만 딱히 할 일이 없어 '옷소매 붉은 끝동'을 정주행 했다. 요즘 드라마는 별의별 이야기가 다 있다. 세손이던 이산과 궁녀 성덕임 사이의 사랑 이야기다. 내용은 별것이 없으나 재미있다. 과연 높은 시청률을 얻을 만하다. 우리 주위엔 쓸모없는 것이 많다. 정확하게 말하면 쓸모를 찾지 못했을 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작가는 쓸모없는 이야기에서 쓸모를 찾아주는 사람이다. 실록에 나온 몇 줄을 부풀려 이렇게 긴 이야길 만든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사람들이 취미로 즐기는 대부분은 쓸모가 없다. 어쩌면 사는 일에 쓸모가 없을수록 고급 취미가 된다. 어제는 블로그 스킨을 만지작 거리며 글꼴을 바꾸고 색을 바꿨다. 몇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보기에 따라서 쓸모없는 일이다. 한때는 드라.. 2022. 2. 2. 술이편 23장, 24장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자왈 이삼자 이아위은호 오무은호이 오무행이불여이삼자자 시구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내가 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에게 숨기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나는 행하여 너희들과 더불어 하지 않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나 구(丘)로다!" 뭇 제자들이 공자의 학문 세계를 따라갈 수 없자 공자가 분명 숨기는 것이 있다고 의심하였다. 그래서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 주자 성인의 도가 너무 높아 미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미리 포기할까 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또한 뛰어난 자도 감히 건너뛰어 쉽게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다. - 장이천 성인께서 도를 말씀하시는 데 숨김이 없다. 지극.. 2022. 2. 2. 술이편 22장 子曰: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何" 자왈 천생덕어여 환퇴기여여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내려주셨으니 환퇴인들 감히 나를 어찌하랴!" 송나라 중신이던 환퇴는 무슨 이유인지 공자를 죽이려 했다고 한다. 서둘러 피해야 하는 급한 상황에서도 환태가 하늘의 뜻을 어겨 나를 해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이다. 2022. 2. 1. 술이편 21장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만 길을 가더 라도 반드시 그 속에 스승이 있다. 그 선한 자를 가려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는 나를 고치는 귀감으로 삼는다." 어진이를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안으로 자기를 되돌아본다. [이인] 17 널리 알려진 구절이라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어진 사람을 보고도 배우려 하지 않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욕은 하지만 자기를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스승은 어디에나 있는데 다만 배울 마음과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은 설날인데 밤 사이에 눈이 매우 많이 내렸다. 차례를 지내고 나니 또다시 눈이 펄.. 2022. 2. 1. 연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주천고 앞에 연을 가득 심은 곳이 있다. 아주 옛날엔 주천고 학생들 실습하던 논이었는데 연을 심은지 꽤 오래되었다. 사실 이제 농과는 신입생 모집도 잘 되지 않아서 농사 지을 학생도 없다. 지난주에 들렀더니 삭막함만 가득하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온다. 봄이 오면 새잎이 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엔 다시 꽃이 필 것이다. 지난해 2021년 5월 27일에 찍은 연꽃 사진을 같이 올린다. 아래는 아내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2022. 1. 30. 쓰레기 버리는 공부 날로 더워지는 지구,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까지 이게 다 환경오염 탓이다. 오미크론이 또 다른 변종 오미크론-스텔스를 낳았다고 한다. 도대체 코로나 종식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괴롭다. 어떤 기사를 보니 오미크론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HIV-감염자 몸 안에서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제 쓰레기도 잘 버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지구에 폐를 덜 끼치는 인간으로 살려고 냉장고에 붙여 놓은 그림을 보고 공부를 한다. 그런데 살짝 궁금한 점이 있다. 과연 환경부 지침대로 철저하게 할 사람이 있을까?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은 것을 적어 본다.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는데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음료수 통이나 우유 팩은 물로 헹구면 쉽게 이물질을 없앨 수 있다.. 2022. 1. 30. 술이편 20장 子不語 怪$\cdot$力$\cdot$亂$\cdot$神 자불어 괴력난신 공자께서는 괴(怪)와 력(力)과 난(亂)과 신(神)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괴(怪): 괴상함, 기이함, 불가사의함. 력(力): 특별한 힘의 세계 난(亂): 난세의 온갖 혼란스러운 현상 신(神): 초자연적인 신비 공자는 기원전 551년부터 기원전 479년까지 살았다. 논어는 공사 사후 제자들이 공자 말씀을 모아 만들었다. 공자는 춘추시대를 살았고 논어를 만든 제자들은 전국시대를 살았다. 난세인 춘추전국시대에는 온갖 괴력난신 이야기가 넘쳐 났을 것이다. 2022년에도 세상에 이런 일이, 믿거나 말거나, 서플라이즈와 같은 괴력난신 이야기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공자는 괴력난신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경계했다. 다른 장에 신(神)은 공경하되 멀리하.. 2022. 1. 30.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81 다음 반응형